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to Vote?

지난 월요일,
우체통에서 우편물 확인을 하다보니 이런 메일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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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민우가 투표를…
하긴 이제 며칠 있으면 민우가 만 18세가 되니, 이번 선거가 민우로선 첫번째가 되겠구나.

민우는 정치적 입장이 나와 아주많이 비슷하다.
몇달전까지 Bernie Sanders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가 심하게 낙담하였으나,
지금은 Clinton의 비판적 지지자가 되어있다.
민우 laptop에는 Bernie Sanders 지지 스티커가 붙어 있고, 불과 몇주전까지만 해도 학교 가방에 Bernie Sanders 뱃지를 달고 다녔다.

사실 나는 민우와 여러가지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서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 불법이민 문제, 중동평화 문제, 미국의 소득 불평등 문제, Black lives matter movement같은 것들, 마약문제 등등에 대해 내가 시간만 있으면 이슈를 던지고 민우의 의견을 묻는다.
때로는 아주 근본적인 정치적 입장의 문제, 과연 liberal하다는 것이 무엇이냐 그런 문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민우는 아직은 고등학생이므로,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생각들이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민우의 정치적 성향을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포인트인것 같아 보인다.

내게는 한없이 어린 우리 민우가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되었다는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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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이 되는 것과 올바른 길에 서는 것

나는 기독교가 어떤 특정 정파와 ‘결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성경으로부터 지지받기 대단히 어려운 자세라고 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정치적 중립’과 같은 입장을 완전히 깨버리고, 어느 한 정파를 과감하게 공격하고 심지어는 그 정파를 갈아엎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4.19때 정상적인 지각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다면,
학생들과 함께 시위했어야 한다고 본다.
6월 항쟁때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대와 같이 ‘민주화’가 된 이후에는… 이게 무엇이 선이고 악이라는 것을 규정하기가 어렵다. – 그것은 사실 좋은 일이다.
두개 혹은 그 이상의 정파가 있을때 다른 한쪽을 demonize하지 않고 한쪽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성숙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쪽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거나 정말 ‘악’하다면?
그렇다면 3.1운동때 태극기를 들거나, 4.19때 경무대 앞에 가거나, 6월항쟁때 시청앞에 가듯… 그 ‘악’과 대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악’을 너무 쉽게 규정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심지어는 3.1운동이나 4.19 같은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쪽을 악으로 규정해버리는 것이 위험한 것을 넘어 잘못일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어느 한쪽 정치집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서서 ‘악’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럴때 비정치적이되거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악과 타협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어떤 공주님 정치인과 그녀를 둘러싼 정치집단과(그리고 4대강 삽질한 그 전 정치집단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어떤 대통령후보를 보며…
이럴때는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를 따져야할때가 아니라, 무엇이 정의인가를 따져야할때라고 생각한다.

독서와 사색

요즘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고.
음… 나를 포함해서 물론.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

그런데,
요즘 생각은 독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색이 아닌가 싶다.

독서는 많은 경우 지식을 공급해 주지만, 사색은 그 지식을 하나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색은 독서를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독서를 많이 하더라도 사색하지 않으면 지식이 그저 꿰지 않은 구슬과 같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색을 하라고 독려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문제는,
Christian circle에서 ‘사색’이라는 것을 ‘묵상’이라는 이름으로 종교화 해버렸다.
그래서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깊이있는 사색과 사고를 멈춰버린채 그저 종교적 만트라만을 되뇌이도록 훈련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라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책을 읽으려 하지 말고,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워라.
그리고 생각이 한계에 다다를때 그 생각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어라.

독서없는 사색은 부족한 사색이되지만
사색없는 독서는 그나마 아무것도 아니다.

Extremism

몇달전에 Obama가 Jimmy Fallon Show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Fallon : Do you think Republicans are happy with their choice?
Obama : We are. I don’t know how they feel.

아주 재채있는 대답이었다. 물론 그 후에 좀 더 serious한 대답을 하기 했지만.

어쩌다 공화당의 후보로 Trump같은 사람이 나오게 되었나…
하는 분석을 하는 글들을 몇개 읽었었다.
정확하게 누가 이야기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Bernie Sanders가 얘기 했던가…)
Trump가 공화당 후보가 된것은, Tea party같은 right wing extremism이 공화당을 지배하게된 결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나는 그게 참 일리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이 나와 비슷한 분석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는 않는데,
내 분석은 이렇다.

Tea party의 열렬한 활동으로,
결국 논리보다 ‘저쪽은 나쁜놈들’식의 극단적 진영논리를 만든 결과로,
그 안에 일종의 과장된 혹은 거짓된 분노가 공화당 진영에 쌓였다.

