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과 회심/신앙

나는,

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다.

데이트 하던 시절이나 신혼의 미숙함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직 나는 갈길이 멀지만 요1-2년 새에 들어서야 조금씩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는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물론 지금이 더 좋다.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당시의 미숙함이 돌이켜보면 부끄럽다.

그런데, 신앙에 있어서는 자주, 처음 5년 정도에 가졌던 매우 다이나믹한 기간이 그립다.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

Workload와 Recognition

나는, 

하는 일보다 말이 많은 사람,

무거운 짐을 지는 것보다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사람,

의무에 앞서 권리/권한을 주장하는 사람..

등등을 정말 잘 참아내지 못한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보다 성실하지 않은 리더를 보면 나는 그 사람의 리더쉽을 그냥 개무시(!!)해버린다.  심지어는 그 피해가 내게 오더라도 말이다.

그런 사람이 같은 팀에 있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다.

그런 후배가 있으면 아예 그런 후배와는 많은 경우 말을 끊어버린다.

그런 사람의 존재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독이 될까봐…

그런 나쁜 성품/습관이 바이러스처럼 퍼질까봐… 

노심초사 하곤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내 안에서 바로 이 싸움을 아주 치열하게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늘…

하는 일보다 말을 앞서려고 하고,

무거운 짐을 지기보다는 무임승차하며 나를 드러내기를 즐기고,

게으름을 정당화하기 좋아하고,

의무에 앞서 권한을 주장하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 역시,

내가 사랑해야 하는 내 이웃이 아닐까.

회사에서 위의 이유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어떤 사람이,

‘조기퇴직’을 신청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Coming Back to Normal Life

9일동안 아내와 딸내미가 단기선교를 갔다가 돌아왔다.

7일동안 나는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

이제 일상으로 다시 복귀!

아내와 민우에게는 참 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뭔가 영적 생동감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우리 세사람이 함께 비행기 안에서 보낸 시간을 다 합하면 60-70시간쯤 되는 것 같은데…

고지론자 선배님께 드리는 편지 (6)

박 선배님,

그렇지만 저는 예전처럼 그렇게 강력한 반고지론자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떤 이들의 삶이 변화되어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은, 전하는 논리의 완벽함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코 반지성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그저 지성주의적 관점에서 완벽한 논리만이 허용된다는 것을 피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선배님께 편지를 쓰지만, 제 생각에도 분명히 헛점이 있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배님의 반론도 기대해봅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사리분별을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완벽할수는 없다는 겸손함을 계속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제가 소위 ‘고지론’ 메시지에 헌신했다고 이야기하는 청년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이들의 대부분은 고지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 그저 하나님께 헌신하겠다며 피가 들끓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섬기는 K 운동에서 여름 집회를 했을때, 오전에는 반고지론자 설교자가 서시고 저녁에는 고지론자 설교자가 서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대부분은 전혀 혼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이게 꼭 다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그 두개의 다른 message에 혼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critical thinking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렇게 한번에 고지론에 헌신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고지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결국 인도되는 곳이 고지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헌신 이라면… 저는 그렇게 헌신의 통로로서 열정을 가진 이가 고지론을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전파되는 것이 그리스도 아닙니까.

셋째, 그 고지론을 말씀하시는 ‘원조 목사님’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젊은 학생들이 그분의 좋은 점을 많이 닮았으면 합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자신이 믿는 것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시는 모습을 보면 깊이 존경심이 듭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젊은 학생들을 향한 passion은 늘 제 마음도 뭉클하게 만듭니다. 

그분의 동기에대해 저는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가진 참 소중한 보배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아주 극소수이지만, 그래도 고지론을 들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심으로, 하나님께서 정말 자신의 실력과 위치로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나오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제 생각과 논리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헛점이 있을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세번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한 양심’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주장이 사람들을 변화시킬 기대를 갖습니다.

