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정말 자기성찰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으로부터 문제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왜 그런 문제를 가지고 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려서 부터 자기 성찰을 보고 배우며 체득할 기회가 없었거나,
잘못된 자기성찰의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거나,
아니면 극도로 자존감이 낮아서 자기성찰 하는 것 자체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피하는 것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기성찰을 하도록 움직이는 뇌의 어떤 부분의 개발이 덜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성찰이 없이 살면,
심각한 거짓된 내러티브를 가지고 살게 된다.

결국 어떤 사람의 성숙도는 자기성찰의 깊이와 연관이 깊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내가, 자기성찰의 빈곤이라는 함정에 빠져살지 않기를 많이 바라며 노력할 뿐이다.

성경공부 난이도 조절 실패(?)

지난주말 성경공부 금요일 모임에서 성경공부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좀 나왔다.
금요일 그룹은 성경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룹인데도 그 그룹에서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누가복음 본문을 아침 QT 본문으로 만났더라도 이 본문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질 것 같은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냥 읽었더라면 하나도 어렵지 않고 은혜롭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이 성경공부를 하다보니 본문이 훨씬 어렵다는 거다.

이게… 이 본문이 어려운게, 헬라어가 어렵거나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 신학적 지식 때문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읽고 있던 방식과는 달리, 성경을 ‘공부’하면서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냥 성경을 ‘은혜롭게’ 읽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구절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거나, 성경 구절에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재확인 하는 것에 머무르고 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에 맞닥드리고, 그렇게 성경이 나를 바꾸어내는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내가 성경을 내 뜻대로 해석하려고 하는 성경공부는 쉽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
성경이 나를 해석해내는 성경공부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를 바꾼다. 내가 하나님과 세상과 나 자신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준다.

다음 학기에는 그래도 조금 난이도를 낮추어서 해보긴 해야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어려워서 주눅이 든다면 그건 좋은 성경공부가 아니다.

My Youtube Videos

COVID-19이 시작되고나서 온라인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성경공부를 하기도 하고, 어떤 요청이 있으면 몇사람만 모아서 짧은 강의를 한 일들이 있었다. KOSTA에서도 follow-up 프로그램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더 생겼다.

처음 온라인 성경공부들을 시작했을때는 나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어리버리 했지만, 그래도 자꾸 하면서 knowhow도 쌓이게 되었다.

대충 자료를 보니 2020년 여름 즈음부터는 내가 했던 강의중 어떤 것들을 녹화해서 youtube video로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후에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 녹화된 내용을 나누어서 혹시 필요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모든 video가 private 이거나 unlisted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search해서 찾을 수는 없도록 해 놓았다.

어제 밤에 그 녹화된 비디오의 수를 세어보니 거의 300개쯤 된다. 그중 어떤 것은 내가 성경공부를 한 것이나 강의를 한 것이 아닌 것도 있으니 성경공부/강의 영상은 250개쯤 되는 것이다.

지난 3년 반동안 250개의 성경공부/강의들을 한 것이다. 대충 1년에 71개 정도. 한달에 6개.
그나마 최근에는 그 수가 더 늘었을 것 같다. 작년과 올해는 한달에 많으면 10~12개까지 하는 때도 있었다.
그중 어떤 것은 같은 내용을 다른 그룹에게 반복한 것도 있으니 250개의 다른 성경공부/강의를 한것은 아니다.

짧은 것은 성경공부 그룹에서 본문해설을 짧게 해준 10분 짜리 clip도 있지만, 많은 것은 한번에 60~90분씩하는 긴 것들이다.

대개는 그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게만 그 비디오 링크를 나누고 있으므로 대개는 한 강의당 view 수가 10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주 가끔 그 강의를 들은 사람 중 뭔가가 꽃혀서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서 갑자기 어떤 video의 view가 많이 늘어나게되는 일이 있다.
지난 주말에 갑자기 그런 비디오가 하나 또 생겼다. (내가 했던 설교를 녹음한 것이므로 내 목소리만 나가는 영상이다.)

나는 youtube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
내가 올리는 성경공부/강의 영상들은 참여하는 사람들의 초상권 등등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에게 널리 나누려는 용도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다만… 뭐라도 어떻게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
(공짜로 그 video를 다 올려서 쓸 수 있게 해주는 youtube에게 감사하다 ㅎㅎ)

기도했던 곳

지지난주 출장때는 여러 도시를 다녔다.
미국 중남부의 도시 하나,
미국 동부의 도시 3개를 한주동안 쭈루룩 다녀왔다.

보스턴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곳 일정을 마친 후에 비행기 시간까지 3시간 정도가 남았다.
다른 사람들은 조금 더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떠났고, 나 혼자서 보스턴 공항에서 3시간 정도가 남았다. 짐도 있고 하니 멀리 다닐수는 없고 해서…
혼자서 다니던 학교에 갔다 왔다.

아주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가 살았던, 우리 민우를 키웠던 Westgate이 없어졌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학생시절 자주 가서 기도하던 장소에 가 보았다.
56동과 66동 사이의 지하 2층.
여기는 내가 자주 갔던 곳인데 정말 아무도 안온다. 여기 어떻게 오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여기 계단에 앉아서 울면서 많이 기도했던 곳이다.

기도했던 곳은 그대로인데,
내 기도는 제자리에 있기라도 한 걸까.

