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느 회사 하나와 여러가지 협상을 하고 있는데, 그 회사가 계속 이상한 고집을 부리면서 일을 질질 끌고 있다. 어제도 계속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밤 10시(중국 오후 1시)에 다시 비디오 컨퍼런스콜을 했는데도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나는 사실 이 회사가 기술도 괜찮고 해서 내가 좀 이 회사 하는걸 봐서 점점 더 큰 project도 함께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일단은 십만불~이십만불 수준의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일의 크기와 범위를 넓혀나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이상한걸 가지고 고집을 부리면서 자꾸 자신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니,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고집을 피우지…? 이렇게하면 자기들에게 안좋은 건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혹시 내가 똥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구나… 생각을 해보니 그게 말이 된다!
이 사람들이 똥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똥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갑’이고 더 큰 회사이니 내 주장을 받아들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많은 회사들과 한꺼번에 일을 하다보니 일을 빨리 빨리 진행을 해야겠고, 한 회사, 한 회사 사정을 다 봐주기가 어렵다. 그렇게하면 내가 일을 다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다보니… 내가 돈을 주니까 네가 내 말을 들어야지… 하고 요구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일하는 방법을 사람들이 찾아낸 것이 갑의 요구를 을이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그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 때문에 을이 당하는 갑질, 그것 대문에 받게되는 불이익이나 손해도 만만치 않겠다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