제 주장의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영광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제 후배들에게 요즘 가끔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진심으로 고지론을 용서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표현이 좀 과해서… 하지만 이것이 제게는 제일 적절한 표현입니다. 한동안 고지론에 대한 적대감과 반발심에 쌓여있던 저를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박 선배님,

괜히 제 글이 지루하지는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선배님께서 혹시 기분나쁘게 읽으시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선배님의 말씀을, 차 한잔 앞에두고 찬찬히 좀 듣고 싶습니다.

제게도 생각의 구멍이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배님도 저도… 

이 땅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동창생 아닙니까.

주안에서,

목수의 졸개 드립니다.

아내의 단기선교

요즘 내 아내는 무.지.하.게. 바쁘다. -.-;

지난 월요일에는 무슨 시험도 하나 봤고… (뭔 시험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냥 꽤 중요한 시험이라는거 말고는. ㅎㅎ)

졸업 준비에, job interview에, 학교 공부 계속 하는거, 그리고 뭐 연구하는것도 있는데 그것도 마무리 해야한다고 하고… 

그렇다고 그것만 하면 되느냐 하면…

남편이 또 무진장 바쁘니까, 남편이랑 함께 시간 나눠서 민우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세상에….

이 와중에…

다음주에는 민우를 데리고 단기선교를 떠난다!

크리스천 의사와 치과의사들이 가난한 나라에 가서 말하자면 무의촌 진료/봉사/치료를 해주는 일인데…

이 와중에 일주일 시간을 뚝~ 떼어서 돈도 많~이~ 들여가면서… 그렇게 단기선교를 한다.

준비과정 중에는… 하루씩 금식도 하면서 바쁜 와중에 기도도 했었다.

내 아내가 수퍼우먼이냐 하면…. 전혀 아니다.

뭐 사실 학벌(!!)로 보면 완전~ 수퍼우먼일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알고 지내면 늘 힘이 넘치고, 자신감 만빵에 두려움 없이 척척… 나가는… 수퍼우먼과(科)는 확실히 아니다.

오히려 평소에 보통사람으로 지내다가 비상시에 잠깐 힘을 발휘하는 헐크에 가깝지 않을까. ㅋㅋ

그런데 이 와중에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뭥미?

이제 아~아~주~우~ 오래 공부하는 것이 드디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서,

이렇게 underprivileged people을 돕는 것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제 이번주 토요일 새벽에 에쿠아도르를 향해서 떠난다. 거기까지 가는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런 와중에 이런 결정을 하고서는 딸내미와 함께 떠나는 마누라가 참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자랑스럽기도 하다.

민우는 자기가 학교에서 배운 Spanish를 가서 써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ㅋㅋ

17일 새벽에 SFO 공항에 다시 도착할때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품고 섬기면 좋겠고,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그 마음에 담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 내 사랑스러운 다람쥐들… ㅎㅎ

과로

최근 계속 머리도 아프고, 몸도 좀 아픈 것 같고…

무슨 감기기운 비슷한게 계속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귀도 멍멍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잠 자는 것도 영 시원찮고…

하여간 계속 좀 컨디션이 별로였다. -.-;

왜 그럴까 잘 몰라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귀에 염증이 있으면 (ear infection)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허억…

예약을 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의사를 만났다.

내가 이런 저런 증상들을 쭈욱~ 이야기하니까…

이 사람이 한참 듣더니만, 내 직업이 뭐냐, 하는 일은 재미 있냐 등등의 엉뚱한 질문만을 한다.

나는 그래도 대답을 쭉 했더니만, 내 귀 안쪽도 들여다보고, 청진기로 숨소리도 듣고, 목구멍, 콧구멍 이런것도 보더니만… 내 몸 여기 저기를 주무른다. 허걱…

한참 그러더니만, 

나보고… 좀 일을 덜 하라고 진단을 내린다. -.-;

자기가 보기엔 과로/stress 때문에 온몸의 근육이 다 뭉쳐있고, 수면 부족때문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단다.

