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 대학

민우가 처음 태어날때부터,
나는 민우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겠다고 스스로 많이 다짐했었다.

민우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학을 가게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고 생각했었고,
민우의 최대 능력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약간 덜 competitive한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 민우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빤히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잘 못하거나 내 기준으로 보아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많이 답답해하고 가끔은 민우를 다그치기도 하였다.

A+ 학생이 되어서 A0 수준의 대학을 가는건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A0 학생이 되어서 A- 수준의 대학을 가는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뭐 그런 식의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민우 성적표에 B가 찍혀 나오면 그게 그렇게 마음에 힘이 들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 내가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있구나. 나는 민우를 하나님께서 붙드실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민우의 학벌이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구나… 그런 반성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내가 내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아닌 내 능력, 내 resume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지 않으니, 내 딸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것이었다.

어제 민우가 가고싶어 하던 학교에서 admission을 받았다.
Early decision 이었으므로 다른 학교는 아예 이제 더 이상 apply도 하지 않고 이 학교에 무조건 가게 된다.

내가 내 딸아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래도 지금 민우가 가게되는 학교가 민우의 최대 능력치로 갈 수 있는 학교보다는 약간 덜 competitive한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실제 ACT 점수 같은 것으로 따져보아도 사실 그렇다…
그래도 아깝다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나.도. 없다. ^^
그냥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저 민우가 거기 가서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나고, 좋은 교회와 믿음의 동료를 만나게되길 간절히 바란다.

늘 잠이 모자라서 힘들어했는데,
민우는 어제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admission을 받고 나더니…
20시간동안 잠만 자겠다고 어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

믿음을 제대로 보여주며 양육하지 못한 아버지 밑에서 민우가 자라긴 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분의 전매특허이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민우는 믿음과 은혜를 아는 여인으로 자라나게되길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란다.

좋은 학벌이라는 족쇄

학벌이 되었건, 재력이 되었건, 권력이 되었건, 아니면 출중한 외모가 될수도 있겠고…
그저 무엇이라도 내세울 것이 있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꽤 강력한 무기가 된다.

내가 어릴때에는 그런 좋은 profile을 가지고 있는 경우 특별히 더 조심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기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나 자신을 쳐서 하나님 앞에 복종시키는 일을 더 치열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좋은 학벌, 재력, 권력, 외모… 이런 advantage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신앙에 있어서 족쇄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조금 더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고, 치열하게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하고, 많이 기도하고… 무슨 짓을 다 하더라도,
이런 advantage들은 신앙에 있어서 극복 불가능한 치명적인 disadvantage인 것 같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정말 과장이 아닌 것 같다.

나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입 수험생인 민우를 보면서는 정말 늘 여러가지 생각이 무쟈하게 복잡하게 나를 붙잡는다.

또 한명의 귀여운 조카가 태어나다!

어제, 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동생네의 둘째가 태어났다고!

카톡으로 사진도 몇장 보내주고, 짧은 비디오도 두어개 보내주어서 귀여운 얼굴을 잘 보았다.
사진으로는 그 형과 아주 많이 닮아있었다.

내가 형(민호)를 생각하면서 참 많이 감사한건, 무엇보다도 그 아이가 참 성품이 예쁘다는 것이다. 그 부모가 그렇게 아마 교육을 시킨 것이겠지만, 얘는 작은 아이가 배려심도 많고, 참 착하다.
사람에 대해 정(情)도 많고.

동생(민재) 사진을 보면서 혼자서 고놈참… 예쁘게 생겼다… 를 몇번이나 되뇌었다.
그래, 너도 그렇게 착하고 건강한 아이로 크거라.

평생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세상을 깊이 사랑하는 건강한 아이로 계속 잘 커주길 깊이 기도하였다.

어제는 몇가지 일로 기분이 좀 꿀꿀한 것들이 있었으나,
전화 화면에 떠 있는 그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웬지 모를 포근함이 마음에 가득해졌었다.

참 감사한 날이었다.

