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점

다른이에게 듣는 나의 장점들이 있다.
그런 장점들을 들을 때, 기분이 나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내가 듣는 내 장점은,
내 성품에 관계된 것이라기 보다는 내 능력에 관계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functional unit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가지 감사한것은,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나와 알고 지낸지 25년이 좀 넘은 친구가 지적해준 내 장점은…
“passion” 이었다.
약간 위안이 된다. ^^

KOSTA에게 나는 무엇일까… KOSTA는 내게 무엇일까…

지난 주말의 KOSTA 간사 모임 이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KOSTA가 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주말 모임 이후,
내가 KOSTA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사실은, 별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마치 ‘I am somebody’라는 교만한 생각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자신도 없었고,
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KOSTA에 과연 무엇일까.

Personal DNA

Personal DNA 라는 걸 알아보는 site에가서 test를 해 봤는데…
대충 말이 되는군…

http://personaldna.com/

결과는….
http://personaldna.com/report.php?k=uFdvCUlMEBjhIgR-MN-AACBA-5d97&u=085abb453383

You are an Attentive Analyst.


personalDNA

about you

You are an Analyst

  • Your attention to detail, confidence, sense of order, and focus on functionality combine to make you an ANALYST.

  • You are very curious about how things work, delving into the mechanics behind things.

  • Along those lines, how well something works is usually more important to you than what it looks like.

  • You find beauty and wonder mainly in concrete, functional, earthly things.

  • You are very aware of your own abilities, and you believe that you will find the best way of doing things.

  • Accordingly, problems do not intimidate you, as you believe in yourself.

  • You trust yourself to find solutions within the boundaries of your knowledge.

  • You don’t spend a lot of time imagining how things could be different—you’re well-grounded in the here-and-now.

  • It is important for you to follow a routine, and you prefer the familiar to the unknown.

  • You prefer to have time to plan for things, feeling better with a
    schedule than with keeping plans up in the air until the last minute.

  • Never one to be found in chic boutiques or trendy clothing stores, you take an extremely practical approach to getting dressed.

  • If you want to be different:

  • Try to embrace the imaginative, creative part of your personality more often.

  • Try moving beyond the things that you find comfortable—open yourself up to a broader range of experiences.

  • how you relate to others

    You are Attentive

  • Because you like spending time with others, understand their feelings, and
    often know what is best for them, you are ATTENTIVE.

  • Some people are merely concerned about others, but you take action, helping
    people when you have the opportunity.

  • Although you care about others, you are hesitant to trust them to act in the
    best way on their own.

  • You don’t let your concerns with people go unnoticed: if someone has hurt your
    feelings, that person will hear about it.

  • People energize and excite you—you are able to have fun and be yourself when you’re
    around others.

  • You also learn a lot about yourself by talking things out with people, even if
    you don’t always share things that are important to you.

  • You have a strong sense of right and wrong, and you’re not hesitant to express yourself.

  • Understanding the dynamics of a situation is an important skill that you have,
    and you often intervene to clarify things for others.

  • If you want to be different:

  • You care about people, but finding the ones you can truly trust will allow you
    to get closer to them.

  • While you have strong opinions about what is right and wrong in the world, you
    risk coming across as judgmental—be sure to consider different perspectives when voicing your opinion.

  • Your Personal DNA Maps

    Here are personalDNA maps that uniquely represent your personality.
    Mouse over any part of the box or strip to learn more about the traits
    that the colors represent.

    Attentive Analyst

    To add this map to your website or blog, copy/paste this HTML into the body of a blog post or web page:

    Attentive An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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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 sites (LiveJournal, for instance) do not allow ‘script’ tags.
    Users of those sites are welcome to the copy full HTML of their personal DNA maps
    here.

    Your Personality Chart

    »Glossary of Traits

    This chart shows thirteen personality traits.
    Each bar indicates the percentage of test takers who entered a lower value for that trait than you did.
    For example, if Confidence is at 80, that means that 80% of people entered lower values for confidence questions than you did.
    Based on a sample of 30,000 users.
    Click here to learn more about the traits.