내 차 리뷰

지금 나는 4년된 폭스바겐 제타를 타고 있다.
4년전에 기존에 타던 차에 문제가 생겼고, 워낙 싸게 세일을 하기에 덜컥 이 차를 샀다.
비교적 아주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좋은점
– 싸다! 일본차들에 비해서는 정말 훨씬 더 쌌고, 내가 이 차를 샀을 때는 같은 레벨의 한국차보다 쌌다.
– 엔진토크가 낮은 rpm에서 높아서 도시에서 순간가속이 아주 좋다.
– 1.4리터 터보 엔진이어서 연비가 장난 아니게 좋다. 고속도로에서는 40 mpg도 더 나오고, 시내에서도 연비가 좋다.
– 내가 선호하는 안전장치들이 대충 잘 들어있고, 여러 편의장치들도 잘 되어있다. 특히 엉덩이 히터가 아주 빵빵!
– 가격에 비하면 고속도로에서 달릴때 느낌이 더 고급스럽다. 아주 비싼차 같다는 말은 아니지만, 싼차치고는 꽤 좋다.

나쁜점
– maintenance가 조금 많이 드는 편이다. 엔진오일을 synthetic oil을 쓰라고 되어 있어서 엔진오일 가는게 좀 비싸다. 대신 10,000마일 마다 엔진오일을 가는 것이 recommended schedule이다. 그래도 그건 좀 너무 길다 싶어서 나는 그것보다는 더 자주 갈긴 한다. 어쨌든 엔진오일 가는 가격이 2배는 된다.
– 그 외에 다른 regular maintenance도 예전에 타던 차들에 비하면 살짝 비싼 느낌.
– 뭔가 좀 detail에 덜 신경쓴 기분이 있다. 가령 차 내부에 작은 것들이 쑥 빠지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배터리가 사전에 어떤 경고(?)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죽어버려서 살짝 당황했다.
– 에어콘이 좀 약하다. 여름에는 그래서 에어콘을 아주 빵빵하게 쎄게 틀고 오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좀 시끄럽…
– 뭐 싼차에 많은 것을 바랄 것은 아니지만 시속 65마일이 넘어서면 바람소리가 좀 많이 들리는 편.
– VW의 reliability가 안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여태까지 한두번 작은 것 이외에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는 편. 뭐 아직 4년에 4만마일밖에는 타지 않았으니.

전반적으로… 꽤 만족하고 있다.

나는 자동차는 무조건 내가 탈 수 있는 한 제일 싼 차를 산다는 쪽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살면서 아주 큰 돈이 나가는 물건인데, 급격하게 감가상각이 되는 것이니… 비싼차를 타는건 가장 아까운 돈낭비라는 생각 때문에.
그냥 고장 잘 안나고, 편의 기능 좋고, 안전하다면 뭐.

그래도 이렇게 싼차도 요즘은 잘 나오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혹시 있을 reliability 문제가 걱정이 살짝 되어서, 너무 오래 타지 않고 팔까 하는 고민을 살짝 하고 있는 중.
다만 지금 이 차가, 이 가격대 수준보다는 더 좋은 레벨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하여, 다음 차를 더 비싼걸 사게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다.

당신 안에서 우리의 마음이 쉬기까지

내가 생각하기에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런 휴식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그런 휴식을 너무 많이 취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건 물론 각자 개인의 기질 등에 따라 다른 형태와 양의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휴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실리콘 밸리의 회사에서는 휴가를 가서는 회사일을 가능하면 하지 말아라, 밤 늦게는 offline을 해라, 일정 시간은 일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져라…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으로 충분할까.
그렇게 하면 충분히 휴식하게 되는 걸까.

You have made us for yourself, O Lord, and our heart is restless until it rests in you

오 주님, 당신께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우리의 마음에는 안식이 없습니다.

물리적인 쉼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리적인 쉼이 충분하지는 않다.

‘돌아가지’말아야 할 이유

목사님들의 설교제목에 ‘다시 어디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잘 나오곤 한다.

그분들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다.
그리고 성경에 (특히 구약에)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니, 그것을 따와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고 생각한다.

50대, 60대, 70대 목사님들이 내가 젊었을때에는 잘 믿었었는데, 너희가 잘 못하고 있으니…
내가 젊었을때 처럼 그렇게 돌아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분들이 잘못한 것에대한 반성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나는 복음으로, 십자가로, 하나님나라로 다시 돌아가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의 복음으로, 그 사람들의 십자가로, 그 사람들의 하나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옳으냐 하는 의문이 많이 든다.

나이드신 목사님들이 다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좀 덜 해주시면 좋겠다.
오히려 지금 기독교를 믿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기독교를 만들어놓은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

Fake Linkedin Account

Linkedin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connection 요청을 받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 여자들로부터 엄청나게 linkedin connection 요청을 받고 있다.
그게 나만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요청해오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 중국사람
– 자신의 위치, 학교등 일부 정보가 여전히 중국어로 되어 있음
– 미국의 좋은 학교 하나쯤 졸업했거나, 미국의 유명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옴
– 프로필 사진이 대개는 매우 미인

그런데…
대개 프로필 사진이 어떤것은 너무 뽀샵을 심하게 해서 좀 부자연스러워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니면 대놓고 살짝 더 자극적인(?) 프로필 사진을 쓰기도 한다. 아주 짧은 치마를 입는다거나 하는.
최근 어떤 경우에는 중국 사람이고 무슨 미국 무슨 은행에서 일한다고 써 놓고는 프로필 사진은 아시아나 항공 여자 승무원 사진을 썼다.

linkedin에서 그렇게 연결해서 뭘 하려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몇개의 기사들을 찾아보니 이렇게 해서 온갖 정보들을 빼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스파이짓도 할 수 있다고 ㅠㅠ (link 1) (lin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