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금년 KOSTA 전체집회 설교 녹음과 편집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금년 설교를 쭉~ 들어보니…
아, 참 좋다.

희망/소망/Hope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보기엔 이런 컨텐츠가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이 참 큰 희망이다.
그리고 이번에 여러 강의를 해주시는 강사들도
아… 참 좋다.

금년에는 KOSTA talk 이라는 이름으로
KOSTA 집회 전에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여해주시는 전성민 교수님, 한지은 선교사님도 그렇고..
열심히 해주는 간사님들도 그렇고,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아… 참 좋다.

일년 365일중에 300일 정도는 현대 기독교에 대한 절망감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이런 컨텐츠가 이렇게 모일 수 있고 그것에 사람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는 두어달 정도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나는,
그러면 나머지 300일을 살아갈 수 있다.
잠깐의 희망을 보기만 한다면,
그것보다 훨씬 더 어두운 터널을 지날 힘이 생긴다.

Hot Seat

팀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어떤 특정한 문제가 터졌고, 그 문제가 A라는 사람의 책임이면 A가 hot seat에 앉아있다고 표현한다.

회사에서 여러개의 project에 연관이 되어있다보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삐끗해서 빵꾸가 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빵꾸를 내지 않기 위해서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게 여간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계속 이메일에 붙어 있어야 하고, 빠릿빠릿하게 엄청 열심히 움직여야 하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나는 일을 하면서 hot seat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 내 최상의 목표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방어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거다.

뭔가 적극적으로, proactive하게 해야하는 것이 많은데도ㅠㅠ

이럴땐…
거의 다 쓴 치약을 더 쥐어 짜듯이 내 힘을 더 짜 내어야하는 것 같이 느껴질때가 있다….

성실함

어떤 사람의 집안 배경이나 가진 재산의 정도를 기준으로 그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할 것이다.
심지어는 그나마 자기 노력의 결과라고 이야기해볼 수도 있는 학력, 졸업장을 기준으로 그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사람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성실함을 기준으로 그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성실함도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능력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또 직장을 다니면서 정말 성실함의 끝판왕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정말 엄청 성실하게 열심히 산다.

그렇게 회사에서 엄청 성실하고, work ethic 짱인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정말 그게 당연히 모든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assume하게 되는 때가 있다.
엄청 성실하고, 엄청 빠릿빠릿하고, 그래서 참 일 잘하고, 일을 맡겨놓으면 완전 믿을 수 있는 사람들.

그런데…
내가 다녔던 학교도 내가 다니는 직장도, 말하자면 그런 성실함 쩌는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는 곳들이었다. 그런 성실함을 바탕으로 그 자리까지 온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성실함, work ethic 이런 것들도 어떤 강한 소수만이 소유하고 있는 재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노력해도 그 성실함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열심히 살아라, 성실하게 살아라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폭력이 되지는 않을까…
뭐 그런 생각.

Reopening

지난주부터 조심해서 음식점에 가서 사먹는걸 몇번 해 보았다.
작년 2월경에 마지막으로 음식점에 가서 먹는걸 해 보았으니, 1년 3개월도 넘게 못해본 것이었다.

그리곤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교회에 있는 사람들중 만나서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되었다.

California가 6월 15일부터 reopening을 한다고 주지사가 이야기 했었는데…
여전히 그렇게 할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조심해서 아주 소수의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나누는 일들을 나도 다시 발동을 걸고 시작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reopening을 슬슬 하고 있는 거다.

Let’s get busy!

뭐가 문제인걸까?

아내와 민우의 전화가 둘다 문제가 좀 있었다.
그래서 Google에서 나온 budget phone 두개를 주문했다.
둘다 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뭐 그런거 안하니까, 비싼 전화가 필요하지는 않을 듯 했다.

그런데 문제는…
Fedex가 이걸 이상하게 만들어 놓았다.

하나는 제때 왔는데, 다른 하나는 우리 동네근처까지 왔다가 거기서 이 사람들이 엉뚱하게 펭실베니아로 보내버렸다! – 이건 분명히 Fedex쪽에서 실수를 한것 같아 보인다.

Fedex에 이리저리 연락을 하고 어떻게 해도, 뭐 전화를 받는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할 아무런 권한이 없고… 그러니 그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우아… 이거 완전 열받는다!

