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Boston이나 한국에 있을땐 거의 보지 못했는데,
Northern California로 이사온 이후 이른봄 경에 늘 많이 보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무지개이다.

우기인 겨울이 끝나가는 때가 되면,
햇볕이 비치면서 비가 함께 내리는 때가 많은데, 그때 각도가 잘 맞으면 무지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의 겨울을 지내면서 무지개를 5-10회 정도는 보게되는 것 같다.

위의 사진은 지난주에 출근하는 길에, 신호등에 잠깐 섰는데, 옆에 멋지게 펼쳐져 있던 무지개를 찍은 것이다.
완전한 반원이 멋지게 있었는데, 차 안에서 전화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다보니 위의 모습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또 지난주에는,
우리집으로부터 불과 몇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쌍무지개가 완벽하게 뜬 것을 보았다.
해질무렵에 약 15분가량 보였었는데,
그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본적도 별로 없었거니와,
워낙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완벽한 아치의 쌍무지개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민우도 얼른 자기 전화기를 꺼내들어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는데, 그것이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며,
그것으로부터 무슨 멋진 묵상을 이끌어낸다거나.. 그런 것도 좋겠지만,
그저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며 탄성을 함께 지르고, 기뻐하는 것 자체에 머무르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인 듯 하다.

지난 주말…

지난 주말,
금요일에 성경공부 모임…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형과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

토요일 저녁에,
내가 좋아하는 한 신혼부부에게 ‘얼레리 꼴레리’하는 작은 모임.
사랑으로 좋은 음식 차려준 부부 하며,
예쁜 모임으로 이끌어준 이의 정성하며,
맛난 디저트들을 챙겨온 예쁜 마음들…

주일에,
예배 마치고,
또 내가 많이 좋아하는 한 신혼부부 집에서 성경공부 모임.
참 좋은 사람들과 3시간 넘게 성경공부.
(내가 참 말을 많이 한… 민망한…)

참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성경공부 중에, 내가 역시 좋아하는 한 형이 quote한, 본회퍼의 말.

“공동체는 은혜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당연히 여길 것이 아니다”는…

마음이 깊이 새겨두게 된다.

점심 먹는걸 까먹다~

어제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점심 먹는걸 깜빡 했다. -.-;

내가 점심먹는걸 깜빡할 정도로 배고픈것에 둔감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아침에 꽤 heavy한 meeting을 끝내고… 정말 정신없이 실험하고… 이것 저럭 처리할 일들을 하고… 사람 만나고… 또 다시 실험하고… 챙길거 몇개 챙기고…

그러다보니 4시 반쯤 되어서…
흠… 오늘은 왜 이렇게 배가 유난히 고플까…

그러다 문득 발견한,
내 가방에 삐져나와있는 샌드위치를 발견했다.

허걱 내가 점심을 안먹었군 그래.

대개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잘 까여진 일정대로 매일 살기 때문에 당연히 점심먹는 것도 미리 짜여진 일정 속에서 소화하곤 하는데… 어제는 어째 일이 좀 꼬이는(?) 바람에.

내가 내 삶을 제대로 organize 해서 살고 있지 못하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긍정적인 sign일까.

바쁘다

뭐 내가 자주 투덜거리듯이…
요즘 바쁘다. ^^

회사일은 계속 ‘급한’것들이 내게 떨어지고 있고,
계속되는 이메일 폭탄에,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들,
매일 계속되는 conference call,
섬기는 모임에서 해야하는 일들…

한동안
아… 바빠지는구나… 지친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가,
요즘엔 살짝~ 이 바쁜 속에서 경험하는 ‘생기’를 찾는다.

내가 다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경험한다.
(내가 참 자주 망각하는 것이다 – 내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는 사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지내다보면,
내 헌신의 자세를 다시 추스리게 된다.
마치 운동을 할때 지방이 분해되는 것 같이… 내 삶속에서 더러운 찌꺼기가 태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바쁜 생활 속에서 내 spirituality가 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나같이 허둥지둥 하는 사람의 분주함 속에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