아, 음식 안 맞아서…

처음 미국에 왔을때,
나는 아주 오랫동안 한국음식을 먹지 않고도 잘 지냈었다.

처음엔 그저 계속해서 학교 식당에서만 먹었고,
영어도 잘 못했으니, 뭔가 복잡하게 customize하지 않는 것만 먹느라 맨날 똑같은 것만 먹길 반복했었다.

그때는 내가 20대였다.

그런데,
아… 독일에서 한주 이상을 보내는건 이제 정말 힘들다. -.-;
이 사람들은 왜 음식을 이렇게 해서 먹는걸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한 것들을 많이 먹는다.
특히 큰 도시의 음식점에서 먹는게 아니라, 회사식당 같은데서 먹는 음식은 정말 퀄리티가 장난 아니게 허술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계속 먹는게 지겨워진다.

독일 같은 곳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일본 출장도 조금 오래 하면,
뭔가 좀 매콤한게 막 먹고싶어 진다.

방문하는 회사에서 나름대로 식사 대접을 해 주는데,
그거 안먹기 깨작거리기도 미안하고…
덕분에 맛 없는거 잔뜩 먹고 살 많이 쪄서 돌아가게 된다…. 쩝.

출장을 다니면서 좋은점

나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아주 sophisticated한 커피를 즐길 수준이 되지는 않지만, 그냥 향긋한 커피를 마시는게 참 좋다.

그런데 요즘은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잘 못잔다. -.-;
그래서 아침에도 가능하면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시간대에 있는 장소에 오면,
어차피 밤에는 잠을 잘 못자고,
낮에는 빠릿빠릿 깨어있어야 하고…
해서 아침이면 좋아하는 커피를 정말 양껏 마신다. ^^

오늘 아침에도 4시에 일어나서 정말 에스프레소를 양껏 마시고 ㅋㅋ
아침 7시에 호텔에서 나가 지금 밤 10시까지 일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 아침에도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마실 생각에 마음이 따뜻하다~

United 1K

United가 내년부터 마일리지 프리미엄 멤버가 되는 기준을 많이 높인다.

나는 출장을 많이 다니므로, 마일리지의 등급이 그래도 늘 꽤 높은 편인데, 특히 출장을 갈때 united나 Star alliance의 그 제휴 항공을 타는 경우가 거의 80% 이상 된다.

그래서 나는 늘 United의 제일 높은 레벨인 1K가 되는 기준 근처정도까지 늘 왔다갔다 하게 된다.

1K가 되면 좋은점이 꽤 많다.
Domestic과 international flight에 free upgrade가 있고,
Economy는 무조건 economy plus를 타고,
International flight을 탈 경우, 모든 star alliance 라운지를 다 쓸 수 있고,
Economy를 타면 스낵이나 식사도 공짜로 받고,
문제가 생겨서 전화를 하면 1K 전용 라인이 따로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 United가 1K가 되는 기준을 많이 높인다.
마일리지와 무관하게 얼마나 돈을 많이 썼느냐 하는 기준으로 정하는데,
1K가 되려면 일년에 24,000불을 써야 한다.
Platium은 15,000불
Gold는 10,000불
Silver는 5,000불 이다.

요즘 같아서는 내년에 1K가 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 추세다. -.-;
보통 한달에 비행기표로 평균 5000~6000불 정도는 쓰고 있다.

지금도 또 뮌헨에 와 있다.
금년에도 1K는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거의 두주 가까이 블로그 업데이트가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출장 끝나고 나면 다시 부지런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냥 현장에서 느끼는 학벌 (6)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어떤 장관을 심하게 몰아붙였던 지난 두어달간의 광풍은,
결코 정상적인 정의를 향한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내겐 그렇게 보인다.

나는 class (계급)는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주라는 이유로 죽창으로 사람을 찔러 죽인 공산혁명가들은, 아무리 그 의도가 선했다 하더라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학벌이 계급이 되어버리는 것을 막는 key 가운데 하나는,
현재 하층계급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먹고살게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삶 자체를 증오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풀어지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뜬금없이 학벌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뉴스를 들으며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뭔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단결석

예전에, 나는 집착이 심한 모범생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도 대충 걸쳐서 대각선으로 건너는 것을 못견뎌했다.
숙제를 미룬다거나 심지어는 하지 않는 일은 상상하지 못했다.

대학때에도 나는 수업을 딱 두번 빼먹었다.
한번은 친구가 갑자기 수술을 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랑 병원에 가느라,
다른 한번은 내가 자전거타다가 넘어져서 턱이 찢어서 병원에 가느라.

그런 내게 무단결석은 대단한 용기이자 일탈이다.

지난 이틀,
블로그를 무단 결석했다.
일탈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차차 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세상 돌아가는게 마땅치 않아 하나님께 많이 좀 따지고 싶었다.
블로그 안쓰는 대신 그 시간에 기도라도 조금 더 하고 마음이라도 조금 더 추스리겠다고 했으나…
그건 완전 뜻 대로 안되었다.

무단결석도 해본 놈이나 하는 것 같다.
내겐 아무런 유익도 효과도 없는 듯…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최근 몇년에 걸쳐서 한국의 소위 ‘보수 기독교’ 목사들과 교인들을 보면서,
나는 이분들과는 분명히 다른 종교를 믿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점점 굳혀가고 있다.

