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슬프다

몇년전부터,

성탄의 시즌을 지날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많이 든다.

consumerism의 폭격에 허덕이는 많이 사람들을 보며,

‘Merry’ Christmas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텅빈 마음을 보며,

여전히 이땅에 해결되지 않은 많은 갈등을 보며, 

낙오된 사람들이 ‘loser’로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막혀버린 세상을 보며,

추운 겨울 번쩍거리는 성탄 장식 옆에 웅크리고 있는 marginalized people을 보며,

정말 성탄이 슬프다.

소위 크리스마스 플래시몹 (flash mob)을 볼때마다,

그것이 기쁘고 아름답기 보다는 서글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감각적 상술로 장식된 consumerism의 정글 속에서,

몸부림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구세주의 탄생의 기쁜 소식에,

더 이상 관심도 없는 사람들,

그러나 그 소망 이외엔 다른 궁극적 소망이 없는데…

12월 24일 아침,

이곳 San Francisco Bay area는 밝고 환한데,

내게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도,

나를 바라보는 세상에도,

성탄이 슬픈것 만큼이나,

성탄의 소망이 더 분명하고 밝게 빛났으면 한다.

O come O come Emmanuel

And ransom captive Israel

That mourns in lonely exile here

Until the Son of God appear

Rejoice! Rejoice! Emmanuel

Shall come to thee, O Israel.

미리 적어보는… 이번 한국 대선 이후를 바라보며

(P 후보가 승리했을때)

결국 한국은 또 5년동안 비싼 수업료를 내며 혹독한 훈련을 겪어야만 하게 되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억압되며,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후퇴하고, 사회 계층간 이동의 길은 거의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독교는 배에 기름낀 사람들의 종교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그런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의 교회로부터의 exodus는 더 심해질 것 같다.

사회통합이라는 것은 결국 기존의 어그러진 계층간의 분리를 고착화하여 그 안에서 ‘포기’하게 만드는 작업을 의미할 것이다.

돌이키기 힘들만큼 계층간, 지역간 반목이 심화될 것이고 그것은 남북통합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어 통일에의 꿈을 요원한 것으로 만들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로인해 사람들이, 

더 educate되어서, 궁극적으로 역사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특히 교회가 깨어서, 정치와 체제가 제공해주지 못하는 궁극적 소망이 하나님 나라에 있음을 선포하게되길 기도한다.

앞으로 5년동안, 

한국 사회는 또 많이 역주행을 하겠지만, 

그로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견딜 힘을 하나님께서 주시길 기도한다.

교회가 그들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당장 이 추운 겨울, 교회라도 세상에 따뜻함을 제공하는 모닥불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할텐데…

– 이 글을 쓰는 시점은 한참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부시간 저녁 10시.

내일 아침에 일어나 이 글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게 될까…

Have I Been Peaked?

지난 주말,

내가 예전에 썼던 글들 몇개를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한 30분 남짓 그 글들을 읽으며 든 질문.
Have I been peaked?
2008년, 2009년 정도에 썼던 글들을 보면,
제일 양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이런 글들이 웬만해선 잘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때는 한참… K 주제문을 작성하는 일을 하기도 했고, K 사역관련해서 묵상하고 글쓰는 일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이미 정점을 지난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건 소위
‘mid-life crisis’의 증상인건데 말이다. ^^
그래도 감사한건,
아직은 매일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hopefully 매일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Advent 시즌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성서유니온 (Scripture Union)에서는 Advent season용 묵상 가이드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이다.

나는 벌써 3년째 이걸 이용하고 있는데,

성탄 시즌에, 우리 주님이 오심을 잘 묵상하게 도와주는 참 좋은 자료가 된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바쁘다보니,

차분하게 말씀 묵상할 시간을 내는 것이 많이 빡빡하게 느껴지는 차에,

내가 그 끈을 놓지 않도록 참 잘 지켜주는 역할을 해준다.

벌써 절반이상 지나가긴 했지만, 이제라도 성탄 관련한 묵상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 한다!

http://www.scriptureunion.org/ 으로 가면 매일 이메일로 받아볼수도 있다. (물론 공짜!)

선거 독려가 기독교적일까?

