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찾아보니 2005년이었다.
민우가 7살때였는데…
내가 민우를 위해서 싼타 할아버지 이메일 주소를 하나 만들었다.
그리곤 민우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상당히 놀랍게도, 민우는 꽤 커서까지 싼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다. 그 이메일을 만들어서 보냈던 7살때가 민우가 싼타 할아버지를 믿었던 마지막 해가 되었다..
민우는 그 이메일에 친절하게 답장을 해서, 자기가 어떤 것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민우는 그해에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받고 무척 좋아했다. 그때는 배드민턴 세트를 갖고 싶다고했고, 그걸 사주었더니 무척 기뻐했다.
그 다음해에, 민우는 그 이메일주소의 패스워드를 자기가 알아내버렸다ㅠㅠ
그도 그럴 것이 그 이메일 주소의 패스워드가 엄마의 이름으로 구성된 패스워드였다. ㅎㅎ
민우는 싼타 할아버지의 이메일주소를 해킹했고, 그 이메일이 아빠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허걱.
민우에게 무슨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어보면 별로 바라는게 없다.
그냥 집에가서 엄마 아빠랑 불고기 먹고싶다는게 소박한 소망이다.
그래도 아주 오랜만에, 그 싼타 이메일을 사용해서 민우에게 이메일을 하나 보내려고 한다.
민우야, 금년에 아주 수고 많았어. 착한 어린이였으니 선물사줄께, 뭘 원하는지 얘기해보렴.
민우도 그렇지만…
금년을 그렇게 힘들게 열심히 살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올해 같은때는 싼타 할아버지가 선물 한보따리씩 좀 갖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