얼핏 보니… 이 실리콘 밸리에서, 나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본 것 같아 보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금년들어 주중에는 하루에 6시간 이상 자본적이 거의 없었고, 건강을 위해 이를 악물고 운동을 하긴 하지만, ‘쉼’을 누렸던 적은 정말 없었던 것 같았다. 

정말 10대 때부터 체력 하나는 자신이 있었는데…

아… 이제 정말 체력으로 승부할 나이는 지난게 맞나보다.

몸은 예전과 같지 않은데, 지혜는 아직 제 나이의 분량에 차지 못하니… 어찌하면 좋을꼬.

지난 금요일 글과 관련해서, 아땅님의 질문에 대한 답

아주 중요한 내용을 잘 지적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우선 예로 들어주신 포르노 산업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즉, 포르노 산업 근절을 위한 기독교인 연대 이런 식의 움직임이 포르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threat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거지요. 

저는 여기서, 몇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치와 방법의 문제입니다.

포르노는 옳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치’의 문제일 수 있는데요, 그것을 이야기할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든지, 그놈들은 다 사탄이다는 식의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든지,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지 않고 가치를 드러내야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믿다고 생각하는 바가 옳다면, 그것을 이루어내는 방법 역시 폭력적이지 않은, 옳은 방법이어야 할 것입니다. 방법이 폭력적이 되면, 전하고자 하는 message가 악한 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현대의 소위 복음주의자들은, “사랑으로서 진리를 말하라”는 명령을 등한시 한 채, 사랑 없이 진리를 이야기하려다보니 진리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개인적 판단에 근거한) 신념과 (본질적 진리에 대한) 신앙의 문제입니다.

대단히 획일적인 신앙교육만을 받아온 토양에서는, 신앙과 신념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은 우리가 신앙이라고 믿는 것 안에는, 신앙이라기 보다는 신념에 해당하는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창조론-진화론 논쟁이죠. 성경을 믿는다 = 하나님을 믿는다 = 창조를 믿는다 = 진화를 거부한다.

이런 등식을 획일적으로 신앙교육으로 받아온 사람은 그냥 이걸 통째로 받아들이는데요, 사실은 맨 마지막 등식은 성립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진화를 거부하는 창조를 믿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창조를 믿는 것이 곧 진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데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진화를 거부한다는 신념이 어느새 슬쩍~ 신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요즘 한국과 미국의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갖는 정치적 신념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견고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제는 심각한 왜곡과 오류가 빚어지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요.

그런데 아직도, 그것을 신앙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

좀 controversial할 수 있겠지만, 동성애를 가지고 위의 두가지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는요, 동성애가 죄라고 인정한다고 합시다.

심지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요, 동성애자를 악당으로 몰아부친다던가, 동성애자들에 대항해서 압력을 행사한다거나, 세를 불려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하는 것은 결국 이들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동성애자에대해 약간의 호의적인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동성애가 죄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아, 이 사람들이 동성애는 정말 죄로 여기지만, 동성애자는 사랑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잖아요. ^^

아니 그리스도인들이 보기에도 그런데, 비그리스도인 동성애자들이 그런 것을 경험하면 어떻게 느끼겠습니까.

동성애자들에대한 폭력, 압력, 폭언, 정죄, 사랑없음….과 같은 비뚤어진 방법은, 전하고자 하는 원래 message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요,

두번째문제는요…

정말 동성애가 죄냐 하는 것입니다.