하나의 씨앗교회 12월 추천 도서

  • 하나님의 모략 (달라스 윌라드)
  • 너는 특별하단다 (맥스 루케이도)
  • 재즈처럼 하나님은 (도널드 밀러)
  • 하나님나라 신학으로 본 다니엘서 (김회권)
  • 나의 성소 싱크대 앞 (정신실)

12월 추천도서가 조금 늦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거 이렇게 열심히 추천해서 나누면서,
괜히 읽지도 않는데 부담만 주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다. ^^

그래도 뭐 맡겨진 일이니 그냥 열심히…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주민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일러주어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죄에 대한 형벌도 다 받고, 지은 죄에 비하여 갑절의 벌을 주님에게서 받았다고 외쳐라.”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 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니,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함께 볼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친히 약속하신 것이다.”
(이사야 40:1-6)

이사야는 기원전 700년 남짓의 시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이다.
이사야서에 기록된 이 예언을 메시아의 도래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렇다면 이 예언 이후 자그마치 700년이나 지나서야 그 예언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것도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already but not yet의 애매한(?) 형태로.

내가 살아가는 삶, 내가 경험하는 시간의 영역을 훨씬 넘어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은 어떤 의미에서 그분의 백성이 가져야 하는 hallmark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조급해하고 초조해하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라는 것.
예수께서 여전히 온 세상의 구주라는 것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버티고 지켜내는 것이 이 땅에서 그분의 백성에게 주어진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세상이 가지지 못한 궁극적 낙관론을 하나님의 백성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그 근본은.
‘믿음’ 이다.

과연, 이번에는 정말 나라가 바뀌고 역사가 진보할 수 있을까?

과연 지금 한국의 부패한 보수 정치권력의 인적 청산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과연 한국의 망가진 언론의 개혁이 가능할까?
과연 경제적 부정의의 온상인 재별개혁이 가능할까?
과연 한국 국민의 수준이, 다시는 박근혜나 이명박 같은 사람을 뽑지 않을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을까?

이것은 혁명적 상황이 아니면 이루어지기 불가능할 것이다.
시대가 지나면서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준혁명적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정말 바뀌는 것이 가능할까?

고려는 불교 때문에 망했고,
조선은 유교 때문에 망했고,
만일 한국이 망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때문이다.

예전에 어디에선가 들은 말이다.
나는 이 말이 여전히 어느정도 유용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기독교는 긍정적인 변화의 걸림돌이되는 것만이라도 좀 피할 수는 있을까?

여전히 비관적인 나로선,
그냥 계속 마음이 어둡다…

통합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두주전 교회에서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한 형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흥미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형제는 지난번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될때 한국에 있었다.)

내가 물어보았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한국에서 최순실 사태가 벌어진것과 어떤 것이 더 놀랍고 충격적이냐.
그랬더니 그 형제는 한국의 상황이 더 충격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한국에서 박근혜가 당선되는 충격도 봤는데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 정도는 훨씬 충격이 덜하죠.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은 다들 당연히 문재인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음…
참 재미있는 대답이었다.
내가 미국에서 보기엔,
지난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이 되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멀리서 듣는 소식들, news feed를 통해서 들어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한국 국민들이 또 뻘짓을 하겠구나… 싶었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그리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에 있었던 그 형제는 박근혜가 대통령된것이 그렇게 충격이었단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다들 문재인을 지지하니까, 이런걸보면 당연히 문재인이 되겠네… 뭐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미국에서 트럼프가 된 것이 왜 그렇게 충격이었을까? 힐러리 지지자들 (엄밀하게는 anti-Trump 진영의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자신과 자신 주변 사람들이 다 트럼프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당연히 힐러리가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이렇게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만 더 소통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게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각종 social media를 든다.

가령 나만해도,
트럼프라던가, 테드 크루즈, 아니면 한국의 김무성이나 김문수 이런 사람을 facebook 같은데서 당연히 follow 하지 않는다.

또, 뉴스앤조이 같은 것은 follow하지만 김홍도 목사, 최성규 목사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follow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은 당연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들만을 선택해서 듣게 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더 단절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통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렇다고 김무성이나 트럼프를 follow하는건 진짜 싫은데… ㅋㅋ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다니는 cost

linkedin이나 이메일등을 통해서 Verily / Google에 자리 있느냐, 나 이런 사람인데 resume좀 봐달라… 뭐 이런식의 job referral request를 일주일에 5~10개 정도씩 받는다.

