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technology 업계 (3)

일본 회사와 일을 할때는 속터지는 것을 많이 참는 수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가령, 일본의 어떤 회사에서 1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만든다고 하자.
그리고 내가 그걸 받아서 쓰려고 한다고 하자.
내 제품이 1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요구하는 제품이라면, 이건 완전 짱이다.
일본 제품은 10cm에 길이 오차가 완전 적은… 그야말로 아주 믿음직하게 1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잘 만든다.

그런데 내가 제품을 만들다보니, 이걸 10.5cm로 바꾸어야 한다고 하자.
이럴때 일본 회사는 완전 힘들어 한다. -.-;
아니, 그거 10.5cm 짜리 그냥 후다닥 만들면 될 것 같은데, 길이를 5%나 길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쉽게 결정을 할 수 없다며 줄줄이 upper management의 결제를 받는다. 그 결제를 받는 과정도 무지하게 복잡하고 힘들다. 그까짓거 그냥 쪼금 길게 좀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그걸 그렇게 힘들어 한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10.5cm짜리를 만들도록 허락이 되었다 하더라도, 10.5cm에 오차가 0.01cm 이하가 될때까지는 외부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불완전한 것을 잘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뭔가를 개발할때 하루가 delay되면 거의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생각하는 silicon valley의 생리와는 완전히 잘 맞지 않는거다.

이게 내가 경험한 소위 일본의 ‘장인정신’이다.
이 사람들은 익숙한 것은 정말 잘 만든다.
아주 퀄리티를 믿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익숙한 것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정말 힘들어하고, 모든 process가 완전히 느려진다.

일본에 가면 때로 한국의 70년대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이 느낄때가 있다.
일본은 그렇게 변화를 잘 수용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우직하게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미덕인 거다.
신속하게 하는건 이사람들 생리에 잘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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