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각에 이어서…

사실 어제 내가 쓰려고 했던 말이 더 많았는데,
하루에 blog에 글 쓰는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한 내 자신의 ‘규칙’때문에…
그냥 어제 글은 Red Sox – Yankees 에 관한 것이 되고 말았다.

어떤 대상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것의 반대쪽을 선호하게 되는 것.
사람들은… 아니 적어도 나는… 그런 성향이 매우 심한 것 같다.

나는, 특히 한국 상황에서, “보수”세력들을 참 싫어한다.
그들의 background가 싫고, 그들의 history가 싫고, 그들의 논리가 싫다.
조중동의 글을 읽고나면, 그것을 읽는 것 만으로도 내가 마치 목욕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는 진심으로 조선일보가 시민의 힘으로 없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한국 사회가 크게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사회의 보수 세력들이 지켜내고자하는 것 가운데 많은 부분은,
사실은 지켜지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본다.
“지켜야할 무엇”이 없는 보수를 보며 가슴이 터지도록 안타깝고 답답하다.

나는 늘 ‘진보세력’을 지지해왔다. (내가 진보세력을 지지한다고 해서 뭐 세상에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서도…)
그러나 그것은 진보세력에게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을 보면 끔찍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진리(truth)라고 붙들고 있는 것들, 내가 가치(value)로 가지고 있는 것들 가운데 이런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가만히 앉아서 곰곰히 내 생각을 조망해볼 일이다.

Red Sox가 이기는 것보다 Yankees가 지는게 더 좋다?

나는 야구 시즌이 되면 매일 저녁 결과를 꼭 챙겨본다.
누구든 Boston에서 10년 정도 산 사람이면 Red Sox Fan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민우는,
야구의 rule 도 잘 모르는데도…
열렬한 Red Sox Fan이다.

Red Sox 선수들 이름도 많이 알고, 자기 나름대로 favorite player도 있다.

2004년 Red Sox가 “Curse of Bambino”를 깨고 86년만에 World Series 우승을 하기 전까지,
Red Sox는 Yankees에 계속 눌려 지냈다.

가령 Nike에서 2004년 World Series때 사용했던 아래의 광고는 Red Sox Fan들의 ‘목마름’을 잘 보여준다.

골수 Red Sox Fan은 Yankees를 참 많이 미워한다.
Yankees에 막혀서 오랜 기간동안 World Series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보스턴-뉴욕이라는 ‘이웃도시’의 라이벌 의식도 작용하고.

나 역시…
나름대로 Red Sox 의 Fan으로서…
요즈음 mlb의 점수를 매일 확인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우선 Red Sox가 이겼는지를 보고…
그 다음에 Yankees가 졌는지를 확인한다.

내가 기뻐하는 순서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1. 제일 좋은 경우 (Red Sox 승, Yankees 패)
2. 두번째 경우 (Red Sox 패, Yankees 패)
3. 세번째 경우 (Red Sox 승, Yankees 승)
4. 네번째 경우 (Red Sox 패, Yankees 승)

특히 2번째와 3번째를 가만히 보면,
나는 Red Sox의 승리보다 Yankees의 패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그 이유는 오랫동안 돈 많은 Yankees 구단이 star player들을 다 사버리는 방식으로 우승을 하는 것이 참 오래 미웠기 때문이었다.
(사실 요즘은 Red Sox도… 그런 비난을 받는다. Yankees가 돈을 쓰는 것에 비하면.. 택도 없지만.)

작년에,
만년 꼴찌 Rays가 American league에서 우승을 했을때,
그래서 나는 그렇게 섭섭하지 않았다. Red Sox가 이기지 못했지만, Yankees가 졌기 때문이었다.

이게 과연 건강한 것일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