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다가 중단하였을때…

지난 주말,
DC에 가서… 내가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늘 그렇듯, 밤을 꼴딱 새우고… (대화는 새벽 3시반경에 끝났지만, 나는 4시쯤 나와야 했기에 결국 나 혼자서 밤을 새우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내가 Shiker 님께 여쭈어본 질문이 지금도 내 머리에 맴돈다.

만일,
지금 우리가 바로 이 시점에서 어떤 이유로는 KOSTA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면,
지금껏 우리가 노력해온 모든 것들이 결국은 ‘실패’로 판단내려지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우리 귀한 간사들이 이렇게 KOSTA spirit 이라는 깃발아래 모이게 되었고,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며 ‘복음주의 학생운동’이라는 비행기를 띄우려는 이 순간에…

이 모든 일을 포기해야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면…
정말 우리가 했던 모든 것들은 다 실패가 되는 것일까.

Shiker님과 함께 그런 대화를 나눈 후,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그리고 어제 하루 종일…
나는 이 생각을 여러번 곱씹어 보았다.

내가 나름대로 정리한 것은 이것이다.

심지어 지금 우리가 KOSTA의 깃발을 접어야 한다고 해도,
우리가 여태껏 해온 이 일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그것은 KOSTA Spirit 아래 모였던 ‘사람들’에게 소망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KOSTA의 성공은 KOSTA의 외연이 확대되는 데 있지 않고, KOSTA의 spirit이 살아 움직이게 되는데 있기 때문이다.

KOSTA spirit을 생각하며…

KOSTA spirit에 대하여 최근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다.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과정에서 그러한 것들이 만들어 졌을까
성경적인 근거는 어떻게 확보되어 있는가
누가 그것을 지키고 있을까
지금 그것에 대한 도전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등등.

그런데,
KOSTA spirit에 대하여 생각을 하다가,
최근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KOSTA spirit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은,
KOSTA를 뒤에서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섬겼던 분들의 인격과 품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가령,
KOSTA에서 유난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섬기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신앙의 여러 요소 가운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섬기는 것을 강조했던 사람들이 섬겼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희생하가며 KOSTA를 섬겼던 사람들, 그러나 결코 그 사람 스스로가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KOSTA spirit을 만든 주체가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KOSTA의 spirit이 원래 그런 것이니까… 그것에 맞는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할수도 있지만,
그러니까..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인 질문이 나올수도 있지만…

그러나 좀 더 가까이 지켜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섬겼던 사람들이 함께 스피릿을 만들어갔던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어떤 드러나는 사람이 스피릿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바람직하고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 KOSTA spirit을 계속 배우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감격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