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2 집회 후기 (9)

B 교수님과 나눈 대화는,

그야말로 청량제와 같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청량제 라기 보다는… 레드불 같았다고나 할까. ㅎㅎ)

그분을 책과 글, 그리고 아주 제한된 강의/설교 녹음 파일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는데,

실제로 ‘개인적인’ 세팅에서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좋았다.

이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뭐랄까… 

‘도사’ 랄까… 그런 분위기를 많이 풍기셨다. ^^

매우 날카로우면서도 열정적인 면이 있으셨지만,

그러나 대단히 포용력이 큰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꽤 깊이 있는 통찰로… 코스타 내면을 속속들이 파악해 내셨다. (매우 impressive 했다!)

미국 코스타에 처음 참석하시면서 생각하고 느끼신 것을 대충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 오기 전에는, 뭐랄까… 강남 기독교라고나 할까… 뭐 그런 분위기의 집회라고 생각했다. 명망가 목사님들에 의해 움직여 지는. 그런데 와서 보니… 생각했던것과는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 나는 큰 규모의 집회는 마음이 불편하다. 참석자들이 대중의 무명성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알고 눈을 맞추며 하는 작은 그룹의 집회가 좋다. 그래서 처음에 미국 코스타 오는 것을 주저했었다. 

– 이 학생들이 이 비싼 등록비를 내고 와야하는 상황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국의 교회나 이민 교회가 어떻게 좀 이 학생들을 support 할 방법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무슨 교회, 아무개 목사, 무슨 교회, 아무개 목사는 좀 헌금 하느냐… 하는 식으로 꽤 구체적으로 물으셨다. ^^)

– 간사들이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이 짐을 다 짊어지기에는 아직 벅찬 나이와 연륜의 사람들인데, 이걸 어떻게 좀 도와줄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다. (그러면서, 간사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달라고 하셨다. 그 이름 보며 중보기도 하시겠다고.)

– 한국의 상황에서도, 30-40대에 아무개, 아무개 같은 애들…  참 잘 준비된 좋은 애들인데, 얘네들을 support해주는 구조가 없는게 늘 안타까웠는데, 여기 나와보니 딱 너희들이 그렇다.

뭐랄까…

소년 가장이,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소년 가장 시절을 거쳐 이제 어른이 된 선배가 와서 손을 잡아 주면서… 어휴… 너희들 힘든거 보니 내 마음이 무너진다…이렇게 이야기하는…

뭐 그런 느낌의 대화였다고나 할까.

솔직히 말하면,

이런 선배님 앞에서 한번 서럽게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 나도… 속으로는… 이렇게 계속 섬기는게 힘들긴 힘들었던 거구나… 그런 생각도 문득 들면서.

만남이, 참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