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office에 가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office에 가야할때만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가곤 했는데,
지난주에는 5일중에 4일 office에 갔고, 이번주에는 매일 가게되지 않을까 싶다.
집에서 일하는 것을 2020년 3월경부터 했으니, 한 2년 넘게 했었고,
나는 hardware engineer이기 때문에 지난 2년동안도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office에 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집에서 일하면서 나는 사실 일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씻기도 전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기 시작했고,
저녁에 일이 마무리 되는게 없으니, 그냥 자기 직전까지 계속 일하다가 자는 날들이 자주 있었다.
중간에 밥먹는다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없고, 하다못해 커피 마신다고 허비(?)하는 시간도 없으니,
정말 빡빡하게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효율적으로 집에서 일을 했던 셈이다.
(회사에선 정말 월급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ㅎㅎ)
그런데,
최근에 office에 자주 가면서 또 점점 알게되는 것은,
나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하는 일들이 많다.
그런데, 내 자리에 가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70% 정도는 대충 나와서 또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 쉽게 너 이거좀 해 줄수 있니? 이건 어떻게 생각하니? 이런걸 아주 쉽게 물어볼 수 있다. 내 컴퓨터 화면을 보며주면서, 설명해주기도 쉽고.
가능하면 rush hour traffic을 피하기위해서 아침 첫 미팅은 집에서 하고 가는 편이고,
집에 오는 것은 4시 이전에 집에 오거나, 아니면 더 늦게 오는 편을 택하고 있긴 하지만…
대충 출근 하는데 45분, 퇴근하는데 45분~1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다.
그러니 하루에 1시간 반이상을 길에서 허비하게 되는 셈인데도…
office에서 만나서 쉽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일하는 것이 가져다주는 효율 때문에,
나는 때로는 그렇게 하루에 1시간 반 이상 길에서 보내는 것이 낭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이렇게 집단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이용해서 집에서 일하는 실험을 길게 해본 것은 인류 역사속에서 없었으므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경험에 사실 매우 unique한 것일 텐데…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경험하고 있는 이런 경험들이 매우 unique 한 것일텐데…
이런 경험을 그냥 낭비하지 않고, 잘 확보하고, 정리해서, 제대로 사용하는 어떤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꽤 큰 advantage를 갖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돈을 버는 회사가 되었건,
교회가 되었건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