그래서 결국은 그 분노를 vent 해야하는데,
말하자면 Trump가 그걸 해주는 거다.
완전 막말을 하면서.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는 속시원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현실성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점점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는 거다.
그래서 Trump를 후보로 뽑는 말도 안되는 결과를 잉태하게 된 것이다.

과연…
한국에서는,
이명박이나 박근혜같은 사람들을 뽑아가며 ‘민주진영 대통령들’에 대해 극단적 분노를 표출했던 사람들에게
(사실 새나라당에서 나오는 소리와 일베 쓰레기의 목소리가 그리 다르지 않지 않은가.)
어떤 부메랑이 날아가게 되려나.
혹시 새누리당에서 허경영을 대통령 후보로 세우게 되려나. ^^

불교에 대해 좀 공부해 볼까나?

교회에서 두달에 한글 책을 한꺼번에 주문을 받아서 구입한다.
그렇게하면 shipping and handling fee를 아낄 수 있어서이다.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 썼듯이 최근 여러 다른 종교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많아졌다.
일단 불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최소한 아주 기본적 교양 수준의 지식이라도 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번에 책 주문을 하면서 나는 이번달에 나는 동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불교학 개론’책을 샀다.

나름대로,
성경공부도 열심히 해왔고,
나름대로 독학으로 이런 저런 기초적인 신학 공부도 했었고,
또 나름대로 독학으로 아주 아주 얕은 수준이지만 철학 공부도 좀 해왔다.

그러는 중에,
예전의 근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것을 받아들인 경우도 있고,
기독교 신앙을 조롱하거나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상들을 접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믿는 신앙의 좀질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신앙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는 경험을 했었는데,
나는 다른 종교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내 신앙을 더 풍성하고 깊게 만들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책 한권 읽는 것으로 그 종교에 대해 다 이해한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책 한권도 읽지 않는 것 보다는 더 낫지 않겠나.

아마도 역사적인 product launch

지금 전화를 쓰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가령 내가 출장을 간다고 치자.
그러면 비행기와 호텔과 렌트가 등등을 예약하고, 그 예약한 내용을 내 travel management app에 올린다. (나는 tripcase를 쓴다.)

그리고, 나는 출장을 떠나는 당일부터 tripcase를 이용해서 비행기 시간도 체크하고 gate change 등도 점검하고, 호텔까지 가는 uber도 예약한다. 아주 편리하다.

그런데…
만일 이걸 생각해보자.
내가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급하게 독일에 가야한다고 치자.
그러면 내가 내 전화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전화야, 나 월요일에 SFO에서 출발해서 금요일에 돌아오는 여행을 예약해야한다. 도착 공항은 Frankfurt이고 호텔은 P 회사 공장 가까운 곳으로 잡아줘. 그리고 렌트카는 automatic transmission으로 하고

그러면 전화가 알아서 그걸 예약하고, 그 정보를 알아서 기억해 놓는다.
며칠이 지나서 때가되면,

이제 online check-in을 할 시간입니다. 지금은 공항까지 가는 길이 좀 막히고 security 통과하는데 줄이 좀 기니까 8시 10분 이전에는 Uber를 call 해야합니다.

이렇게 안내를 해준다.

공항에 다 와 갈때쯤,

지금은 14번 door 앞의 security line이 짧습니다.

이렇게 알려주고,

공항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지금 출발하는 비행기가 45분 delay됩니다. 이대로라면 JFK에서의 connection을 놓치게 됩니다. 항공사에 전화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본다.

항공사에 전화를 하고 비행기표를 조정한다.

그리고 나서 나는 전화에다가,

전화야, P 회사의 Mark에게 내 바뀐 itinerary를 이메일로 보내줘

이렇게 이야기하면 전화가 알아서 보낸다.

전화를 이런식으로 쓰기 시작하면,
사실 지금처럼 app을 많이 쓸 필요도 없고,
정말 전화를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나는 이번에 Google에서 launch한 전화, smart home에 관련된 product들은,
그렇게 하는 첫 걸음인것 같다.

내 생각엔 이번 product launch가 다음의 중요한 trend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Apple이나 삼성같은 hardware 중심의 회사의 쇠락
– Attention to detail이나 완벽주의 중심의 product들 (대표적으로 Apple)의 중요성이 현저하게 떨어짐
– App 시장의 위축
– Internet of things의 본격적인 시발점
– Amazon이 Apple보다 더 위에 올라서게 됨
– 작은 size의 software company들의 위축과 Google같은 회사들의 공룡화
– 어쩌면 wearable device (such as smartwatch)가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함

일단 내 생각을 그렇다.
앞으로 한 5년쯤 후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지난 주말에

지난 토요일,
민우를 아침에 어디에 ride를 주고 시간이 몇시간 남아서 일을 좀 해야겠다 싶어 office에 갔다.
토요일 아침 10시쯤이나 되었을까 싶은데,
허억… 대충 거의 절반 정도는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 거다!

