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카고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미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면서 내 옛날 모습을 다시 기억해 낼 기회가 있었다.
예전에,
코스타 집회를 하면서…
가령, 전체 집회 시간에 강사가 엉뚱한 (말을 많이 순화시켜서 표현한 것임) 말을 하는 일이 생기거나 하면,
나는 정말 집회 장소 맨 뒤에 서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렸었다.
아니, 이 귀한 학생들을, 이렇게 모아놓고 저따위 이야기를 늘어놓다니… 그런 생각에서 였다.
일종의 분노의 눈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일차적인 이유는, 내가 좀 ‘포용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자위하고 싶다. -.-;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그것에 맞추어 세상의 것들을 재단하는 모습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그런 포용력을 얻으면서,
쏟아야할 눈물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지…
성숙이라는 이름아래, 열정을 깎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