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iss her

우리가 키우던 개는 이 아이가 8살이 되었을때 shelter에서 데리고 왔다. 그리고 4년 조금 넘게 우리가 키우다가 세상을 떠났다.
하이디가 세상을 떠난지 1년 반 정도가 벌써 지났다.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 한번씩 하이디 생각이 난다.
위의 사진은, 우리 집 거실 한 구석에 민우와 아내가 함께 마련해 놓은 ‘하이디 메모리얼’이다. ^^
하이디의 foot print, 하이디의 사진, 하이디 닮은 강아지 인형까지.

작년부턴가, 민우가 새로운 강아지를 또 한마리 입양하자고 주장을 해왔고, 나도 그 주장에 살짝 동조를 하고 있는 중이긴 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해오면, 하이디 생각이 나지 않게 될까?
아마 안 그럴것 같다.

하다못해 애완동물도 그런데,
마음을 나누던 사람을 멀리 떠나보낸다거나, 다른 이유로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람의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쉽게 채우는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나는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전학을 3번이나 했고,
그 후에도 국민학교 친구 대부분과 다른 중학교에 갔고,
중학교 친구중 아무도 같은 고등학교를 가질 않았었다.

나는 내가 고등학교때 썼던 일기에,
사람을 그리워하는게 힘들어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게 힘들다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내겐 그게 마음의 부담으로 남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든 지금,
내겐 그런 감성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하이디 사진을 문득 보며 하이디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그런게 좀 남아있긴 한 모양이다.

하이디가 분득 보고싶어질때가 있다.
오늘 점심은 맛있는걸 먹어야겠다. ^^

<오해하지마>, 주제를 구합니다

몇주전부터 저희 교회 podcast를 통해서,
교회에서 흔히 오해하는 것에 대해 오해를 풀어주는 10~15분짜리 짧은 강의(?)를 녹음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 구원을 죽어서 받는 거다?
– 성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자?
– 예수님의 부활이 뭐가 중요한데?

이렇게 세개를 녹음했고,
아마 이번주에는
– 성경은 그냥 글자그대로 읽으면 되는거다?
라는 주제로 녹음을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4주 정도는 더 하게될 것 같은데,
다루었으면 하는 좋은 주제 추천받습니다~ ^^

기적(?)을 믿지 않는다!

지난 주말, 갑자기 허리쪽 근육이 땡겨서 많이 아팠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걷는것도 빡빡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이유가 사실은,
내가 허리 스트레칭 운동 (link)를 하는데,
한동안 이걸 안하다가, 뭔가 밀린걸 하려고 좀 더 오래 이걸 했더니 근육에 무리가 간것 같다.
배 쪽 근육에서도 쥐가 나고… ㅎㅎ

토요일에는 원래 오랜만에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는 아내와 함께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완전 꽝났다.

나는 속으로, 아… 이럴때 예수님이 손만 대면 확~ 낫게되는 그런 기적 같은걸로 이거 확~ 풀어지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다.

아내도 여기 저기 근육이 뭉쳤다고 해서, 이 동네에 있는 아주 아주 허름한 찜질방에 둘이 갔다. 한 사람이 입장료 25불, 둘이 자그마치 50불이나 쓰고 ㅎㅎ
뭔가 뜨뜻한곳에 누워 있으면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런데 거기에 허리 진동기(?)가 있었다.

위와 같이 생긴거.

저거나 한번 해볼까. 해서 그거 한 5분 했더니만, 확~ 나아졌다! 허걱.
아니 이거 가지고 그렇게 나이질걸 가지고 내가 그렇게 골골 했단 말이야?
야, 신박하네…

야 참 잘되었다. 다행이다. 빨리 풀어져서.

그러고나서 집에 왔는데,
아까 오전에 했던 생각이 문뜩 났다.
예수님이 손을 대어서 확~ 낫는 것 같은 일이 내게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거.

물론 허리진동벨트가 예수님의 손은 아니지만,
뭐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후다닥 나아버렸으니…
아주 착하고 예수님 잘 믿는 사람들이라면 ‘주님께서 해주셨어요’ 라고 할만도 한데,
나는 그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지 못한 거다.

