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에서 2014년, 2015년생들 (7-8살) 아이들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부활절에게 나름대로 꽤 정성을 다해서 예수님의 부활의 신학적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부활절이라는 늘 있지 않은 기회를 활용해서, 아직 아이들이 어리긴 하지만 중요한 신학적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싶었다.
나는 아이들과 공부를 하면서,
우선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무조건 제 1순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교회란 따뜻하고 즐거운 장소라는 인상이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렇지만 한 두어달에 한번씩은 약간 더 아이들에게 좀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복음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그 복음의 핵심을 잘 이해하는지 확인해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은혜’라는 개념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방적이면서도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선물이라는 차원에서의 은혜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좀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은혜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도 꽤 어렵다.
은혜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다 해준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것이 왜 그러냐는 질문을 해보면,
여전히 우리가 착해야한다…는 식의 대답이 대부분이다.
이 아이들에게 그것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어제도 아이들에게 은혜와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해준 후에,
과연 나는 그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