그렇게 내가 선을 긋게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예전에 내가 신앙의 선배로 생각하고 존경하던 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내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그 아들을 이땅에 주신 분이시다.
절대적 사랑의 절대적 하나님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늘 겸손의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내가 그 삶을 배우고자하는 한국인 신앙인들은,
길선주, 손양원, 김교신, 장기려와 같은 분들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자기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신 분들이다.

지난 목요일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남은 뉴스를 보면서…
아, 이제는 정말 내 마음 속에서 한가닥 남아있었던 아쉬움의 끈 조차도 끊어버리고,
그분들과 나는 다른 종교를 믿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증오, 폭력, 거짓, 술수를 따르는 사람들과 나는 다른 종교를 믿는다.

Andrew Yang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내가 주목하는 사람은 Andrew Yang이다.
이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참 흥미롭다.

인공지능등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은 계속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반면 Google, Amazon과 같은 회사는 사람들이 계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더더욱 돈을 많이 벌게될 것이다.
그래서 Yang은 이런 high tech 회사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서, 미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소득’ (universal basic income)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미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달에 1천불씩 주겠다는 주장이다.

이게 어떻게 보면 미국판 허경영이 아닌가 싶은 황당한 주장 같아 보이는데,
나는 이런 방향이 미래 사회를 맞이하면서 모든 사회가 지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점점 더 많은 직업들이 없어질텐데,
그것을 대체할 다른 직업들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Google, Amazon, Facebook은 점점 부자가 되고, 다수의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극도의 빈익빈부익부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 사실상 지금상태의 자본주의가 더 이상 지탱될 수 없다.
중산층의 소비가 없어지는데 어떻게 자본주의가 가능하겠는가.

기본소득의 개념은 그래서 진보적인 일부의 사람들에의해 별써 수년전부터 이야기되어 왔는데,
미국에서는 major 정당의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우가 요즘은 Elizabeth Warren을 지지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이번 Thanksgiving에 집에 오면 Andrew Yang에 대해 민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들어봐야 겠다.
(민우가 대학에서 어려운것들을 배우더니면 요즘 훌쩍 더 유식해졌다. ㅎㅎ)

답답한 사람들과 일하기

회사에서 일 잘 못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이런 사람들과 일하려면 정말 완전 속 터진다.
나는 100m 전력질주를 하면서 가려고 뛰는데 버벅거리면서 내 허리춤을 붙잡고 질질 끌려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우아.. 속 터져…

그런데…
나는 유난히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연히 그런건 잘 해야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많이 답답해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나는 그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참 잘 하지 못한다.
그냥 내가 그 사람의 일을 다 해주는게 차라리 낫지…

왜 나는 그렇게 못되 처먹었을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내 문제 가운데 하나는 내가 일을 ‘열심히’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일을 할때 이루는 성과를 내 능력때문이 아니라 내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 의’가 충만한 것이지…

I need Grace…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나

요즘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검찰개혁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번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나오는 뉴스에 따라서, 온 국민이 기업 회계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외교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생명과학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비트코인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어디선가 이렇게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사회는, 언론을 비롯한 특정 사회 요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언론이 왜곡 보도를 하지 않고 정직하면, 혹은 국가 권력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기업이 정직하면, 일반인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이었다.

나는 한편 그런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언론, 국가기관 등등이 제 기능을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일반인이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일반대중이 집단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대중의 의식이 깨어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는 이런 사회적 이슈에 일반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무관심하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정말 이럴때 빠릿빠릿하다. 나는 이것이 한국 사회가 가지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외부에서 내가 보는 한국은 그렇다.

내 동기들의 정치적 성향

나는 과학고등학교가 처음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과학고등학교를 들어갔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때는 늘, ‘나때는 과학고 들어가기 쉬웠다’고 이야기한다. ^^
그리고 대전에서 그 당시는 ‘한국과학기술대학’이라고 불렸던, KAIST의 학부를 다녔다.
그러니 내가 처한 환경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87년에 대학교 1학년이었다. 그렇게 온 나라의 대학가가 독재타도를 외칠때에도, 우리는 비교적 잠잠했었다. 아주 소규모로 대전시내나 옆의 충남대에 가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학생수도 얼마 안되고, (그 당시 전교생이 1,000명 수준이었으니) 게다가 사방이 논밭으로 둘려 있었던 그 당시 상황에서, 그 아이들중 일부가 교문 앞에서 독재타도를 외친들, 경찰이 거들떠보기라도 했을까.

내 학창시절의 상황은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동기들을 가만히 보면, 거의 압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거나, 친민주당쪽 입장인 것 같아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진보나 민주당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보수쪽을 혐오하는 성격이 큰 것 같다.)
소위 nerd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리고 그 흔했던 시위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그 시대를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박종철 이한열을 죽인, 광주학살을 한 집단에 대해 평생 적대적인 사람들이 되었던 거다.

지금은 사람들이 평화시위를 통해 부패한 정권을 무너뜨린 기억을 갖게된 시대이다.
그리고 과도한 권력을 남용하는 집단에 대해 집단적으로 그 의사를 표출하는 시대이다.
이렇게 되면, 이 흐름에 역행하고있는 어떤 정치 집단들은, 혹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이 세대에게 평생 ‘타도와 청산의 대상’으로 남게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지금 한국의 상황은 그저 당장 누가 조금더 정치적 이익을 얻느냐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수십년간 지형이 어떻게 형성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