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무기력감은,
너무 바쁘고 정신없을때 찾아온다.
금년 상반기는 꽤 바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내 calendar는 빡빡하게 심지어는 이중, 삼중으로 겹쳐서 일정이 짜여져 있다.
회사일을 하는데는 그래도 어느정도 빠릿빠릿하게 하고 있는 듯 하다.
나 때문에 빵꾸나는 일은 없으니.
그런데,
회사일을 제외하고는 상당한 무기력감을 경험할때가 있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일을 하는데 기가 다 빨려서…
다른 일들을 마주할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다.
이건 나만 겪는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가 이곳 bay area에서 살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하는 모습이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바, 내가 성인이되고나서는 지금까지 뭐 좀 한가하게 지냈던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중 어떤 시간에는 해야할 일들이 많더라도 그것을 잘 해내면서 기타 다른 모든 것들을 잘 해내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시간에는 일이 많은 것 때문에 내가 무너지듯이 무기력감에 빠지게되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어 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그 바쁘게 하는 그일 (내 경우에는 회사일)을 내가 가진 최고의 가치와 제대로 align해서 하고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는 것 같다.
다시 설명해보면,
내가 회사일을 할때, 그것을 내 신앙과 가치에 따라서 계속 생각을 하면서 하면…
그 회사일이 내가 control하고 manage하는 일이 되면서 내가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면 회사일 이외에도 중요한 다른 것들에 적절한 신경과 관심을 기울이면서 잘 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회사일을 할 때,
쏟아지는 일들을 정신없이 테트리스 맞추어나가듯 해나가면,
그 일들을 내 신앙와 가치에 따라 제자리를 잡아가며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그러면 내가 회사일을 control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일이 나를 control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회사일을 그럭저럭 하고나면 완전 기진맥진이 되어서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원칙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 경험에 따르면 정말 그런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여러 영역들, 특히 더 시간을 많이 써야하고, 에너지를 많이 들이는 일일수록…
그것을 내 신앙과 생각에 제대로 integrate하는 일은, 내 생존에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