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박사과정 지도교수는,
Plasma process modeling 분야에서 top 3 혹은 top 5를 꼽으라면 그중 하나에 드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지도교수와 학회에 가면 그 제자라는 이유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 학생들 가운데에서는 소위 학회에서 ‘스타’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학생때부터 invited talk을 몇개씩 하러 다니고, 학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그렇게 ‘스타’가 된 사람들에 비해서 별로 뒤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내가 ‘조금만’ 더 손을 뻗어서 노력하면, 그런 동료들 이상으로 ‘스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지내면서,
그런 환경이 나를 망가뜨렸다는 것을 발견한건, 거의 졸업이 가까워져서 였다.
나는 하나님보다, ‘뜨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보다 더 뜬 사람들을 보면 말로 다 할 수 없이 시기심이 들고, 나보다 덜 뜬 사람들을 경멸했다.
하나님도 신앙도 모두 뜨는데 사용되는 도구일 뿐이었다.
졸업전에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많이 마음아파하면서,
말씀으로 나를 일년여 다스리고나서야, 그 함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최근,
내가 일을 하면서 그런 trap에 빠져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나보다 못해보이는데,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억울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초조하게 느끼기도 하고, ‘뜬’ 사람들의 장점을 보기 보다는 단점을 보면서 끌어내기기 바쁘다.
진리가 주는 자유함을 회복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