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도

대학교 4학년 때였던가…
몇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 당시 우리에게 신앙의 본보기이자 큰 선배님으로 여겨졌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같은 학교에 계신 ㅈ모 교수님이나 ㅇ모 교수님 같은 분들도 있었고,
다른 학교에 계시지만 영향을 많이 끼치셨던 ㅅ교수님, ㅇ교수님, ㄱ교수님 등등…
그리고 같은 교회에서 만났던 ㅊ박사님 같은 분이나 나와 같은 직장에 계셨던 ㄱ박사님 같은 분들…

그 당시 그분들은 대부분 40대였다. (30대도 있었다.)
40대에 이미 후배들에게 따라야할 이정표같은 것으로 계셨던 것이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불과 20년 후에 어쩌면 우리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20년 뒤에는 저분들 같은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을까?
이분들이 연세가 들어가시면서 우리가 금방 이분들의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세대인데, 과연 우리가 그럴 수 있겠나?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 화들짝 놀랐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정말 얼마 있지 않아서 우리가 한국 교회를 책임질 사람들이 될 수 있겠다.
정말 잘 준비하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의 생각이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때 그 교수님들은 여전히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평신도들이고,
그때 20대 대학생들인 우리는 후배들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 해 주지 못하는 실패한 세대가 되어버리고 있다.

내가 코스타에 가서 하는 가장 간절한 기도는 이것이다.
하나님, 또 다시 10년, 20년을 실패한 세대만이 길러지는 시간을 보낼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수는 없습니다.
이 사람들을 정말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정말 좀 세워주십시오.

내일이면 참 오랜만에 코스타 집회로 떠난다.
한 주 동안, 많이 울면서 기도할 생각이다.

(다음 한 주 블로그도 쉽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