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바라보며 몇가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난다.

첫번째는,
그 사람이 나보다 큰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에게서 배우려는 사람이다.
“아 참 그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더라.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야”
건강한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두번째는,
그 사람과 나를 쉽게 동일시하여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자신도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하는 생각을 자신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세번째는,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튼튼하게 만듦으로써, 나의 class를 높여보려는 사람이다.
“나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아….”

네번째는,
그 사람을 시기하는 사람이다.

이 네가지의 모습중에…
내게 가장 많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여러가지로 생각하다가, 최근 그것을 잘 알아낼 수 있는 test를 찾아내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면서 가장 bother가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3>2>4>1 의 순서로 bother가 된다.
그런 것으로 보아 나 역시 3>2>4>1의 순서로 내 안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 무식함이 답답하다

내 삶과,
내 삶이 벌어지고 있는 context와,
내가 일하고 있는 일과 회사에 대한 것들,
내가 섬기고 있는 사람들과 사역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일천함이 답답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느냐 하는 것에 대해 긴 글을 쓸 수 있겠으나, 언제 기회가 되면 그런 이야기도 이 블로그에 나눌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아내와의 성경공부

지난 토요일에는
자그마치 2시간정도 동안…
아내와 함께 베드로후서 1:1-5를 공부했다.

나중엔 나도 아내도 체력이 달려서 그냥 하려던 진도를 다 마치지 못하고 마무리 했는데…

참신하면서도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하여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재미가 있었다.

아주 열심히 열심히 성경공부에 임하는 아내도 좋았고,
오히려 내가 막판에 초치기로 예습을 하느라 성경공부 시작이 좀 늦어졌다. ^^

out-grown과 건방짐의 차이

최근 여러가지 회사일 때문에,
사업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들이 가끔 있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 Lab director인 Carl이 present를 하는 것은 내가 옆에서 듣게되는 일이 있다.

Carl은 presentation을 매우 잘하는 사람이다.
Carl의 용모가 수려해서 그런 면에서 청중의 호감을 사기에도 좋고,
voice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 듣기 편하다.
그러면서도 presentation을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닌 story 전달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는 듯 하다. 그래서 presentation이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Carl의 presentation의 장점은 presentation을 할때 느껴지는 passion이다. Carl의 presentation을 듣고 있다보면 그 passion이 매우 깊이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이 intimidating한 형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convincing한 방식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또한, ‘겸손한’ 자세로 present를 한다. 청중으로 하여금 반감이 들지 않게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단어선택에도 매우 신중하고, tone을 미리 정확하게 정한 후에 그것에 맞추어서 detail을 채운다.

나는 Carl의 presentation의 이런 저런면을 보며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그저께 Carl의 presentation을 들으면서…
아… 저런건 좀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그 presentation을 듣는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허..참… 내가 이젠 Carl의 presentation을 이렇게 쉽게 ‘평가’하는구나.
내가 out-grow  한걸까, 아니면 그저 건방져진 걸까.

아마도 후자인 듯 하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

어제는,
회사 투자와 관련하여 이곳 Silicon Valley에 있는 어떤 Venture Capital(VC) 하시는 분을 만났다.

우리 그룹의 어떤 사람이 다리를 놓아주어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분이 매우 독특한 이력(?)의 분이셨다.

한국분이셨고, (나와는 간간히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학부에서 신학과 그리스문학을 전공한 후, law school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가 지금는 VC로 일하고 계신 분이셨다.
아주 열심있는 그리스도인인 것 같아 보였는데, 이분의 회사 이름도 그냥 들으면 종교적 색채가 나지 않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독교적 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이었다.