아마 나 같은 사람은 정말 눈앞에서 기적이 일어나더라도,
그걸 가지고 감동받거나 그걸로 뭔가 확~ 뒤집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나님과 만나는 방법도 그래서 그런 놀라운 일들 보다는 사색속에서 더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러실것 같긴 하다.

야, 내가 너 거기 찜질방 가게 해서, 그 허리 진동기계 쓰도록 해서, 그렇게 후다닥 낫게 해 줬는데,
너는 그거 가지곤 내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하는구나.

Does Anybody Care About Me?

한주에 평균적으로 3명 정도는 꼭 어떤 일이든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온다.
그중 많은 사람들은 내가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쩌다 일년에 한번, 어떤 경우에는 몇년에 한번 보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그중 1/3 정도는 내가 얼굴도 모르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도와달라는 요청도 매우 다양하다.
job을 찾는데 도와달라는 사람도 있고, 신앙의 질문을 가지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삶의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만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내가 아는 친구가 그 동네 사는데 한번 만나달라고 부탁을 받아 만나기도 했고,
내 아들이 그 직장에 다니는데 한번 만나달라고 부탁을 받아 만나기도 했다.
몇년만에 연락을 해와서는 최근에 job을 잃었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만나기도 했고,
갑자기 마음이 힘들다고 해서 뜬금없이 만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중에는 같은 교회에 다니거나, 좀 더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있다.

한참 피크때에는, 일주일에 그런 사람들을 꼭 두어명씩은 만나서 식사나 차를 했었고,
일주일에 또 몇명 이메일과 message등을 통해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요즘은 그게 좀 뜸해서,
그래도 한주에 한명쯤 만나고, 몇명 정도와 online에서 연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게 2~3년 전부터는 이런 사람들과 너무 많이 연결이 되어서…
좀 당황하면서 어찌할줄을 몰랐는데,
요즘은 그게 내가 해야하는 일이려니… 생각하고 웬만하면 시간을 내어서 그런 사람들과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평생 교회를 다녔고,
회심을 한 이후에 교회를 열심히 다닌게 3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교회에서도 정말 사람들이 나를 genuine하게 care해서 내게 다가왔던 적은 대학교때 한 2년 정도 있었다.
그 이후엔, 교회에서도 사람들은 내게서 무엇을 받으려고 내게 연락을 해오지, 내게 무엇을 주고 싶어서 연락을 해오진 않는다.

그런 시간이 이제는 너무 길어져서,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다시 받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게 최근에는 조금 더 확장이 되어서,
과연 하나님께서는 나를 care하시기는 하실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좀 우습지만 정말 그런 의문이 들었다.

내 마음의 이야기를 좀 들어주고,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는건 그래도 어느정도 견디고 참아주겠는데…
하나님도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 같다는 막막함이랄까 그런게 사실 요즘 좀 있다.

뭔가 건강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건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까?

아직도 우리는 토요일이다

나는 요즘 우리 교회에서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아이들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아이들이 진짜 귀엽다.
무지하게 말을 안듣는데, 그래도 참 많이 귀엽다. ^^

그러다보니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 늘 교회의 소식을 예배 끝나고 듣게되고, 설교도 녹음한 것으로 따로 듣고 있다.
뭐 그리 나쁘지 않다. ^^

