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19)

information을 받아들일때,

그것을 너무 shallow하게 받아들여 바로 shallow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모습을 벗어버리면 좋겠다.


예를들어…

미라슬라브 볼프의 사상을 매우 제한적이나마 접하면서,

유익을 많이 얻었다.

(그분의 사상과 신학을 내가 이해한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

복음을 통해서 용서와 포용이 가능함을 이야기하면서, 복음이 그 내용을 내제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은, 특히 현대의 복음주의교회가 경청해야할 message라고 생각했다.

결국 용서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행동 자체를 ‘잊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한국의 보수주의 정치세력과 결혼한 보수주의 교회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유주의자를, 사회주의자를, 세속주의자를, 무신론자를 용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아직도 20세기에 살고 있는 그들이 정말 가슴터지도록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서…

나 역시, 그 보수주의자들을, 독재세력을, 친일세력을, 부패한 정경유착 세력을 잊지 못하고 스토킹해가며 미워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 물론, 무조건 그 사람들이 잘못을 다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좋은 가르침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information gathering 차원에 그치지 않고,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내게 빠져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내 눈 안의 들보를 보지 못한채 다른이 눈 안의 티끌이 몹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것이었다.

공부, 묵상, 생각, 연구 등등의 목적을 점검하고 수정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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