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보수가 없다면…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켜내는 입장을 견지한다. (혹은 해야한다.)

보수가,
지켜야할 가지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가치를 주장하게 되면,
전체 balance가 깨어지는 것 이외에도,
막상 지켜야할 가지가 지켜지지 못하는 위기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의 정치적 보수가 그렇다.
지켜야 할 가치(자유, 법치, 공정, 헌신 등등)가 아닌 엉뚱한 가치(공작정치, 정경유착, 편법, 억압 등등)를 보수하려고 하나보니
사회 전체적으로 건강한 balance를 잡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막상 지켜져야할 가치는 사회 전체적으로 내동댕이 쳐저있는 모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복음주의 진영 내에서도, 그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음주의를 진보적 복음주의와 보수적 복음주의로 나누었을때,
소위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은 건강한 agenda도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voice로 내는데,
막상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의 목소리에 반대를 할 뿐, 제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보수적 그리스도인이라면,
교권주의, 이원론, 정치적 보수주의, 개교회주의, 맹목적 교회 성장과 같은 모습을 지켜낼 것이 아니라,
은혜, 사랑, 믿음, 계시, 성화 등등의 전통적 신학적 주제들이 어떻게 이 시대에 relevant한 것인지를 이야기해주어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할 건강한 개념들 자체에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나는 스스로 진보적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나,
요즘은 그 건강한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가 많이 많이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