선거는 그리스도인 국민으로서 행사해야할 소중한 권리이자 책무이다.

뭐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대충 나와 비슷한 성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에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독려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몇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

그렇게 열정적으로 해서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정말 세상이 달라질까?

오히려 그 반작용/반동으로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둘째.

현재 진보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보면, 그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나아지고, 반대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멸망할 것인냥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 물론 그 반대쪽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가스통 오도바이에 매달고 해병대 옷입고 인공기 불태우는 어르신들 같은 분들도 계시니까.. ㅋㅋ)

정말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걸까?

하나님에 걸어야할 소망과 기대가… 정치로 옮겨가고 있는 위험성은 없을까?

세째,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내는 일이,

the answer로 여겨지는 것이 합당한 접근일까?

물론 어떤 이들은 정치에 참여하는 역할을 받았을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오히려 비정치화되는 역할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92년 대통령 선거에,

제발 삼당합당 세력이 정권을 잡는 일만은 없게 해달라고 울며 기도했던,

97년 대통령 선거에,

미국에서 학교도 안가고 대통령 선거 대표 실황을 인터넷으로 보았던,

2002년 대통령 선거에,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글을 퍼나르고, 열정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했던…

그런 사람으로서,

이런 자세를 갖게된 것은 좀 새롭고 신기할수도 있겠다.

참고로, 나는,

지난 주말 투표를 했고…

적어도 한국 정치사회가 과거로 후퇴하지는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표를 던졌다. ^^

내가 원하는 후보?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책, 후보의 선호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되는 것이 우리 나라에 더 도움이 될까?

솔직한 내 예상은,
빨간 점퍼의 극우정당의 독재자의 딸 후보나…
녹색 점퍼의 수줍음 타는 후보나…
누가 되더라도 5년뒤 ‘이 대통령을 잘 못 뽑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진취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이어서… 이 사람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회의 후퇴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문재인 후보가 좀 더 진취적 미래지향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강력한 기득권 세력을 설득해가며 포용해가며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확신이 서질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보수 기득권 세력이,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을 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 있다.

이명박 당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던 5년전 한국 여론을 보며,
아… 한국에서는 결국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많이 어려움을 당해봐야 그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후보와 같은 시대착오적 인물이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는 한국 사회를 보면서,
차라리 이 사람이 5년 하면서 많이 말아먹고 한국 정치사회를 후퇴시키고 나서야…
사람들의 정치 인식이 발전하게 되는건 아닐까
뭐 그런 섬뜻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양쪽의 후보가 다 마음에 들지 않을땐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런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재자의 딸에 내가 투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청소년…

나는,

중고등학교때, 신앙 생활을 상당히 날라리로 했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있지도 않았고, 우리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은 그저 내게 문화로 자리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아주 생각의 폭도 좁았고, 그저 공부가 다인 것으로 여기며 그 시절을 보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보면, 

아… 쟤들이 정말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 참 중요할텐데….

뭐 그런 류의 생각을 하긴 하지만, 막상 그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건지, 누가 그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건지 등등에 대해 거의 개념도 없다.

이제 우리 딸아이가 소위 ‘중고등학생 청소년’이 되고나니,

이 아이를 생각하며 하는 기도가 좀 더 구체적이 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말 경쟁적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참 마음이 아리다.

복음이 눌린 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라면,

이 아이들이 복음 때문에 자유롭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일텐데!

복음이 주는 소망 때문이 이 아이들이 삶의 소망과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여,

그 시절부터 주님 사랑하는 사람들로 커나가는 것이… 결국 30년 후의 우리의 모습에 희망을 주는 것일텐데!

이제, 오늘부터 Maryland에서 youth KOSTA가 열린다.

참석하는 귀한 아이들에게,

그들을 섬기는 모든 분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길 기도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느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복음이 주는 자유과 감격을 맘껏 누리고 깨닫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

복음이 이들에게 잃어버린 노래를, 잃어버린 춤을 다시 가져다주는 시간이 되면 정말 좋겠다!!

새로운 일 적응하기

지금 내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

기존에 내가 하던일과 꽤 많이 다른 분야의 일이다.