경우는 다양하다.
다짜고짜 윽박지르는 사람으로부터 부드럽게 대화를 하고자하는 사람까지.
이제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까지.
내가 이미 잘 아는 사람도 있고, linkedin에서 3rd connection으로도 연결되지 않는 그야말로 머나먼 ‘남’도 있다.
설명을 해주면 그걸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완전 다짜고짜 막무가내인 사람도 있다.

처음엔 그래도 나름대로 대답도 해주고 조언도 해 주었는데, 그런 경우가 바쁜데 많이 밀리면 나도 짜증을 내게되기도 한다.
아무리봐도 도저히 안될 것 같은데 몇번씩이나 이메일을 또 해오고, linkedin 메시지를 몇번씩 보내는 사람들은 정말 피하게 된다.

물론,
profile을 보고 좋아보여서 hiring manager에게 toss를 해 주거나 referral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또, 내가 이미 잘 아는 사람인데 도움을 주고 싶은 경우라면 내가 오히려 나서서 어떤 job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주 정도는 유난히 그런 이메일과 message를 많이 받았다.
이게… 같은 내용의 reply를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뻔한 답변을 여러번 하다보면 지치기도 한다.

어제는 유난히 귀찮게 하던 어떤 사람이 막무가내로 계속 이메일을 보내서 완전 짜증이 나 있었는데…
그러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기꺼이 치루어야할 cost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job referral도 그렇지만 소위 vendor들을 상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어떤 형태로든 contact을 하고 그쪽의 기술을 알아보고 약간이라도 discussion을 하는 회사가 대충 어림잡아서 50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 회사들이 밤이고 낮이고 이메일을 해오면 정신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꼭 전화를 하고 싶어한다.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서 voice message를 남기고 call back 해달라고 하는데…
50개 되는 회사의 전화를 다 그런식으로 받아주면 나는 전혀 일을 할수가 없다. -.-;

그래서 사람들에게 전화 못받아서 미안하다. 나는 전화를 늘 받기가 어렵다. 이메일이 더 빠르니 이메일로 연락해라… 이런 식으로 가능한 공손하게 설명을 해주고…
최근에는 웬만하면 사람들에게 내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는다.
얼마전 새로 찍은 명함에는 아예 전화번호를 없앴다.

그래도 이메일도 넣지 않을순 없으니 이메일을 넣어두면…
당연히 이메일로 꽤 많은 sales pitch 이메일들이 날라온다. -.-;

그렇지만…
이것 역시..
내가 지금 이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치루어야하는 일종의 cost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특권을 누리려하고 cost는 지불하지 않으려하는 생각… 이게 사람을 망가뜨리게 되는데 말이다.

Optimism을 빼앗긴 기성세대?

87년 항쟁때,
나는 정말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했다.

물론 세상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친일-독재-수구의 강력한 카르텔은 반격했고 대통령 선거에서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 물론 5공 청산, 역사 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남북 화해 등등의 일들이 일어났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일종의 무력감이 나를 지배했고,
정의에 관심이 없는 한국 사회, 무엇보다도 한국 대중에 많이 실망했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청문회는 예전의 5공 청문회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거의 30년전 그것을 보면서 흥분하고 기대했던 나는, 지금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에 그렇게 흥분하고 기대하지 않는다.

내게는 여전히 하박국의 외침이 남아있고,
낙관론은 개나 줘버려식의 냉소주의가 남아있다.

나는 그저… optimism을 빼앗긴 기성세대에 불과한걸까.

NBC News에 나온 한국의 시위 모습

미국의 NBC News에서 한국의 시위 모습을 이렇게 올려놓은 걸 보았다.
이렇게 보도한것이야 그렇다고 치고…
나는 사실 이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했다.

몇개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았다.

This is what we’re going to have to do in this country to get rid of trump if the electoral college doesn’t do it first or if he is not impeached for his abuse of power scandals and amid all other personal and business scandals he’s got going.

Now that is a real protest! America will never be like that because people are too content in front of their computer or phone screens.

This is what happens when the masses are educated and stays informed. The result is a true democracy created for the people and maintained by the people. Not the corporations who corrupt our politicians. America could learn a LOT from the South Korean people.

When people protest in America, police show up in riot gear and the media brands them as thugs. See: Occupy Wall Street.

아주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이 다들 몇년후에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못할 것이라는 것

이 두가지의 의견이 아주 많이 올라와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