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불화하는 기독교 (3)

반면 기독교가 권력을 탐하거나,
그 권력의 일부가 되어버리거나,
권력의 하수인이 되거나,
권력 자체가 되어버릴때 기독교는 침체되었고,
오히려 세상에서 암적 존재가 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기독교가 아주 단순히 이야기해서,
우상숭배를 한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상숭배를 하고, 권력과 친구가 되어버리는 것은,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을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세상의 강력한 권력이 점점 사람들에게 우상이 되어가고 있을때,
그것을 싸워야할 대상으로 파악하지 못했던 무지(ignorance)역시 기독교를 병들게하기도 하였다.

가령,
기독교가 공산주의의 폭력과 싸운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공산주의와 싸우는 것, 반공 자체가 기독교와 일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극렬한 반공주의를 이야기하는 극우의 사상과 결합한 것은,
내 생각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현대 기독교가 이런류의 무지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