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다역, Self-Positioning

회사에서,
일이 차~암~ 많다. -.-;

이번주는,
보통때보다 일이 거의 3배쯤 많다. -.-;

원래 하던 일이 좀 많은 편이기도 했는데, (내가 자꾸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
급하게 두주내로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하나 터졌는데, 그것을 arrange하고 communicate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 두주 내로 해결해야 하는 일중 가장 time-consuming한 부분을 내가 맡아서 하고 있고.

또,
우리 그룹에서 어떤 한 사람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그 사람일을 두주째 맡아서 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덜 급한 일로 취급되어오던 어떤 일 하나는,
점점 급한 일 쪽으로 분류가 되면서…
그 쪽 일에 내가 좀 involve 해주도록 요청을 받고 있다.

우…씨…
무슨 일이 이렇게 겹치냐…

그런데,
일이 많고 바쁜 것은 어떻게든 manage를 해보겠는데…

더 문제는… 사람들의 눈에 자꾸만 내가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실제로 받아야하는 attention보다 더 많은 attention을 받고 있고,
따라서 내가 받아야하는 appreciation보다 더 많은 appreciation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내 의견이 어떤지 하는 것을 자꾸 묻고,
내 눈치를 보고,
내가 제기하는 이슈에 귀를 기울인다.

바쁜 것을 manage하는 것보다,
건강한 self-positioning이 훨씬 더 어렵다. 

게을러졌다!

이번주에는, 
우리 팀에서 중요한 장비를 돌리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휴가를 갔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대신해서 그 장비를 돌리는 일을 추가로 맡아서 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그 장비를 ‘own’ 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claim 하면서,
자신이 팀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늘 떠벌이는… 그런 사람이다.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나는 늘 불편하게 여기고… -.-;)

그런데,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이 장비에 대한 전문성은 내가 가지고 있고..
이 사람은 성실하긴 하지만 이쪽의 전문가는 아니어서…
늘 내가 comment 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defensive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처음 이 장비를 setup 하는 과정에서, 우리 lab director가… 나도 이 장비를 setup하는 일에 involve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내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기도 할 뿐더러, 이 사람이 워낙 자신이 exclusive하게 그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내가 그냥 조용히 양보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 사람이 run 하고 있는 여러 condition이 충분히 optimize되어있지 않아 보이고,
그것이 늘 좀 보기에 답답했다.
그런데 그것을 지적하면 그 사람이 워낙 방어적으로 나와서 뭔가 좀 개선하는 것이 많이 어렵고…

그래서,
이 장비를 이번주 한주동안 맡으면서,
이번주에 확~ 열심히 해서 그동안 이 사람이 할 수 없었던 것을 한번 해 보리라….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일주일동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하나도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만을 때우는 형태로 시간을 보냈다.

말하자면 이 장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쪽같은 일주일이 우딱~ 지나가버린 것이다.

내가… 많이… 게을러졌다. -.-; 

Our Demo Unit

내가 시카고에 가 있는 동안,
우리 회사 사람들은 멋진 demo unit들을 만들어 냈다.

plastic 필름 위에 전자회로를 만들어서 디스플레이를 만든 것이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Roll-to-Roll 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 팀 사람들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만드는 display는 옷 위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말하자면 손목시계같은 형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붙일 수 있는 모델인데,
아직은 그렇게까지 작게 만들지는 못했다.
첫번째 사진은, 우리 그룹 사람들이, 크게 만들어놓은 demo unit을 손목에 대보면서 ‘손목시계형 디스플레이’로 쓸만하다고 장난을 치는 모습.

사진을 잔뜩 찍으면서 즐거워하면서도,
사람들이 사진 몇개는 내게 이메일로 보내주어서, 시카고에서도 이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1일이었던가… 에는 우리 그룹 사람들이 다 함께 거하게 햄버거 파티를 하기도 했다.
비싼 음식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즐기던지…

우리 그룹 사람중 한 사람의 facebook에는 이 demo unit을 가지고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이 display unit에 내 이름을 tag 해 놓았다. 이 display unit 뒤에 내가 있는 것이라나… I’m so honored.

참고로 맨 마지막 사진은, 우리 lab director (반바지 입은 사람)이 나온 것인데,
이 사람은 회사에 이렇게 입고 출근하고, 이렇게 입고 일하고.. 그런다.
이분에 비하면, 나는 매우 말쑥할 뿐 아니라, 패션 감각이 출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vs. 다른 사람을 섬기기

회사일로, 여러 다른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늘 서로 자신의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된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 기술의 가치를 가능하면 높게 받아서 높은 ‘가격’을 받기를 원한다.
협상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반면, 이 기술의 가치를 가능하면 낮게 평가해서 적은 비용으로 이 기술을 습득하려고 한다.