게다가 이분은 한국의 유명한 세계 최대의 교회의 조@기 목사님이 미국에서 설교를 하시면 그분의 설교 통역을 담당할만큼 그 목사님과 가까운 분이셨다.
미국의 조@기 목사님이라고할, 베@힌 목사님과 함께 집회를 한 사진도 복도에 크게 걸려있었다. 미국에서도 그런 쪽과 관련된 “미니스트리”를 하고 계신 분이었다. 이분의 사무실도 그쪽의 미니스트리를 하는 쪽과 건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분과의 대화는 참 신기하면서도 한편 불편(?)했다.
이분이 사용하는 어법과 논리는 나같은 사람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고 (엔지니어와 VC와의 차이)
이분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분이 추구하고 있는 신앙도 나와는 매우 다른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닌데…
나와는 매우 달라보이는 이분을 보며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 좁은 생각과 마음 때문일까.

SpongeBob SquarePants

나와 민우는,
SpongeBob SquarePants를 무척 좋아한다.

우리는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가끔 TV를 보게되면 혹시 SpongeBob SquarePants를 하는지 찾아본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은,
http://spongebob.nick.com 로 가서 한편 보시라! ^^

민우는,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우리 가족과 비슷한 사람을 연결시켰는데,
다음과 같다.


SpongeBob = 민우
주인공. 엄청 엽기적인 장난꾸러기.


Patrick = 아빠
SpongeBob의 단짝 친구, 약간 어벙하고 SpongeBob과 함께 엽기적으로 노는 것을 즐김


Squidward = 엄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SpongeBob과 Patrick에게 늘 시끄럽다, 조용히해라, 날 좀 가만히 놔둬라, 혼자 있게 해달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민우는, 다람쥐 Sandy가 동면에 들어가서 잘때의 모습이 엄마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Sandy가 깨어 있을 때엔, 너무 씩씩해서 엄마라고 보기 어렵단다.^^)

영어 발음과 teachability의 관계?

지금도 영어 발음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지만,
예전엔… 특히 한국에 있을땐 발음이 참 좋지 않았다.

게다가 어떤 단어들은 전혀 억양이나 발음에 맞지 않게 읽고 말했다.
가령, mechanism 이라는 단어를 ‘미캐니즘’이라는 국적불명의 발음으로 (그것도 ‘캐’에 강세를 주어서) 읽었고,
deposition 이라는 단어를 ‘디파지션’이라는 이상한 발음으로 (역시 ‘파’에 강세를 주어서) 읽었다. -.-;

미국에 와서도,
그 엉터리 발음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하곤 했는데…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그 단어들을 내 방식으로 발음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내가 그런식으로 반응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이들이 흔히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려니 하면서 assume 했던 많은 것들 중에는,
실제로 나만 다른 형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많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중 다른 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Teachability 는,
나만의 공간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나 밖의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용기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엉터리 영어발음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teachable 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

성경공부 같이 할 사람을 찾습니다~

소그룹으로… 성경공부를 같이 하실 분 혹시 계신가요?
저랑 제 아내랑…  좀 끼워주셔서 함께 성경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이미 좋은 성경공부 그룹이 있으시면 저희를 초대해서 끼워주셔도 좋고요,
저희랑 함께 성경공부 그룹을 시작하기 원하시는 분은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소개를 시켜주셔서 저희가 좀 낄 수 있도록 해주셔도 좋습니다.

저희 집에서 모이거나, 저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모이면 좋겠는데요. (20-30분 이내?)

제가 보기보단, 그래도 소그룹 성경공부 뭐 그런거… 좋아합니다. ㅋㅋ

갑자기 뜬금없는 광고이지만,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 연락주세요. ^^

절망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기

청년-학생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이들이 하는 절망에 가까운 탄식을 들을 때가 많다.

성경공부 잘 해서 훌륭하게 양육해 놓으면,
이들이 실제 지역교회에 가서 실망하고 절망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본다는 것이다.
절망하는 사람들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무슨 유익이 있는 일이냐는 질문을 한다.

참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렇게 절망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절망이 깊으면 깊을수록 미래에 대한 소망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의미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일이야 말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닐까.

물론,
그들의 절망이 건강하게 연결되도록 해야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