사실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될까 하는 것이 궁금해서, 이 회사 offer를 accept 하자마자 바로 하는 일이 무언지 얘기를 해달라. 그러면 미리 좀 준비하고 공부하고 가겠다고 몇차례 이야기를 했었는데…

워낙 이 회사에서는 비밀/보안 뭐 그런게 중요해서인지,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될지 철저하게 함구하고 알려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보니…

허걱…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종류의 일이…

게다가 사람들이 다들 워낙 바빠서, 내가 한사람을 단 10분 정도만 붙잡고 뭘 물어볼만한 여유가 없다.

1-2분 안에 물어보고 간단한 답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니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도 meeting schedule을 정식으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뭘 물어볼 시간이 사실상 거의 없다.

그리고, 여기는 웬만하면 모든 말들이 다 code화 되어있다. 워낙 회사가 비밀/보안을 중요하게 여겨서 여러 자료들이 누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긴 하지만… 아마 실제로 회사 문서가 유출이 되더라도 웬만하면 그거 해독하는것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을 지경이다.

가령, 어느 두 사람의 대화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Can you give me an update on B3U723?”

“Sure. The major issue is BTRS. It may be fixed by applying RUH, but FQP says RUH is not available until the ETC of FF886. This is a strong indication of CXM. So we are trying to have Tom working on this and the ETC is EOD Thursday.”

(참고로, 위에 쓰인 각종 code들은 다 ramdom으로 만든 것들이다. ㅋㅋ)

음…. 음…. 이게… 분명히… 음… 분명히 영어인데….

아마 이 사람들이 러시아어로 얘기했다 하더라도 내가 이해하는 정도는 비슷했을 것 같다. 쩝. -.-;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을 좀 배워보려고 미팅도 따라다녀보고 사람들 대화도 주목해서 들어보고 해도…

완전히 암호 해독을 하는 수준에 가깝다.

그래서 나름대로 내가 notepad에 일종의 암호 해독표를 만들어가며 jargon들을 배워가고 있다.

완전히 탐정이 된 느낌이다.

그나마 약간씩 몇사람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일에 대한 것을 좀 알게 되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생소한 것이 많다.

두주가 이제 거의 다 지났다.

그래도… 아직은 갈길이 참 멀다.

새로 배워야하는 software들도 많고, 장비들도 새로 익혀야하고…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 여러 복잡한 관계들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 힘든건 우리 회사 내에서 interact하는 50명 정도 되는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match 시켜 외는 것 말고도… 여러 ‘vendor’들의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과 각 회사의 조직도를 숙지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이 vendor들은 ‘다른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게 참… 만만치 않다. -.-; 일주일만 지나면 받은 명함이 수북하게 책상에 쌓인다.

잠깐 미팅에 들어가서 10명 일본사람 만났는데… 끝나고 나서 그 사람들 이름과 하는 일들, 직위 등을 대충 기억해야 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다.

처음 들어올때, 

2-3주 내에 어느정도 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적응해서 ramp-up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음…. 이런 추세라면 거의 연말까지는 이렇게 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제자리 잡기

나는, 

삶을 쳇바퀴 돌듯 맞추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detail까지도 습관으로 만들어 놓는 편이다.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늘 같은 아침을 먹고,

늘 같은 옷을 입고,

늘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늘 같은 스타일로 운동하고,

늘 같은 스타일로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갖고,

늘 같은 스타일로 일하다가,

늘 같은 시간에 퇴근해서,

늘 같은 저녁 시간을 보내는…

뭐 그런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새 직장에 오니,

그게 다 깨졌다. -.-;

언제 일어나서 언제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점심을 먹고, 언제 운동을 하고, 아침 경건의 시간은 언제 어디에서 하면 좋은지…

등등이 정해지지 않아 매일 조금씩 다른 format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게 영… 불편(?)하다.

많은 것을 짧은 하루에 구겨넣다보니,

아무래도 이차적인 것들은 ‘루틴’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효율적이 되는 key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아직 루틴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지 않으니 영….

이것들을 빨리 최적화(optimize)해서, 최대의 효율을 내는 system으로 만들어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 하지만…

반면 이런 것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이런 시기에 더 생각하고 경험하고 묵상해야 할 것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자리를 잡기 전에, 무슨 생각과 경험을 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