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거짓에 속지 말자!

지난 주말,

세개의 설교와 강의를 하고 왔다.

그리고 밤 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하고, 식사때마다 사람들을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개 수련회나 기타 여러가지 기독교 세팅에서 강의/설교등을 끝내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대개 설교/강의등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communication이기 때문에,

기본에 내가 가지고 있던 idea들을 전달하기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개념들이 ‘고착화’되어 버린다.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수련회에서 말씀을 나누고 온 이후에는,

혹은 열정적인 설교나, 열정적인 사역을 마치고 난 이후에는,

특별히 ‘겸손함’을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듯 하다.

결코,

내가 무슨 일을 대단히 잘 한것이 아니다.

만일 어떤 형태로든 선한 무엇이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고,

아마도 나는 그것이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게 만든 bottle neck이었을 것이다.

마치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인것 같이 여겨질때,

그런 거짓에 절대 속으면 안된다!

후회

수련회를 좀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받거나,

크리스천 세팅의 강의, 설교등을 부탁받으면,

그 부탁을 받는 순간은 잠깐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거의 순간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나,

막상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는… 늘…

그 message가 내 마음에 다 담기지 않아 꽤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곤,

꼭 후회를 한다. 이거 괜히 한다고 했다…

이번 주말에도,

그 후회할만한 일을 하나 약속을 해놓고 있다.

그리고 지금 막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

내일 새벽 비행기로 출발해서, 주일 밤 늦게 도착하는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는데…

하나님께서 좀 많이 챙겨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 주말을 보내야할 아내와 딸도 잘 지켜주시면 좋겠다.

가는 비행기에서 내내 후회 많이 하면서 가겠지만,

하나님께서 또 알아서 책임져 주시겠지… ㅎㅎ

집회 녹음을 들으며…

예전 같으면,

집회에 full 참석하고서도, 그 집회의 모든 세미나 강의를 하루에 세개씩 들으면서 그 집회를 혼자서 review하고 재음미하곤 했었다.

요즘은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 살고 있다.

지난주가 되어서야 비로소,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서 다운받은 file들을 듣기 시작했다.

일단은 시카고 컨퍼런스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으므로 시카고의 전체집회부터 듣고 있는 중이다.

어제 Marva Dawn의 성경강해 첫날 것을 들으며,

한없이 울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였다.

교회에서라면 당연히 많이 들어야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듣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교회에서도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만 해댄다.

한편,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conference가 되었다는게 참 감사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늘상 듣지 못하는 현실이 서러웠다.

이 이야기를 듣고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변화되었을 어떤 학생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나처럼 공감 잘 못하고, 사랑 없고, 메마른 사람도… 이런 말씀 들으면서 감격할수 있는게 또 감사했다.

세월호 유족 앞에서 폭식을 하는 일베 회원들과 개독교

신문 기사에,

세월호 유족들이 단식을 하고 있는 앞에서, 폭식 event를 하는 일베 회원들 모습이 보도 되었다.

참… 내….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파렴치할 수 있을까. 

아니, 뭐 어떤 사안에 대한 견해가 다르거나 그럴 수는 있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편 또 든 생각은,

그게 정말 소위 ‘개독교인’들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다!

아…

일베충들의 만행을 보며,

한껏 부끄럽다. -.-

Good Bye, SAIL

내 옛날 직장 동료가, 자신의 facebook에 몇장의 사진을 올렸다.

우리가 함께 일하는데 사용했던 모든 장비들이 pack 되어서 독일로 실려가는 사진이었다.

SAIL (Self-Aligned Imprint Lithography)라고 불리우는 이 기술은,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그룹이, 세계 최초로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그때 우리는 Dick Tracy Watch와 같은 ‘smart watch’를 flexible display를 이용해서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로부터 6-7년이나 지난 지금, 비로소 smart watch들이 나오고 있으니…

참…

소문에 따르면 apple에서는 오늘 iwatch를 공개한다지? ^^

내 옛 직장에서는, 

일하던 그룹 사람들을 모두가 lay off 해버리고, 

장비랑 기술을 모두 독일의 어느 회사에 팔아넘겼다.

만일….

hp가 아니라 좀 “제대로된” 회사에서 이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 뭔가 product가 나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 재미있게 일했고, 아주 열심히 일했고, 덕분에 뭐 나름 좋은 경력도 쌓긴 했지만서두…

그때 직장 동료들은 여전히 서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 

여전히 가끔 한번씩 모여서 밥도 먹기도 한다.

