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직장 고민 (13)

나는 오지랖이 넓다.
음… 좀 많이 넓은 것 같다. -.-;

그래서 직장에서 뭐가 잘 안되면, 그 잘 안되는걸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할때가 많다.
그래서 어찌어찌하다보면 괜히 나서서 일을 많이 하게되는 상황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괜히 쓰잘떼기 없이 위험부담이 큰 일을 하는 일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start-up 회사들을 다니면서… 혹은 start-up 회사비슷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면서 내게 어떤 일하는 자세랄까 그런게 생긴게 있는데….
그건 내가 일을 할때 그것에 대해 무한정 책임을 느낀다는 거다.

start-up 회사들은 대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감당해야하고, 혹은 한 사람이 큰 기업으로 따지면 여러 부서의 일을 한꺼번에 해야하기도 하는데,
대개는 back-up option 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냥 내게 주어진 일은 내가 어떻게든 해내어야 하는거다. 그게 잘 안되면 내가 좀 직장에서 구박받는 수준의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다. 회사가 망한다!

가령, 내가 예전 직장에서…
11월에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직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출장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리고 회사 들어간지 둘째주에 독일로 날아갔다.
그쪽 사람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1월에 한두동안 30만불이 넘는 돈을 나 혼자 쓰면서 독일에서 중요한 실험을 했다. 내가 회사 들어간지 두달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그런데 이 실험이 얼마나 중요했느냐 하면… 내가 만일 여기서 이 실험에서 실패를 하면 내가 속한 그룹 자체가 다 날라가게 되는 상황이였다.
모두 다 lay-off 당하고 office는 문을 닫는 상황이였다.
그룹에 들어온지 두달된 사람에게 그런 일을 맡겨야할만큼 그 회사의 상황은 급박했던 거다.

나 같은 사람이야 회사 망해도 어떻게든 그럭저럭 다른 job을 찾겠지만…
그 그룹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테그니션으로 일하는 이민자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삐끗 잘못하면 몇달, 길면 1~2년씩 job 을 못찾고 힘들어 하는 경우도 꽤 많다.
내가 오늘 지금하는 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나 뿐 아니라 저 사람들까지도 모두 직장을 잃고 거기 딸린 가족들도 다 그렇게 고생을 하는 거다…

이런식의 경험을 몇번 하고나면….
일단 내게 맡겨진 일은 정말 이거 실패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버릇(?)이 생긴다.
지금 회사에서도 나는 그런것 같다. (사실 지금 회사가 start-up 이기도 하고…)

그래서 내 윗사람이 되었건, 나와 그리 많이 관계 없는 부서의 일이 되었건 간에…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데 그 일이 잘되고 있지 않으면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버벅거리면서 일을 잘 못하는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이 힘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자세는 실리콘밸리에서 참 배울만한 자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라면 나는 회사 내에서 내 영향력을 더 키워가고 필요한대로 오지랖 넓게 일하는 것을 더 추구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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