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내가 그분의 생각과 자세를 배우겠다고 생각했던 모든 분들은,
소위 그냥 ‘믿음이 좋은’ 분들이 아니었다.
결국 자신이 똑바로 서서, 그 믿음을 그 삶의 모습에서 펼쳐보려고 했던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그 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을, 자신의 상황에 펼치며 적용할때, 자신이 지켜야하는 어떤 기준들을 세심하게 세우고, 그것을 끝까지 잘 지키며 살았던 분들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분들이 가지고 있던 그 삶의 원칙들은,
universal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단히 상황적인 것들도 많이 있었다.
가령,
고위 공직자가 되어서도 부서가 다 함께 회식을 하러 갈때 공금을 규모있게 사용하기위해서 제일 먼저 싼 음식을 시켰다는 어떤 분의 이야기는….
그 당시 내게도 참 감동이었고, 참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지만,
지금 그렇게 하면 꼰대, 갑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만한 모습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분이 살았던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필요했고,
그분은 신앙을 그 분의 삶 속에서 그런식으로 적용하며 살았던 것이다.
결국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데에는,
universal한 원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universal한 원칙을 그 당시 상황에 맞게, 심지어는 그것이 universal한 것을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적용하며 살아가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