    Confidence

    Low
    High
    92
    Openness

    Low
    High
    10
    Extroversion

    Low
    High
    58
    Empathy

    Low
    High
    94
    Trust in others

    Low
    High
    4
    Agency

    Low
    High
    40
    Masculinity

    Low
    High
    74
    Femininity

    Low
    High
    24
    Spontaneity

    Low
    High
    8
    Attention to style

    Low
    High
    2
    Authoritarianism

    Low
    High
    70
    Earthy/Imaginative

    Imaginative
    Earthy
    66
    Aesthetic/Functional

    Functional
    Aesthetic
    16

    당신은 얼마나 nerd 입니까?

    인터넷에서 Nerd 정도를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어서 해 보았다.
    http://www.nerdtests.com/ft_nq.php

    Overall, you scored as follows:

    4% scored higher (more nerdy),
    1% scored the same, and
    95% scored lower (less nerdy).

    What does this mean? Your nerdiness is:

    All hail the monstrous nerd. You are by far the SUPREME NERD GOD!!!

    나는… percentile ranking으로… 95% 가 나왔다.
    전체 사람들중 나보다 더 nerd인 삶은 4%라는 얘기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보다 더 nerd인 사람이 4%는 된다는 얘기니…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10사람

    내 인생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사람을 뽑아보면,
    내 인생이 어떻게 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 보인다고…

    그래서 나도 한번 뽑아보았다. (무순)

    1. 김수영 자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이 사람을 통해서 나는 인생이 내가 생각해온 것 이상의 dimension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2. 내 부모님
    I have the best parents in the world! 나는 이분들에게서 ‘정신’이 ‘물질’에 우선하는 것을 배웠다.

    3. 김교신 선생
    이분의 무교회 사상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분의 영향은 내게 매우 컸다.

    4. 김인수 교수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어 볼 기회가 불과 3-4번정도에 불과했는데, 그러나 이분이 나누어주신 삶의 자세와 하나님에대한 시각은 정말 탁월했다.

    5. 장성욱 목사
    Steve
    Chang 이라고…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 1.5세 당시 전도사님. 내가 석사1년차때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임시 목회자로
    섬기셨는데, 나 하나를 위해 새벽에 서울에서 차를 몰고 오셔서 나와 함께 아침 7시 QT 모임을 하셨던 것을 잊을 수 없다.

    6. 팽동국 교수
    나는 동국이형에게서 기도를 배웠다!

    7. KOSTA 간사 팀
    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전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피부로 다가온다.

    8. Francis Schaeffer
    이분의 생각에 지금은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내가 삶의 모토로 삼고 있는 Contra Mundum 은 이분의 삶의 자세에서 배운 것이다.

    9. Martyn Lloyd-Jones
    역시 이분의 생각에 100% 동의하는지 하는 것에 자신은 없지만, 이분이 가졌던 ‘기준’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10. John Stott
    사실은, 이분이 내게 준 가장 큰 영향력은, ‘로잔언약’을 통해서였다. 로잔언약을 접한 것은 내 신앙과 삶의 큰 도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를 ‘양육’하는 입장에서 있었던 분은 이 가운데 장성욱 전도사님 한분 뿐이네…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들이 대개는 내가 간접경험을 통해 접한 분들이라는 사실은, 내게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내게 큰 약점이기도 하다.

    내 바램은…
    내가 이 생을 마치고 나서,
    내 후배, 내 아래 세대의 사람들에게,
    내가 이런 분들과 같은 사람이면 하는 것이다.

    돈, 명예, 권력등과 관계 없이,
    내 인생이 다른 이들에게 진리를 바라보게 하는 등대가 된다면,
    내가 헛된 인생을 산것은 아닐텐데…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

    얼마나 내가 성숙했는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시각과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시각 가운데 어떤 쪽에 더 신경을 쓰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은 95% 이상의 관심이,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시각에 맞추어져 있지만,
    점점 성숙해 가면서 그것 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섬길까 하는 것에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아직도 멀~었다.

    내가 보는 나, 다른 사람이 보는 나

    1. 내 professional field에서
    나는, 내 지도교수가 나를 underestimate 한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몹시 답답하고 화가 났었다.
    지도교수가 보는 나보다, 내가 보는 나는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내 지도교수의 성향과 내 성향의 차이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 지도교수에게 (아니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100% convice 시키지 못하면 정말 많이 답답하다.

