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이다 Yankees

최근,

Red Sox가 Adrian Gonzalez 와 Carl Crawford 두 사람을 모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두사람 모두, potentially Hall of Fame 선수들인데…
자그마치 300 million dollar (3억불 = 3천 5백억원) 정도의 돈을 일주일만에 쓴 셈이다. -.-; (계산이 맞나?)
Boston을 떠난지 이제 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Red Sox fan으로 남아 있는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Red Sox가 어떤 선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하는 ‘소문(rumor)’들이 돌아다니는 사이트등을 방문하곤 한다.
이번 겨울에 특히나 더 통쾌한것은,
늘 돈으로 Red Sox를 눌러왔던 Yankees가 완전히 물을 먹은 것이다.
Cliff Lee를 데려오려고 작정을 하고 엄청난 돈을 제시하면서 유인했는데,
Cliff Lee가 훨씬 더 작은 돈을 받고 Philles로 간 것이다.
Yankees는 완전히 초 당황 상태일 것이다.
이번 off-season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선수로 생각했던 Cliff Lee를 놓쳤을 뿐 아니라,
만일 Cliff Lee를 데려오지 못했을때 plan B로 여길 수 있었던 Carl Crawford도 Red Sox가 먼저 찜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늘…
‘저 팀에서 얼마준다고? 우리는 그거보다 10 million dollar 더 줄께’ 뭐 그런 식으로 선수를 데려왔던 Yankees가 물을 먹는 것을 보는것은 정말 통쾌한 일이다.
그런데…
한가지 좀 찜찜하게 걸리는건,
내가 응원하고 좋아하는 Red Sox가… Yankees와 같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The Evil Empire라고 Yankees를 불렀었는데… 
물론 Red Sox는 Yankees만큼 돈이 많은 팀도 아니고,
또 Yankees와 같은 방식으로 무조건 돈 많이 주고 선수를 데려오는 것과는 다른 스타일로 팀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Yankees를 이기려면 Yankees가 되어라…는 식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보이는건… 정말 찜찜하다. ^^

Go SOX!

Boston에 오래 살았던 나는,
이제 정말 도저히 Red Sox로부터 벗어날 수 없나보다.

지금은 spring training이 한창인데,
매일 아침 Red Sox의 spring training에 관한 기사를 정리해서 본다.

아직도 Yankees는 타도해야할 Evil Empire이고,
Red Sox에 관계된 것이라면 거의 뭐든지 다 좋다. ^^

도저히 이런 mentality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Fever Pitch라는 영화를 한번 보시라!
New York 출신인, 극중 열혈 Red Sox Fan 역할을 맡았던 Jimmy Fallon은 
이 영화를 찍고 나서  Red Sox fan이 되었다!

Red Sox가 이기는 것보다 Yankees가 지는게 더 좋다?

나는 야구 시즌이 되면 매일 저녁 결과를 꼭 챙겨본다.
누구든 Boston에서 10년 정도 산 사람이면 Red Sox Fan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민우는,
야구의 rule 도 잘 모르는데도…
열렬한 Red Sox Fan이다.

Red Sox 선수들 이름도 많이 알고, 자기 나름대로 favorite player도 있다.

2004년 Red Sox가 “Curse of Bambino”를 깨고 86년만에 World Series 우승을 하기 전까지,
Red Sox는 Yankees에 계속 눌려 지냈다.

가령 Nike에서 2004년 World Series때 사용했던 아래의 광고는 Red Sox Fan들의 ‘목마름’을 잘 보여준다.

골수 Red Sox Fan은 Yankees를 참 많이 미워한다.
Yankees에 막혀서 오랜 기간동안 World Series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보스턴-뉴욕이라는 ‘이웃도시’의 라이벌 의식도 작용하고.

나 역시…
나름대로 Red Sox 의 Fan으로서…
요즈음 mlb의 점수를 매일 확인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우선 Red Sox가 이겼는지를 보고…
그 다음에 Yankees가 졌는지를 확인한다.

내가 기뻐하는 순서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1. 제일 좋은 경우 (Red Sox 승, Yankees 패)
2. 두번째 경우 (Red Sox 패, Yankees 패)
3. 세번째 경우 (Red Sox 승, Yankees 승)
4. 네번째 경우 (Red Sox 패, Yankees 승)

특히 2번째와 3번째를 가만히 보면,
나는 Red Sox의 승리보다 Yankees의 패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그 이유는 오랫동안 돈 많은 Yankees 구단이 star player들을 다 사버리는 방식으로 우승을 하는 것이 참 오래 미웠기 때문이었다.
(사실 요즘은 Red Sox도… 그런 비난을 받는다. Yankees가 돈을 쓰는 것에 비하면.. 택도 없지만.)

작년에,
만년 꼴찌 Rays가 American league에서 우승을 했을때,
그래서 나는 그렇게 섭섭하지 않았다. Red Sox가 이기지 못했지만, Yankees가 졌기 때문이었다.

이게 과연 건강한 것일까.
글쎄…

Red Sox가 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든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실.
나는 Red Sox Fan 이다.

어제,
Red Sox가 Tampa Bay Rays에 졌다.
American league championship 경기였는데, Tampa Bay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Red Sox가 진것에는 그리 많이 섭섭하지 않다.

Red Sox.
이전에는, 86년동안이나 World series를 우승하지 못하던…
그야말로 underdog 이었던 team이었으나
이제는 전체 major league 팀중 두번째로 돈을 많이 쓰는 부자 팀이 되었다.

반면
Tampa Bay는, 작년까지 거의 매년 꼴찌를 하던 팀이었다.
major league 전체에서 가장 돈을 적게쓰는 팀 가운데 하나인데…
이 팀이, major league에서 가장 많이 돈을 쓰는 팀 두개 (Yankees와 Red Sox)를 모두 이겼다.

늘 꼴찌만 하던 이 Tampa Bay가 올해는 우승을 좀 하면 좋겠다.
돈을 많이 들여서 비싼 선수들을 사와서 경기를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적은 돈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선수를 뽑고, 팀이 함께 뭉쳐서 경기를 이기는 방식을 더 많이 볼수 있었으면… 싶다.

MLB에도, NFL 처럼 salary cap이 있으면 좋겠다.

Tampa Bay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