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자세

민우는 Trump 대통령을 아주 많이 싫어한다. ^^
그리고 미국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두어주전에,
내가 Trump 대통령이 잘한것도 있지 않느냐고 몇가지 이야기를 했다.
아주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더니만 그럴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결국은 Trump가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보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조금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민우가
“I disagree” 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그래서 아니.. 그런데 말이야… 하면서 내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하니까 민우가,
“I get your point, but I disagree” 라고 이야기를 했다.

가만히 보니,
민우의 토론 자세가 내 자세보다 더 훌륭했다.

나는 내 의견을 가지고 민우를 설득하려고 했던 반면,
민우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 대화의 종착점으로 삼았다.
단기간에 합의에 이룰 수 없는 것은 그렇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이야.

이제는 딸아이에게서 배우는 일이 가끔씩 생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