아니, 이 인간들은 주말에 쉬지도 않고…

나는 웬만하면 주말에는, 특히 토요일에는 회사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나름대로의 원칙으로 삼고 있었는데,
그걸 보니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집에 돌아오면서,
음… 그때 왜 내가 마음이 흔들렸을까?
나는 빡빡하지만 그래도 주중에 일해서 내가 해야하는 필요한 일들은 제대로 해내고 있는 편인데,
그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왜 마음이 불편했을까?

우선,
일단 일에 대해 마음이 빼앗기니까 해야할 일들, 할 수 있는 일들이 막 생각이 났다. 아… 그래 지금쯤 이 이메일을 누구에게 보내면 조금 더 빨리 그 일이 될 수 있을 텐데… 뭐 그런 류의 생각들.

그리고 또한,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때문에,
마치 내가 뒤쳐지지는 않을까 뭐 그런 류의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어찌 되었건 간에,
의도적으로 unplug을 하고,
의도적으로 생각을 끄는 것이 믿음의 행위이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트럼프쇼’를 보며

트럼프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참 가관이다.
debate하는걸 들어보면, 이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이 말하는걸 이해하기는 하는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조차 한다.

미국의 민주주의 수준이 정말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이런 사람이 40~45% 수준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니…

처음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인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아니 저 사람들이 정말 제정신인걸까? 어떻게 저런 사람을 지지할수 있는 걸까?
완전 의아했었다.

지난 주말에 터진 사건은,
사실 나로선 그리 놀랍지 않았지만,
결국 트럼프쇼를 끝낼 가능성이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것 같긴하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미국이 부러웠다.

트럼프처럼 말도 안되는 사람이 그렇게 날뛰니,
언론과 지성인 다수가 정말 제대로 그것에 반응을 하고,
제대로 fact checking도 하고.
그래도 지성, 이성, 논리, 이런게 작동을 하는구나.

그렇지만,
한국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거의 트럼프 급으로 보이는 사람을 두번씩이나 대통령으로 뽑았다. -.-;

미국에서 트럼프쇼가 거의 제리스프링거쇼 수준으로 떨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언젠간 한국도…
적어도 이만큼만이라도 따라오는 날이 있길 바래본다.

전문분야?

사실 나는 대학원에서 ‘플라즈마’라는걸 공부했었다. 그리고 그쪽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전문가’소리를 들을만하게 잘 배웠다.
오죽해야 박사를 마치고 간 첫 직장에서 내가 했던 일 가운데 하나는, 그 직장 사람들을 대상으로 플라즈마에 대해서 8번인가 10번에 걸쳐서 시리즈 강의를 하는 일이었다.
그 직장에선 플라즈마를 쓰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그 detail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powerpoint로 강의자료 만들어가며 한주에 2시간씩 강의를 했었다.
음… 살짝 자화자찬 같지만, 나름대로 반응이 꽤 괜찮았다. ㅋㅋ
나보다 10살 20살 많은 선배 엔지니어들을 모아놓고 매주 그렇게 강의를 하는게 재미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음…
나는 내가 이런일을 할것이라곤 학생때는 생각도 못했다.

플라즈마에 대해서 아주 높은 레벨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대신, 불과 한달전만하더라도 내가 한번도 들어도보지 못한 분야에서… 그쪽 분야를 10년 이상 전문적으로 해온 사람들과 토론을 해가며 product를 개발해야 한다.

게다가 여러개의 project를 하는데 각각 다루어야하는 분야가 천차만별이다. 회사에서 cover하는 project가 워낙 여러개이다보니 다루어야 하는 분야도 아주 많다.

처음엔 좀 overwhelming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어떤 의미에선 아주 생판 모르는걸 맡아서 빠른 속도로 배워가면서 그쪽 일을 해내는게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그 모든 분야에서, 내가 ‘플라즈마’에 대해서 깊이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이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대략.. 그 깊이의 80% 수준까지는 아주 빨리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쪽의 꽤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을 습득하는데 몇달이면 80~90% 수준까지 되는데…
나는 한 분야 박사한다고 그렇게 오래 시간을 보냈던 건가.
살짝 허탈해지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점점 ‘전문분야’를 잃어버리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