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의 순서로 말씀묵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월말의 묵상 본문이 하박국이었다.
하박국은 폭력이다! 라고 소리치고, 하나님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적어도 내가 보기엔, 하박국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풍성한 설명을 해주시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리시는 큰 그림을 설명해주시고 그 그림에 하박국을 초청하신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도 나오고,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도 나온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즈음에 함께 읽었던 하박국은 언뜻 내게 큰 도움이되지 못했다.
그게 나는 화가났다.
어찌보면 이런 상황속에서 잘 맞아들어야하는 말씀인건데 이렇게 내 마음에 겉돌다니…

하박국 묵상을 마친지 며칠이 지나, 다시 그 말씀을 조금 곱씹어보니…
상황에 대한 일차적 해결을 당장 원하는 마음으로 하박국을 읽으면 도움이되지 않는게 맞다.
하나님께서 고구마 100개 드신듯한 말씀을 하시니… 복창이 터질 지경인거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게 구조적 악과 싸우는데 궁극적으로 남는 힘과 용기를 주는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잠시 끓어오르는 분노가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 지나면 자신의 문제에 파뭍혀 이것이 잊혀져버릴 수 있는 거다.

그러나, 이런 상황속에서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한 그림, 하나님의 공의가 마침내 이루어지는 그림… 그런걸 그리게된다면,
이 잠시 끓어오르는 분노가 조금 사그러진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오래 남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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