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에게 나는 무엇일까… KOSTA는 내게 무엇일까…

지난 주말의 KOSTA 간사 모임 이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KOSTA가 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주말 모임 이후,
내가 KOSTA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사실은, 별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마치 ‘I am somebody’라는 교만한 생각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자신도 없었고,
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KOSTA에 과연 무엇일까.

중요한 이정표가 될 모임

KOSTA를 처음 ‘참석하는 사람’으로 알게 된지 이제 13년 째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box 나르는 사람’으로 알게 된지 이제 10년째가 되어 가고요.

그동안 아마 저도 간사모임이라는걸… 20-30번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중 KOSTA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되는, 제가 경험했던, 간사모임들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어떤 것은 그 당시에도 “이것이 역사적인 모임이구나” 하는 것을 알기도 했고, 어떤 것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모임인지 알지 못했지만 돌이켜 보면 KOSTA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저는,
이번 간사모임이, KOSTA의 24년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긋는” 모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10년여 후에, 우리의 간사 후배들이,
“그때 메릴랜드에서 모였던 2009 kick-off 간사모임에 모였던 선배들” 이야기를 하면서 코스타 역사를 찾아서 presentation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간사님들을 뵈면서,
이렇게 하나님 나라에 순수하게 헌신하는 분들을 이렇게 모으셨는데, 우리 주님께 이 사람들을 봐서라도 KOSTA를 통해 시대와 역사를 움직이시길 간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현직 간사’로서 누리는 마지막 kick-off meeting이 었을텐데…
이렇게 멋진 모임이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수고하신 현지 간사님들,
모임을 기획하고 섬기신 윤여재-조한상-김동민 간사님들과 여러 task-force team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간사님들,
빡빡한 일정, 불편한 잠자리에도 다 함께 참여해 주시고 열띤 논의도 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그저 그 자리에 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또 한해 이렇게 뛰어 봅시다!


KOSTA 간사보드에 쓴 글

KOSTA 간사 모임

오늘 밤엔 또 한번의 KOSTA 간사 모임을 위해서 비행기를 탄다.
이번이 내 몇번째쯤 되는 간사 모임일까… 이럭 저럭 하면… 아마 25-30번 사이쯤 되려나…

이번 간사모임은, 좀 의미가 특별하다.

어쩌면,
내가 ‘현직 간사’로서 마지막으로 하는 kick-off 간사모임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설사 내가 현직 간사로서의 마지막 kick-off가 아니게 된다 하더라도,
총무간사로서의 마지막 kick-off 간사모임이긴 하다.

1998년,
교만하고, 고집세고, 섬길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 대하여 배려할 줄 모르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아주 얕은 이해만을 가지고 있는…  그런 내게 섬김의 장을 열어주었던 KOSTA.

KOSTA 간사모임을 한다고만 하면,
정말 그 전날부터 잠을 잘 못자고… 그 모임을 기대하고 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선배 간사님들로 부터 배우고, 동료들과 하나님 나라와 KOSTA 운동에 대하여 밤을 새워 토론하고, 순대로 밤참을 먹고 나선… 또 다시 이런 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우며 함께 했던 그 간사모임들.

뉴저지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워싱턴 지구촌 교회 베다니 룸에서,
강동인 간사님의 집에서
그저 사역을 위한 모임이라기 보다는 때로 사역모임을 빙자한 fellowship 모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 이야기하며 기도하며 그렇게도 좋았었는데.

이런 섬김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KOSTA에게,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선배 동료 후배 간사님들께…
아마 저 영원한 저 나라에서도 그 감사를 표현하며 지내야 할 만큼…
난 큰 빚을 졌다.

우리 후배 간사들에겐,
더 좋은 간사 모임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내가 누린 그 많은 것들을 잘 물려주지 못하는 죄책감이 한편 무겁다.

KOSTA/USA-2009 주제

KOSTA/USA-2009의 주제는…

“예수 안에서의 평화, 세상을 향한 용기”
“Shalom in Jesus, Courage against the World”

요한복음 16:33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표준 새번역)

기대가 크다.

다음은, KOSTA/USA의 공동대표들과 KOSTA 국제 이사들께 보낸 공문에 사용한,
KOSTA/USA-2009의 간략한 배경및 취지 설명이다.

