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우리 부부와는 다른점이 참 많다.
우리 부부보다 훨씬 더 creative하다.
뭔가 계속 쪼물쪼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뜨개질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작은 모형을 만들고…
그리고 글을 쓰고, 공작을 하고…
일단 나는,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오랫동안 어떤 창의적인 일을 할만큼 참을성이 없다. ㅠㅠ
빨리 해야하는 일을 해치워야하는 성격이어서, 민우처럼 오랜시간 자신이 만들어내어야 하는 것에 정성을 쏟는 일을 하지 못할뿐 아니라 한 경험도 거의 없다.
그리고 민우는 우리부부보다, 최소한 나보다 훨씬 덜 분석적이다.
이게… 덜 분석적이라는 것이 분명 단점일수도 있을 테지만, 장점이 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민우가 덜 분석적이라고 쓰는 것 말고는 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다. ㅎㅎ
대신 민우는 더 사람에 대한 compassion이 많다.
어떤 목표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작은 상처라도 주는 것을 대단히 싫어한다.
가령 내가 민우와 함께 어떤 물건을 사러가서, 그 점원이 빠릿빠릿하게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불편함을 표시하면… 민우는 그것을 매우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혹시 함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내가 tip을 충분히 놓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자기 지갑을 뒤져서라도 tip을 더 놓아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다.
뭔가 나와 비슷하면 그래도 내 생각의 흐름이나 내 경험등이 민우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과 대화를 조금 더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민우의 전공도, 진로도, 성격도 나와는 많이 다르니…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도 그렇게 앞으로의 경험은 더더욱… 내 경험과는 많이 다를 것이니..
내가 어떤 아빠가 되어야 민우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