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을 만나면, 함께 마음이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그렇게 힘든 사람이,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같이, 내가 아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무언가 해야할 것 같은데, 막상 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은 막막함과 무력감.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좀 개입하셔서 풀 것을 풀어 주셨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에 지워진 삶의 무게를 보며 가슴 아파하다가도,
결국 그 사람을 붙들어주실 수 있는, 붙들어 주셔야 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에,
한편 위안을 얻지만 한편 무력감도 느낀다.
내 삶의 문제를 가지고 씨름할때,
결국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주시지 않으면 내가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음을 발견하고나면 부쩍 내 믿음이 자라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내가 그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도, 책임져야 하는 사람도 아님을 인정할때,
비로소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모님께서
오늘 귀국하신다.
참 반갑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