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누가복음 22:14-20

나는, 교회에서 하고 있는 성찬식을 거부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강한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Do this in remembrance of me 라고 하셨을때,
이렇게 ‘예식’을 하라고 하신 의미로만 해석해야할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있다.

혹시…
늘 이렇게 식사를 할때마다,
주님을 기억하고 그분께서 피와 살을 내어놓으신 것을 기억하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조금 더 (무리하게(?)) 확장하자면,
정말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일상 생활에서,
주님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살라는 당부는 아니셨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상찬의식을 참 좋아한다.
정말 주님의 피와 살을 기억하는 의식을 공동체가 함께 하는 의식이 참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내 일상은? 그저 이 일상은 ‘정복 혹은 변혁해야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들입다 열심히 전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혹시, 그 일상 속에서, 주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로마의 권력, 유대교의 종교 권력 앞에서,
그저 힘 없이 자신을 내어놓으신 주님의 희생을,
내 바쁜 일상 속에서 기억하면서 산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