만일 이게 독일이 아니라 미국 어느 회사로 팔렸다면, 이거 따라서 가겠다고 할만큼…

나로선 애착이 큰 기술이다.

뭐 어쩌랴.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게 아닌데. ㅎㅎ

Family Service

이번주일부터는, ‘family service’를 시작했다. 

예배 중간에,

어린이들을 위한 시간이 들어가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을 하고, 목사님께서 5분 설교를 하시는 거다.

음…..

솔직한 말로 표현하자면,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ㅎㅎ

다혜와 준이 두사람만을 위한 설교 였음에도 목사님은 나름대로 script를 써서 준비해 오셨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설교하셨다. (영어 설교가 가능한 유학생 출신 목사님은 사실 흔하지 않지. ㅎㅎ)

그 후에 어른 설교도 물론 좋았지만,

light과 darkness를 짧게 설명해주시는 설교가 난 참 좋았다.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

내 신념을 강화해가며 살아가는 삶은 매우 쉽고 편하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터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대단히 shaky 하다.

그렇지만 건강하지 못한 신념에 뿌리박은 사람은 대단히 위험하다.

나는 신념 부족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신념과다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다. ^^

특히 그것이 내 ‘종교적 신념’과 연결이 되면, 대단히 건드리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 신념은 사람을 깊이 파괴시킬 수 있다.

신념을 너무 쉽게 신봉하지 말아야할 이유이다.

광신이 위험한 이유이다.

소위 ‘열심있는’ 신자들의 인간관계가 어그러지는 이유이다.

열심있는 종교인들이 반사회적 그룹이 되어버리는 이유이다.

내 신념을 강화시키는 일 보다는,

내 신념을 자꾸만 정화시켜나가는 작업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내 의도가 오해받을 때

나는 매우 자주,

내 말과 의도가 오해받는다고 느낀다.

음… 

그런데 문제는 나는 내 의도가 오해받는 것을 참 잘 참지 못한다.

가령,

내가 선한동기로 어떤 일을 했는데, 그 동기가 의심을 받는다거나,

내가 A 라는 의미로 이야기했는데 상대가 B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는 거기서 상황종료가 되어버린다거나… 

그럼 나는 완전히 맛이 간다. ^^

왜 그럴까?

사람들이 유난히 나를 잘 오해하는 걸까? ^^

그렇지 않으면, 

내 주변에 유난히 사람을 잘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뭐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겠으나,

확률적으로 보면 뭐 별로…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논리적인 추론은,

다음의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 내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만한 말이나 행동을 잘 한다.

– 나는 사람들에게 내 의도를 설명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 원래 사람들은 서로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산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첫번째와 두번째의 remedy를 흔히 많이 적용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점차로… 세번째 remedy가 내게 더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래, 그냥 때로는 오해를 받으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기.

오해를 받더라도 괜찮은거다… 그렇게 인정하기.

그게 하나님을 의존하면서 사는 삶의 한가지 자세가 아닌가 싶다.

지혜롭지 못함

지혜롭지 못한 사람을 보면,

결국은 그 지혜롭지 못함의 가장 큰 피해는 자신이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지혜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이 받는 피해가 자신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사람들에게 지혜롭지 못하게 늘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자신의 공격적 성격 때문에 사람들이 늘 사람들과의 갈등에 시달린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은 늘 좋은 사람이 곁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금만 이것을 확장 시켜서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인간의 일반적인 상태이다.

지혜롭다면, 정말 진리가 무엇인지 안다면,

파괴적이고 악한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길이 있는데…

자신의 지혜롭지 못함을 보지 못한 채 멸망의 길로 빠져든다.

은혜는,

밖으로부터 와야 한다.

Karl Barth가 옳다!

기도

하나님 보다 하나님 일을 더 사랑하지 않기를

하나님 나라 백성됨의 영광스러움보다 코스타 간사됨이 더 자랑이 되지 않기를

귀한 학생들보다 코스타를 더 사랑하지 않기를

하나님 영광을 구하는 갈망보다 사역의 성공을 구하는 욕심이 크지 않기를

십자가의 고난을 따르는 것 보다 헌신의 열정을 자랑 하지 않기를

섬김의 기쁨보다 섬김의 무게가 크지 않기를

–  지난 주말, 내 마음에 가득 찼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