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일까?

‘에이, 정말 신학교를 가야겠다’ 고 울컥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럴때는 늘,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어떤 사람(들)에게 개떡같은 설교가 주어지는 것을 볼 때였다.

내가 다니던 교회였을 때도 있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니던 교회였을 때도 있었다.

예전에도 이 블로그에 썼었지만,
나는 가끔 random으로 아무 설교나 들어볼때가 있다.
좀 고깝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시대의 아픔’을 좀 느껴보고 싶어서 그렇다.

정말 그렇게 듣기에 고통스러운 설교를 한편 듣고나면,
정말 내 온 몸이 달아오른다.

예전에 정말 아끼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상한 설교를 듣는 상황에 처해 있었을때,
나는 거의 매일 신학교 원서를 집었다 놨다 했었고,
나도 정말 부족하지만, 저 따위 설교를 한 사람이라도 덜 듣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한몸 불살라야 하나… 뭐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온 몸이 녹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예레미야의 독백이 내게 현실로 느끼지기도 했었다.

그런 wave가 일어날때마다 난 늘…
‘이건 그냥 내가 오지랖이 넓은 것 뿐이다’
‘나라고 뭐 다르겠나’
‘나는 그렇게 설교를 잘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효과적인 위치이다’
등등의 생각으로 그것을 잠재우곤 했었다.
그리고 그건 대개 꽤 내게도 설득력이 있는 논리였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고)

그런데,
지난 1-2년 동안 내가 참 존경하는 어떤 목사님이 아주 끊임없이 만날때마다 내게 신학교를 가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씀을 하셔서…
에이… 목사님께서 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그렇게 웃으며 계속 넘기다가,

최근에 완전 뚜껑 열리는 설교들을 몇편 듣고나선,
에이… 진짜… 하면서 어떤 신학교의 admission officer에게 이메일로 구체적인 것들을 좀 문의를 했다.
online으로 하면 몇년정도 하면 되냐,
최대 몇년이내게 끝내야 하냐,
혹시 시험봐서 기본 과목 몇개 pass시켜주는 program 같은 건 없냐… 등등

이번에도 역시 예전에 그랬듯이 흐지부지… 되어버리겠지만,
정말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오지랖이 넓기 때문일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은 좀 많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