그런데, 어제는 부활절이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많이 기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금~토요일에, 나에게 하는 설교를 혼자서 만들었다.
그 설교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금요일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을 일요일 새벽에 하셨다.
금요일은 절망의 날이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예수님과 함께 꾸던 꿈도 사라졌고, 삶을 걸었던 열정도 꺼졌다.
치열한 노력도 그저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후에 진이 빠지는 슬픔의 토요일이 왔다.
토요일에 제자들은 무엇을 했을까?
그저 정말 진이 빠져 있었을 거다. 슬픔과 탈진과 두려움과 실망등이 섞여 있었겠지.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바꾸었다.
아직 절망의 통곡으로 인한 탈진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그것을 완전히 뒤집을 뉴스가 나온것이다.
제자들은 그 새로운 엄청난 소식을 어떻게 handle 해야할지도 잘 몰랐을 거다.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게 된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걸렸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아직 토요일을 살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꿈들이 꺾이는 절망을 경험하고,
우리의 노력이 한계에 다다라서 이제는 침체만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저 자기연민과 의욕없음에 사로잡혀 축 늘어져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활의 일요일이 온다.
부활의 일요일은 그 침체의 절망과 의욕없음이 멋쩍어지는 날이다.
예전에 꾸었던 꿈이 그저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분의 방식으로 그 꿈을 차원이 다르게 이루신다는 것을 보는 날이다.

아직 우리는 토요일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의 일요일이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토요일을 살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가 이 땅에서 맞는 부활절은 늘 부조리하다.
이 어정쩡한 상태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래의 기쁨을 드높이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그것이 믿음이다.
이 어정쩡한 토요일에, 영광의 부활의 일요일을 보는 것이 믿음이다.

우리는 아직 토요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요일을 아는 사람들이다.

글쎄…
나는 혼자서 내가 짠 이 설교의 내용을 곱씹으며 혼자서 눈물이 가득해졌다.
한편으론 하나님 앞에서 좀 서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감사하기도 하고.

아직은 토요일이다. 그러나 일요일이 온다. 아니 일요일이 왔다.
부활이다.

천식

나는 천식이 있다.
천식과 같은 chronic disease가 있는 사람은 그걸 많이 신경쓰고 살아야 한다.
가령 나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무지하게 노력한다. 왜냐하면 한번 감기에 걸리면 그로부터 두어달 기침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지난 겨울 이곳 캘리포니아는 대단히 비가 많이 왔다.
이건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캘리포니아는 계속 많이 가물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가 많이 온 탓에 요즘 여기는 매우 드물게 사방에 꽃이 피고 덕분에 무지하게 꽃가루들이 많이 날리는 모양이다.
나는 그래서 요즘 천식 증상으로 고생중이다.

그래도 워낙 약이 좋아서 증상있을때 약 잘 먹고 열심히 관리하면 사는데 별로 지장은 없다.
동생이 호흡기 내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내 천식에 대해 아주 참견을 많이 해준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

영적 성장도 비슷한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의 약점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약점을 잘 관리해가며 그 사람이 그래도 뚜벅뚜벅 걸어가도록 여러가지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애니어그램이니 MBTI니 하는 것이 유용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오남용되면 그 사람에게 걸어가지 못하는 핑게거리만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천식환자라는 것을 잘 아는 것이 내가 삶을 잘 살도록 도와주듯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그 사람이 잘 살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자신을 돌아보며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천식을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자기연민이다.

Korean Food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회사의 같은 팀 사람들과 점심을 나가서 먹을 때가 있다.
중국 음식점도 가고, 인도 음식점도 가고, 이탈리안 음식점도 간다.
지난번에 함께 음식을 먹고 나서는 사람들이 내게 다음엔 한국 음식점을 가자고 했다.
음… 나는 한국 음식점 회사 근처에 뭐 있는지 잘 모르는데…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들이 먹고싶은 한국 음식이 뭐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Korean BBQ를 꼽았다. 그리고서 비빔밥, 중국 애들중 일부는 순두부찌게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늘 먹고 자랐던 한국 음식은 딱 그런 건 아니었다. ^^
밥, 국, 반찬, 찌게가 있는 그냥 그런 음식.
그리고 밖에서 먹더라도 찌게, 탕(설렁탕, 곰탕 등등)이 많았고, 면 음식도 있었고.

사실 Korean BBQ를 ‘가장 일반적인 한국음식’이라고 이야기하긴 좀 어렵지 않나?

