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키우는 개는,
적어도 두번이상 키우는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기록이 있다.
그래서 상처가 많은지 사람들을 많이 경계한다.
지금도 주인인 우리가 엉덩이 부분을 만지면,
많이 긴장하고 몸이 뻣뻣해진다.
그리고 들어서 품 안에 안는 것을 못하게 한다.
아마 많이 abuse를 당한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앞쪽 이가 다 빠져서…
다른 개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뼈다귀… 뭐 그런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 똑똑하지도 않아서,
불러도 잘 오지도 않고,
공을 던지면 주워온다던가 그런 재주를 피우는 것도 하나도 없다.
가끔은 집 안에서 실례를 할때도 있고,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 짖기도 한다.
조금만 뛰면 금방 지쳐서 헥헥 거리고.
객관적으로…
스펙이 많이 떨어지는 잡종이다.
그래도 우리 민우는 우리 개가 참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하이디도 민우가 참 좋은 모양이다.
부족한대로 민우에 대해서 많이 사랑을 표시한다.
오늘은 어머니의 생신이다.
많이 부족한 아들이지만,
내 ‘스펙’에 관계 없이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