    2. Christian environment 에서
    사람들이 나를, 실제 나보다 훨씬 더 괜찮게 본다.
    정말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Christian들에게는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때로는 그런 상황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을 존경하고 따른다는 것

    내가 믿음안에서 여태껏 어떤 기간을 통해 깊이 존경하고 따랐던 사람들 (나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을 쓰자면 매우 많다.

    Steve Chang 전도사 (지금은 목사)
    이준행 전도사 (지금은 목사)
    김인수 교수
    Francis Schaeffer
    Jams I Packer
    대천덕 신부
    John Stott
    김교신 선생
    홍정길 목사
    Martin Lloyd-Jones

    또.. 누가 있나…
    그런데…

    가령 Francis Shaeffer의 예를 들자면,
    나는 어떤 사람의 신앙이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 하는 여부를 Francis Shaeffer의 입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에 따라 판단할 정도였다.
    거의 2-3년 동안 그 사람의 책을 탐독하면서 그 사람이 제공해주는 frame으로 성경을 읽고, 그 사람의 말을 철저히 따랐다.

    김교신의 경우에도,
    참 철저하고도 열심히 김교신의 생각과 신앙에 동의했었다.
    책을 읽으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며… 때로는 신학 논문을 찾아 읽으면서 까지 김교신에 심취했었다.

    한때는,
    대천덕 신부님 계열(?)의 대전의 작은 기도모임에 가면서…
    성령운동에 참 깊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대천덕 신부님이 이야기하는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에 완전히 푹 빠져서 그 관련된 책들을 모아 읽고, 그쪽 계열 뉴스레터(?)도 받고… (통일논단 이라고 하는…) 하여간 그랬다.

    한국에서 남서울 교회에 1년간 다니면서는,
    홍정길 목사님의 설교에 홀딱 빠졌었다.
    정말 단어 하나하나에 빠져서 어떻게 하면 저런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 감탄했었다.

    한동안은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론, 부흥 등에 심취했었다.

    흥에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을 나름대로 찾아다니며… 책을 읽으며… 로이드 존스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졌었다.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유일한 사상이 있다면 로이드 존스가 가졌던 standard였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내게 그런 사람이나 사상이나 조류는… 없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으나…
    가만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다.

    어떤 한 사람의 설교에,
    어떤 한 사람의 주장에,
    어떤 한 사람의 역사에 대한 평가에,
    어떤 한 사람의 삶에,

    내가 믿고있는 하나님에 대한 평가를 모두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나를 위험한 사람으로 만들었었나 하는 것을,
    지난 내 경험을 통해서 알기 때문이다.

    어떤 한 사람의 삶과 사상과 가치와 주장에 어느 기간 깊이 심취해서 연구하고 유익을 취하는 것은 매우 좋을 일이지만,
    그 사람만을 내 삶과 신앙과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 것 만큼 내 안의 하나님을 제한시키는 일도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돌이켜 보면,
    내가 스스로 fan이되어 열광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그 주장들 가운데 매우 많은 부분은…
    그저 그 사람의 생각이거나,
    어떤 특정 상황 속에서만 적용되었어야 할 사상이거나,
    매우 제한된 하나님에 대한 이해이거나,
    심지어는 오류/잘못 임을 점차로 배워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에 심취해 있을 당시에는 주변에서 내게 무엇이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이상주의자의 변절

    나는,
    내 스스로를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해왔고,
    다른 이들도 나를 그렇게 보아왔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이상주의자임에 자부심을 느껴왔고 그 ‘순수성(?)’을 지키려 많이 노력했었다.

    그런데,
    요즈음, 내가 가지고 있던 ‘이상주의’의 한계와 벽을 많이 실감한다.

    1. 적어도 내게있어, 이상주의는 교만함과 tightly coupled 되어 있었다.
    특히 신앙적 이상주의의 경우에 그랬다.
    하나님 안에서의 순수함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내가 가지고 있는 ‘dogma’를 ‘옳은 이상’으로 설정해 놓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나 자신을 포함한)을 정죄하였다.
    그 교만함은 다시 내 이상주의를 강화시키는 positive feedback 으로 작용하고, 결국은 나와 내 생각과 내 행동에 파과적 효과를 가져오는 듯 하다.