씩씩거리면서 엄청 열받아 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가지고 이렇게 열받아하는 내 분노는 정당한 것일까?
한편 그렇지 않을까? 나는 제 값을 주고 물건을 주문했고, 주문을 할때 표시된 시간 내에 배달될 것을 기대하면서 주문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아서 꼬여버린거고…
나름대로 내 귀한 시간에 전화하고 이메일 하면서 시간 쓰고, 신경쓰고, 그렇게 하고 있는 거다.

이게 내가 sense of entitlement에 spoil되어버린 모습인걸까?

하여 여전히 많이 열받아 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어느정도 열받아 하는게 적절한건지… 좀 생각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이 블로그 web server도 지난 며칠 또 불안정했다. 그것도 열받고…ㅠㅠ)

한국과 미국 비교

한국에서 하루에 새롭게 발생하는 COVID-19 case는 대충 500명 수준.
한국의 인구는 5천1백만.
인구 100만당 하루 case는 9.8명 정도

미국에서 하루에 새롭게 발생하는 COVID-19 case는 대충 17,000명 수준
미국의 인구는 3억 3천.
인구 100만명당 하루 case는 48.5명 정도.

미국의 백신 접종률 42%(fully vaccinated) / 51%(1st does only)
한국의 백신 접종 5.7%(fully vaccinated) / 13% (1st does only)

한국에서는 백신을 맞은 미국을 부러워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미국이 여전히 한국을 부러워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회사로 출근

요즘 한주에 두어번은 office에 가곤 한다.
대개는 오전 10시쯤까지 가서 해야하는 일들을 마치고 오후 3시쯤 돌아온다.
그러니 오전 10시 이전, 오후 3시 이후의 일들은 여전히 집에서 하는 거다.

그런데 신기한건…..
여전히 하루에 8시간 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지내고 있긴 한데,
막상 office에 길게 있는건 살짝 좀 답답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조금씩 일 하다가,
오후 2시쯤 되면 집에가서 편하게 반바지 입고 일하고 싶어진다. ㅠㅠ

아침 7시, 8시에 미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 들어가보면 당연히 거기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침대에서 바로 나온 모습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아침 9시 10시 미팅에도 그렇다.

그러니…
이게 정말 완전히 모든 사람들이 office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다 office에서 일하게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회사에서는 office에 모두 나와야하는 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나오는걸 권장하기 위해 뭔가 incentive를 주는 것도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Overqualified, Underqualified

나름대로 꽤 경쟁이 심하다고 이야기하는 환경에서 꽤 오랫동안 살아왔다.
학교 다닐때엔 조금 더 잘하기위한 경쟁이었다면,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는 점점 살아남기위한 경쟁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속에서 생존하되 망가지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데 많은 고민의 시간을 썼다.

고등학교때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계속 살아온 셈이니 이젠 그런 환경 속에 들어와 있은지도 36년이 더 되었다.

어떻게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망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나도 묘수랄까 필살기랄까 그런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경쟁 속에서 내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자신도 없다.

그러나 한가지 나름대로 생각한 것 가운데 하나는,
어떤 위치에 가든지 내가 underqualified된 사람으로 있지는 말자는 것이다.
오히려 살짝 overqualified된 사람이 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능력에 버거운 위치에 가면, 아무래도 무리를 하게되고, 생존을 위해 희생하지 말아야할 것을 희생하게 된다.
그러나 내 능력에 비해 살짝 쉬운 위치에 머무르면, 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삶 속에 사랑할 여유를 가지며 사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과외를 많이 해서 자기 능력보다 더 높은 레벨의 학교에 가는 일이라던가,
정보수집을 빵빵하게 하거나 로비를 많이 해서 자기 능력보다 더 좋은 위치에 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자기의 능력이 그렇게 되지 않는데, 뽕을 맞아서 살짝 더 높은 위치에 가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그 위치에 가 있는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나도 이걸 꽤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과연 내가 사랑할 여유를 남겨두기 위해 내 능력보다 살짝 더 낮은 위치에 머무르는 선택을 어떤 모양으로 해야할까… 많은 고민 속에 있다.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많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