아… 이거… 참… 잘 못 얘기하면 제가 또 완전히 이단으로 몰리겠습니다만… ㅎㅎ

정말 성경을 역사비평적으로 읽어가면서, 동성애를 어떤 경우에 어떻게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지, 깊이 연구해보지도 않은채 그저… 동성애는 죄다! 라도 외치는 것은 사실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동성애라는 이슈가 삶과 죽음의 이슈만큼이나 중요한 것인데요, 우리는 그저 성경 대충 읽다가 틱 하고 떠오른 생각가지고 아, 그거 죄네… 이렇게 정죄해버리고 말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실제로 겪고 당하는 사람에게 그것이 심각한 것인만큼, 우리도… 혹시 동성애를 정죄하는 것에 우리의 신념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경과 문화와 기타 많은 부분을 연구해가며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목청을 높이는 볼륨에 비례해서, 그것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동성애를 예로 들었으니까요, 

제가 존경하는 Tony Campolo가 동성애/동성결혼에 대해 정리한 것을 제말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이것이 ‘사랑으로서 진리를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로서 적절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Tony Campolo는, 동성애/동성결혼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인은 동성애/동성결혼이 죄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만.) 그렇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가령 구약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정죄할때, 이것은 윤리적 죄로서 다루어졌다기 보다는 정결예법을 어긴 것으로 다루어졌다고 설명합니다. 다시말하면 살인, 도둑질, 간음과 같은 죄의 부류가 아니라, 제사지내기 전에 손을 씻지 않았다던지, 시체를 만졌다든지 하는 정결예법을 어긴 것이라는 거죠.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땅에 계셨던 로마시대에는 동성애가 (특히 미소년 동성애?)가 꽤 유행했던 시기였는데도, 예수님께서 그것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으셨다는 것과, 서신서에서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다든 것에 주목합니다. 이게 정말 그렇게 big deal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그는 동성애를… gossip 정도 죄의 수준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투의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동성애가 신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가만히 생각해보면, 혼인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인정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세상에서는 동성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하게 하라.

다만 교회 내에서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라.

교회 내에서는, 교회 공동체가 인정하는 방식의 혼인을 치룬 부부만이 하나님 앞에서 유업을 함께 받을 부부로 인정되도록 하자…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모든 사람이 Tony Campolo의 주장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입장에 동의합니다.)

최소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는대로 가볍게(shallow) 성경을 읽고, 폭력적으로 정죄하고, 압력집단으로서 행동하고, 사랑 없이 정죄를 남발하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저도 완벽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결국은… 그 복음주의권에서 자라난 사람이니 말입니다.

세상을 향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자!

나는, 복음주의자들이, 세상에 향해 정말 깊이 사과해야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믿는 것이 옳다고 해서, 그것을 폭력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우리의 폭력이 정당화 되는 것과 같이 행동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른 종교에 대한 무례한 행동, 폭력, 폭언 등등.)

개인이나 일부의 사람들이 따르고 있는 정치적 신념을 마치 기독교적인 것인양 이야기하며 다른 견해를 모두 악한 것으로 몰아붙인 것에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동성애자, 낙태 찬성론자(pro-choice), 사회적 소수견해를 가진 사람들 등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을 깊이 회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기독교인들이 마치 정치적 압력집단인 것 처럼 행동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고 정치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전쟁을 찬성하고, 사회적 억압을 지지하고, 인권 유린을 묵인하거나 심지어 선동하고, 공의와 인애를 무시한 사안들을 나열해가며, 그것이 우리가 정말 믿고 따르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다른 것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그 말씀을 무시하며 살아간 모습을 회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

코스타 집회 같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이런 내용을 함께 세상에 대해서 사과하고 일종의 ‘선언’ 같은 것으로 남길 수는 없을까?

앤더슨 선언, 휘튼 선언 뭐 그런거…

이웃, 또 다른 우리.

달라진 운전 습관

새차를 사고나서, 운전하는 시간이 좀 달라졌다.