현재 한인 디아스포라 학생들은 (그리고 조국의 청년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심한 세속화의 경향에 휩쓸려 가고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리고 이들은, 더 이상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 미래를 위하여 어떤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가를 추구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깊이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거나 안락한 삶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으나 시대가 지극히 경쟁적이 되고, 물질주의화
하면서 사람들이 그것에 편승하지 않을 경우 그 시대로부터 낙오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이 그러한 경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외칠 구호도, 흔들 깃발도 함께 부를 노래도 잃어버린 채 그 시대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세상에 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삶의 모습 자체를 포기하거나 타협하고 순종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두려움에 기인한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 잃어버린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때보다 더
필요한 이 시대의 상황에서 복음에 사로잡힌 한인 디아스포라 청년 학생들이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일들을 해야한다. 피조 세계의 전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주로 선포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힘은 그리스도께서 이미 세상을 이기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shalom)로부터만 주어질수 있다. 그리고 그 참된 평화를 가질때에 우리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그리스도의 평화로 세상에 당당히 맞설때이다.

내가 존경하는 이들

휘튼에서,
모든 집회를 마치고… 짐을 대부분 정리하고,
전체 집회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배너를 내리기 전에, 함께 뛰면서 섬기던 사람들이 둘러앉아 기도를 하고 있다.

나는, 이들을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하고 사랑한다.
인디애나에서 섬긴 우리 동지들도 역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은아 자매님의 작품.

내 생각과 예상은 도무지…

도대체,
내 지혜와 생각과 판단이 형편없고 어리석은 것인가 하는 것을 얼마나 더 경험을 해야…
하나님의 경륜과 지혜에 덜 놀라는 일이 있게 될까.

하나님은,
도무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scale의 일을 행하시는 분이신듯 하다.

이번 KOSTA 집회를 통해서…
이루어 졌으면 하는 내 나름대로의 ‘방대한 꿈’들이 있었다.

그런데,
집회를 끝내고 이제 열흘 남짓 지내면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
내 나름대로의 ‘방대한 꿈’들이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꿈’은 이루어 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루어 지지 않은 것에 마음이 아파서 내가 영 정신을 못차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내꿈이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 자체가 전혀 중요하지 않는 것이 될 정도로… 그렇게 이루어지곤 한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해놓은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열매를 맺으시기도 하고,
정말 정성을 다해서 계획한 것을 통해서는 그저 사람이 거둘 수 있는 수준의 열매만을 허락하시기도 하고…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흙탕물에서 진주를 찾아내기, 진흙으로부터 걸작품을 만들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너무나도 자주…

흙탕물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흙으로부터 걸작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하시는 것 같다.

때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nice’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자주, 하나님께서는 흙탕물과 진흙밭을 허락하시고 그 안에서 보석과 걸작품을 찾아내시고 만들어 내시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

KOSTA를 보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다른 많은 일들을 보면서…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고…
또 그렇게 일하실 것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빨리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지나치는 들국화를 감상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KOSTA 연차 수양회를 거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빨리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지나치는 한송이의 들국화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심지어는,
그 기차 속에서… 길가에 쓰러져 있는 작은 풀 한포기를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때로는,
내가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뛰어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포기하기도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이의 어떤 balance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엄청난 은혜의 폭포 아래서,
이러한 고민은 깊어만 간다.

기쁨과 감격… 그리고 고민과 우려

올해 연차 수양회를 마치고,
정말 얼마나 여러가지가 감사한지 모른다.

대외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하셨기 때문에만 가능한 일들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밤을 새워서 하나님께 감사해도 모자를 듯 하다.

한편,
금년으로 코스타와 연관을 맺기 시작한지 13년째인데…
올해만큼 끝나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머리 하나 가득,
감사와 걱정, 계획과 반성, 기대와 고민으로 차있다.

앞으로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을 publically 나눌 수 있을지,
좀 더 private한 setting에서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정말 한달정도 … 골방에서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한 한달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다시 한달 정도 여러 사람들과 머리를 싸매고 기도하며 계획을 짜고…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물론, 당연히 그렇게 할수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