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시키기, 내 이야기를 하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 내 생각을 잘 이해하는 것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들은 사람이 전혀 딴 이야기를 하면,
대단히 upset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잘 이해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곤 해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말 나와 내 생각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회의를 하게 되었다.

나와 생각이 참 잘맞았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아… 이 사람과 나는 결국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경험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언젠가부터는, 타인이 나를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포기하게 되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이 생각을 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요즘도 가끔,
그래도 내 생각을 좀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목마름을 가져보는데,
뭐 그냥 늘 실망으로 끝나고 만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은 급격히 쌓여 가는데,
그것을 다 설명하기는 더 어렵고,
그 와중에 생각이 계속 진화해가니…

그래서 아마,
이렇게 생각의 작은 흔적이라도 계속해서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