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좋은 학교라면 그 학교만의 학풍이라는 것이 있다.
그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고, 그것을 이루는 교육방식이랄까, 그리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그 학교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도…
나는 대학을 들어갈때는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갔다. ㅠㅠ
그냥 내가 갈 수 있는 좋은 학교를 가는게 장땡이다… 뭐 그런 생각이었을 것.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고등학교때 시험봐서, 그냥 별 생각없이 그냥 대학에 갔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는 ‘학풍’이라는게 딱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나는 2회였기 때문에 그 학교만의 어떤 ‘학풍’이라는 것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학교에 들어간 셈이고…
그냥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시 ‘학풍’이라는 것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전국의 과학고등학교의 그냥 공부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계속 되었던 것 같다.
그냥 공부 열심히.
유학을 올때,
그런 것을 좀 따져볼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때도 그냥 순전히 이름보고, 유명한 학교 가겠다고 해서 유학을 왔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박사공부를 한 학교의 학풍을 제대로 지니고 졸업을 했던 것 같지 않다.
내가 내 신앙을 생각할때도,
지금으로부터 20년전만 하더라도, 내게 영향을 많이 주었던 분들이 다녔던 교회, 다녔던 신학교등의 분위기와 신학적 입장등이 내가 어느정도 맞았다.
그러나 점점… 그때의 신학적 입장이 매우 좁은 것이었다는 것을 배워가면서…
나는 그 교회들, 그 신학교들의 입장과는 어느정도 다른 관점을 갖게 된것들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지금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그런 신학적 방향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다닌다던가…
혹은 그런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떤 형태로든 fellowship을 가진다던가 하는 일들이 내겐 거의 없다.
그러니… 내가 교회에서, 혹은 어려 fellowship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서 내가 성숙/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박사까지 하면서,
공부를 꽤 오래 했는데도 다녔던 학교의 분위기와 학풍 이런 것을 제대로 배우고 졸업하지 못한… 나는 일종의 불량 졸업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다가…
마찬 가지로… 나는 그냥 어정쩡한 모습으로 내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지지부진 밍기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고민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