결국 길고 긴 협상등이 결국은 모두 그것인데…

지난주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숙소에 돌아와서는…
‘내가 이 상품을 좀 더 높은 가격에 팔아먹으려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이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면, 협상 당사자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얻도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평소 소신이,
다른 사람에 대해 ‘take advantage’하지 않겠다는 것임에도,
막상 자신의 ‘interest’를 강력하게 표현하는 협상의 table에 앉게되면,
정신없이 내 유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게된다.
말하자면, 분위기에 말리는 것이다. -.-;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뻥튀기를 해서 내 부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하는 것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을 자꾸만 스스로 되새김질을 해야만,
분위기나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잘못을 줄이게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말씀 한구절을 읽고,
그것을 깊이 곱씹으며…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를 받아’ 사는 삶을 살도록 내가 부르심을 입었음을…
뼈에 새기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

몇년전엔가…
KOSTA 간사들과 함께 conference call을 할때 였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때 함께 conference call을 하는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 이야기했던 내용의 요체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함께 conference call을 하는 간사님들이…
내가 맨날 conference call 하자고 투덜거리면서(?) 장난기 섞어 한 말이 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면,
나도 스스로 보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을 간사님들이 참 지적해준 것이었다.

계속 뭔가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

오기로 이기기?

1주쯤 전이었던가, 회사일이 좀 바빠졌다고 했었는데,
최근 며칠동안에는, 그것보다 일이 거의 2배로 늘었다. -.-;

회사에선 정말 한순간도 뭔가를 하고 있지 않는 시간이 없다.
게다가 요즘은 민우가 학교를 일찍 가는 바람에, 나도 아침 7시 45분쯤 출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퇴근시간까지 옆의 직장 동료와 5분 농담하는 시간이 아깝도록 일을 한다.

어제는,
그 와중에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닌 어떤 일을 하겠다고 자청하기까지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내가 그 일에 involve 되는 것이 그룹의 dynamics를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한 내 전문분야의 지식이 도움이 될만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함께해야 할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KCF를 섬기는 일이나, KOSTA를 섬기는 일과 “벧전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서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나를 누르고 있다.

가끔…
이렇게 바쁜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올때면,
나는 더 오기를 부리는 듯 하다.
…우…씨… 하나님 이거 좀 너무하십니다. 좋습니다. 이렇게 저를 몰아부치실 거라면, 저 한번 해보렵니다. 하는데까지 한번 해봅니다~ 뭐 그런 분위기쯤 되겠다.

바쁜 삶이 나의 영적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한듯 하다.

More Responsibility, More Joy?

최근,
회사에서의 일이 확~ 더 많아졌다.

보통 영어로 hot seat에 앉아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내가 deliver 해야하는 부분이 더 중요해지기도 했고, 더 많아지기도 했다.
to do list에 priority가 밀려있는 일들이 나를 향해 고함을 치고 있는 느낌이다.
2가지 multi-tasking mode로 살다가 요즘은 3-4가지 multi-tasking mode로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더 많은 중압감이랄까 이런 상태가 되니…
묘한 기쁨이 있다.

내 significance를 찾는다는 이기적인 기쁨일까,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동참한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건강한 즐거움일까.

내 마음의 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할 듯 하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벌써 한달정도 지난 일이지만,
HP의 senior executive중 한 사람이 우리가 만든 sample을 가지고 뭔가 show-off를 한 모양이다.

http://www.gadgetell.com/tech/comment/webos-on-a-flexible-display-maybe-says-phil-mckinney/

사실 나도 그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어떤 사람으로 부터 전해들었다. -.-;

가끔은…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건가 하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 알게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

Technology review에 최근에 나온 기사가 우리가 하는 일을 가장 최근에 취재해서 쓴 내용인데, 이 기사는 모든 사람들이 공짜로 볼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하지만 혹시 볼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www.technologyreview.com/computing/25561/

허어… 내가 회사 일을 열심히 안하고 있었던 것이었네…

최근,
내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회사일들을 다시 찬찬히 점검해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내가 정말 창조적인 일들을 게을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mundane하게 내게 주어지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잘 하고 있는데,
내가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problem solving을 하는 일들을 거의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다소 독한 마음을 먹고,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의 productivity를 적어도 1.5배 높이려는 시도를 지난 몇주 해왔다.

그 결과,
내가 이전보다 훨.씬. 더 productive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내 딴엔,
그래도 열심히 회사일 한다고 하고 있었는데…
허어…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한게 아니었었네….

일하는 제자들

거의 20년쯤 전이었던가…
이랜드 계열의 출판사였던 한세였던가… 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던 월간지 이름이었다.

크리스찬들의 직업윤리에 대해 평이한 언어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냈던 잡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또 그 출판사에서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책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하는 제자들”, 그리고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 이 두 책과 잡지 이름은 지난 15년여동안 내가 씨름해온 큰 주제들이었다.

요즘,
회사일을 하면서… 늘 2-3가지 멀티 태스킹을 해야만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시간을 잘 쪼개고 쪼개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상황인데…

월요일을 즐거워하고,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동기로 일하기에 세상사람들과는 전혀 다르게 일할 수 있는… 일하는 제자들.

그 goal로부터 나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