    2. 이상주의는 현상을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다.
    현실적으로 어떤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이유가 있는데,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던 이상주의는 그 복잡한 내용을 지나치게 단순화 시키는 (over-simplfying) 문제가 있었다.
    내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랬고,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랬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랬다.
    마치 내가 제시하는 어떤 문제 하나만 해결되면 그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그렇게 상황을 설정해 버리는 오류를 종종 범해왔음을 본다.

    3. 이상주의는 종종 all-or-nothing의 approach로 가게된다.
    소위 ‘혼합’이라는 것을 견디지 못하므로… 조금이라도 그 이상에 도달하지 않을경우에는 신랄한 비판만을 남긴채 아예 발조차 담그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럴경우 결국 그러한 비판은 내가 아래에 쓴… ‘비판쟁이’를 양산하는 mechanism으로 작용한다.

    4. 이상주의는 자주 사랑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고결한(?) 이상’만을 추구하기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대상이 너무나도 많다.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그 사회 속에서 진정으로 섬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든지,
    교회를 비판하면서 정작 그 속에서 당장 눈물을 뿌려 섬겨야할 영혼들을 생각하지 않는 부조리를 흔히 보게 된다.
    가령… 교회가 타락했다고, 모든 교회의 문을 다 닫고 때려부수고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에는 그 안에 있는 영혼들이 너무 귀하다.
    정말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눈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손을 더럽혀가며 현실과 싸우는 노력이 있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아직도 나는 ‘이상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열거한 내 결점들을 보면서… 어쩌면 여태껏 견지해왔던 스타일의 이상주의자로부터는…
    내가 변절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모범생

    모 범 생 (模 範 生)

    권 오 승

    사람들이
    날보고 모범생이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님 말씀 거의 어겨본 일이 없고,
    하라는 공부 열심히 하고,
    한눈 안 팔고,
    내 입에서는 정답만이 나오고,
    당위(當爲) 앞에선 절대 순종하는.

    정말 난 그랬다.
    난 모범생이었다.
    난, 내 입으론, 항상 정답만을 이야기 했다.
    당위 앞에선 항상 절대 순종이었다.
    그러나
    내가 내뱉는 그 정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내게 요구되는 그 당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모범생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모범생의 모습을 더욱 더 갖추어 가면 갈수록,
    나에게 다가오던 그 허탈감.

    그런데 어느날,
    나는 껍질 속에 있는 나를 보았다.
    그러나 그 껍질을 깨고 나가면
    훌륭한 모범생의 길로부터 벗어나게 될까봐
    난 차마 그 껍질을 깰 수가 없었다.

    난 그 껍질 안에서 정말 최고의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난, 진정한 모범생이 되고 싶었다.
    완벽한 모범생이.

    어느날, 애타게 날 부르는 음성이
    나의 두터운 껍질을 뚫고 들려왔다.
    작지만 커다란 그 음성이 내 껍질을 깨뜨려 버렸다.

    껍질은 깨지고, 나는 그 밖으로 나왔다.
    껍질 안에서 철저히 감추고 살았던
    내 추악한 모습들.
    난, 모범생이 아니었다.
    그저 모범생이 하는 말과 행동만을 따라하는
    원숭이였을뿐…

    그러나 사랑에 눈이 먼 그 음성은
    내 추악한 모습들을 가슴에 품어주었다.
    단단한 껍질 속의 단단한 내 마음으론
    단 한번도 흘릴수 없었던
    눈물이 흐르고,
    난 내 자신에 대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내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해져버린
    내 모습을 그 음성에 맡겼다.

    때때로
    아직도 청소되지 않은 내 모습,
    다시 또 껍질을 만들어 그 속으로 들어가려는 내 자존심이
    나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다시는 그 단단한 껍질 속으로 들어갈 수 없음을.
    나는 안다.
    이제, 내가 그렇게 바라던 모범생의 모습이
    나를 용납해준 그 음성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