우선, 내 운전이 많이 얌전해졌다! ㅎㅎ

그 이유인즉슨… 지극히 목표지향적인 나를 무진장 자극하는 ‘계기판’ 하나가 차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average mpg를 나타내는 계기판!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내 운전 습관에 따라서 같은 길을 다녀도 이렇게 연비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숫자만보면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애쓰는… 이 obsession을 어쩌지 못해서,

나는 매일 이 수치를 maximize 하는 운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급 가속, 급 제동 이런거 가능하면 안하고, 과속 안하고, 차간 거리 넓게 유지하고…

아주 내 운전이 착해졌다! ㅎㅎ

또 다른 변화는,

내가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다.

예전 차에서는 음악을 듣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 수준이어서, 그냥 주로 강의. 오디오북, 설교 이런거를 볼륨 만빵으로 올려놓고 듣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계속 머리쓰는 일을 하기엔 좀 stress level이 높기도 하고… 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조용해진 덕에, 음악을 좀 듣게 되었다. classical music도 듣고, 찬양도 듣고 가요도 듣고, 심지어는 뽕짝도! 

내가 예전과는 달리 차에 티슈 같은 것도 챙겨놓고 아니까, 내 아내는 막 놀린다. 새차 사더니 깔끔해 졌다고. ㅋㅋ

My long weekend

지난 주말은, 한국도 연휴(석가탄신일)였고, 이곳 미국도 연휴(long weekend) 였다.

월요일이 memorial day 였다.

민우가 방학을 한 첫 주말이어서 아마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민우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걸 생각했을 텐데…

이제 residency program을 마무리하는 여러 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내도 열공을 해야만 했고,

아주 급박한 회사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하는 입장에 있는 나도 일을 해야 했으므로,

우리는 그냥 모두 함께 바쁜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은 내가 배탈이 나는 바람에 하루종일 그냥 좀 쉬긴 했지만, 

토요일은 정상출근, 정상보다 더 늦게 퇴근을 했고,

주일은 예배 마치고 우리 가족 모두 다 함께 우리 회사로 가서 아내와 민우는 회사 conference room에서 공부하고, 나는 실험실에서 일했다.

내가 꼭 그렇게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냐 하면… 

염격하게 말하면 딱 그렇지는 않았다.

주중에 한 일로도 우리 그룹이 함께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내 할당량은 다 한 셈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우선, 함께하는 우리 그룹 멤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주말에도 active하게 뭔가가 돌아가고 있고, 뭔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주말에 계속 이메일등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지난 주말에는, 나와 우리 lab director, 그리고 우리 projector leader 세사람만 실험실에서 일했다. ^^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힘써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기고,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이 없어진다. ^^  나로서는 일종의 comfort food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이게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할 것인지 길도 보이고, 전략도 생기고, 그래서 힘이 더 나게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인 상황이 힘들어서 여려운 사람에게도,

또 처한 공동체적 상황이 힘든 사람에게도,

지역교회에 실망하는 사람이나,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탄식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다.

열심히 뭔가 해보라.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새로운 힘이 생긴다. 소망을 찾게 된다.

절망하고, 냉소적이 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것에만 머물러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절망만 낙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충분히 땀흘리지 않고 절망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갖고 비판적이고 부정적이 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를 모두 파괴시킨다.

(사실 내가 이런 자세를 갖게된데는, 2009년 KOSTA/USA의 주제 묵상이 아주 아주 큰 역할을 했다.  http://woodykos.tistory.com/441 와 같은 묵상을 하기도 했었네… ^^)

…

어제 저녁 8시,

우리 lab director가 늦게까지 lab에서 일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아주 훌륭한 측정 결과와 함께 그룹 전체에게 보내왔다.

Hi LIFErs,

 

I thought you guys would like to see this.  

Just a
couple shorts….(중략)…. likely be similar

 

Great work to everybody for making this happen. Special
congrats to Ed, and Ohseung (who gave up his weekend to make this  happen)

 

Regards,

Carl

그래서 나는 바로 다음과 같이 답 메일을 보냈다.

Congratulations to Carl and
Rich, both of whom gave up their weekends as well.
J

Thanks Carl for the grea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