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까

GPS 네비게이션 기계를 가지고 모르는 길을 찾아 나섰다고 생각해보자.
며칠동안 운전을 해야하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가면서 밤도 보내고, 식사도 하고, 연료도 채워넣어야 한다.

그렇게 가다보면,
한 밤중에 양쪽으로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좁은 길을 몇시간씩 운전을 해야하게 될수도 있고,
안개가 자욱해서 1마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금만 더 가면 작은 마을이 나와서 그곳에서 화장실도 가고 기름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할때도 있다.

거의 일주일 동안 운전을 해야하는 거리.
3-4일 정도 왔을 때, 문득…
그나저나 이 GPS가 고장난 것은 아닐까.
이 GPS를 내가 잘 못 읽고 가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상당히 난감한 일이다.

정말 GPS가 인도하는 길이 제대로된 길인지 의심이되면,
길을 가다가 사람들에게 물어볼수도 있고,
GPS의 매뉴얼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그 GPS의 direction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따져볼수도 있겠다.

나는 지금,
내가 30년전, 20년전, 10년전, 심지어는 불과 5년전에 생각했던 ‘미래의 내 모습’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GPS가 고비고비마다 결정적인 안내를 해 주어서 방향을 잡곤 했고,
때로 GPS의 안내를 잘 못 읽고 나면 re-routing을 통해서 길을 바로 잡는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 계획과 바람대로 내 인생의 자동차가 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제는 정말 그 GPS를 완전히 의존하고 가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지금,
과연,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기는 한걸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혹은 그냥 직관적으로… 여러가지를 따져 보았을때,
정말 대안은 없다.
때로는 별로 친절한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이 GPS 붙들고 가던길 계속 가는 수 밖에.

이제 40대 후반의 중년 아저씨로서,
때로…
내가 하나님과 함께 걸어왔던 길이 정말 제대로된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아니 그만큼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왔으면 이제 그런것좀 덜 의심하고 갈만도 한데,
여전히 나는 GPS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파워를 컸다 켜보기도 하면서… 재확인하고 싶어하곤 한다.

요즘 금요일마다 만나서 함께 말씀과 삶을 나누는 한 친구를 생각하며,
그 친구와 나눈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며,
그 친구의 모습에 비친 나를 보며,
GPS를 흔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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