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11)

작년에,

내가 이 블로그와 eKOSTA에 썼던 글 가운데 하나가 ‘block’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블로그와 eKOSTA는 모두 daum에서 제공하는 tistory 서비스를 쓰고 있는데, 

내가 썼던 그 글에 등장하는 어떤 분이 그 글을 내려달라고 daum에 요청을 해서 그 글이 내려졌던 것이었다.

그 글은, 소위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었다.

그리고 그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글에는, 어떤 ‘큰 목사님’의 아들에 대한 언급이 나왔었다.

그 큰 목사님의 아들 (혹은 그 대리인)이 daum에 그렇게 요청을 한 것이었다.

2001년에 쓴 글이니, 뭐 벌써 10년도 훨씬 전에 쓴 것이다.

eKOSTA를 담당하는 모 형제가 막 분개하면서, daum에 따져서 다시 올리자… 뭐 그렇게 이메일을 써 왔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 물론 그 큰목사님 아들의 행동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쓴 글에 ‘사실’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나는 2001년에 쓴 내글의 입장에 더 이상 동의하기 어려웠다.

교회개혁이라는 단어는, 참 오랫동안 내 마음을 흔들어놓고 움직여왔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어떤 의미에서 교회개혁을 바란다.

그렇지만,

지금 어떤 사람들이 접근하는 방식대로, 혹은 내가 2001년에 쓴 그 글에서 주장하는 방식대로, 

교회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사실 회의가 있다.

교회개혁을 주장하면서 싸우는 사람들 가운데 너무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교회개혁 대상자들과 같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이 있다.

그분들의 생각과 마음에 깊이 공감하지만…

그분들의 자세와 방법이 궁극적 해결책을 가져다주는데 오히려 방해요소가 될 수 있지는 않을지… 잘 모르겠다.

아니, 최소한,

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 나 자신이 너무 쉽게 망가지는 것을 경험한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악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나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나 자신을 잘 추스리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