한국은 내가 태어났을 때만 하더라도 일인당 국민소득이 200불 수준이었다. 나는 국민학교때 돈이 없어서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랐다.
그런 한국에서 고기를 불판에 구워먹는게 제일 일반적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1970년대 한국은 어쩌면 단군이래로 가장 빠른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있었던 때였다.
그러니 그것보다 훨씬 더 먹을 것이 귀했던 20세기 초반이나 그 이전의 시절에 일반 백성들이 불판에 고기를 늘 구워 먹었을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나는 Korean BBQ를 전통적인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한국은 불과 60여년전에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나라이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진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면 그런 배경속에서 백성들이 먹었을 국밥이나 탕, 면 같은 것들이 차라리 더 그 사람들이 누릴 수 있었던 음식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덧붙이는 이야기는 그런데 이제는 한국이 세계에서 몇번째 안에 드는 선진국이 되었고, 한국 사람들도 고기를 불판에 구워먹는게 일상인 나라가 되었다고 해준다.

그래서, Korean BBQ는 contemporary Korean food라고. 그렇지만 대중적인 traditional Korean food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이렇게 긴 설명을 해주고 나면 사람들은 쭉 듣다가…
“그래서, 근처에 맛있는 Korean BBQ 집이 어딘데?” 라고 묻는다. ^^
괜히 긴 설명을 해줬나.

때로는 이런 긴 설명을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괜히 긴 설명을 해주려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포기와 지혜

포기하는 것은 대개 비겁함이나 용기없음, 혹은 능력없음의 sign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때로는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지혜없음의 sign이 되기도 한다.

나는 대개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늦게 포기하는 우를 범할때가 많다.
그것은 내가 용기있거나 능력이 넘쳐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지혜가 많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성품때문에,
포기했더라면 이루지 못할 것들을 이루며 살아온것 같다.

아주 숭고한 가치라 하더라도 그게 안되는 거구나… 하며 포기하는데서 오는 평화를 누리는 법을 더 배워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어디에 가고싶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보라

나는 이메일과 linkedin으로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거기 일하는거 어떠냐는 식의 inquiry를 많이 받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런 이메일에 가능하면 잘 대답을 해주고 안내도 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일년쯤 전 부터는 그냥 그런 이메일들을 대강 무시하고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다짜고짜 자기 resume를 보내면서 거기 job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도 있고,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 거기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식의 질문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가능하면 학생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대개 어린 학생들의 질문은 이렇다.

나는 이런걸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너희 회사에서 꼭 일하고 싶다. 그 회사에서 일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달라. (사실 놀라운건, 몇년사이에 우리 회사가 꽤 유명해졌다는 거다.)

그러면 나는 그 학생들에게 꼭 이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거나, 어디 가고 싶다거나 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을 먼저 잘 생각해보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 회사에서 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라.
그냥 그 회사가 cool 해보여서 그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건 별로 지혜로운 것 같지 않다.

좀 시간이 되어서 그런 학생들을 만나서 한 10분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이나 충고를 해줄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California Drought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년에 8~9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다.
겨울에 오는 비로 일년을 사는 거다.
캘리포니아에 여러 저수지가 있고, 특히 캘리포니아 동쪽의 높은 산에는 겨울에 눈이 내린다. 그 눈은 6-7월이 되어서야 녹는다. 그러면 그 눈이 녹으면서 계속 물을 흘려보내게 된다. 높은 산에 쌓이는 눈은 자연적인 저수지가 되는 것이다.

3년전에 우리 회사가 지금의 South San Francisco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그때는 California 가뭄이 극에 달해있을 때였다.
City에서는 회사에 dish washer를 설치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을 아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 회사 cafe에는 dish washer가 없다. 그래서 모두 일회용품을 매일 쓰고 있다. -.-; (이 무슨…)

그런데 이번 겨울에 California에는 비와 눈이 꽤 많이 왔다.
그래서, California 가뭄은 7년만에 해갈이 되었다.
세상에 7년…

회사에서도 이제는 dish washer를 설치를 준비한단다.

가뭄이 해갈되는 것은 참 반갑고 기쁜 일이다.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내 영혼의 깊은 목마름과 외로움은 그러나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