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weinshaxe

이번에 나와 함께 출장을 온 친구는 30대 초반의 인도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가 고기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
소고기, 돼지고기 할 것 없이 다 잘먹는다.
키는 나보다 조금 더 큰데, 팔뚝 굵기는 내 팔뚝보다 두배쯤 되는 완전 건장한 친구다.

어제 호텔에 돌아오니 저녁 8시쯤 되었는데,
이 친구가 호텔 근처를 좀 구경하고 밥을 먹자고 해서 함께 나갔다.

마리엔 광장 (Marienplatz)라는 곳을 지나서 나름 유명하다는데를 이 친구가 찾아서는 함께 가자고 해서 갔다.

나는 Schweinshaxe 라는 독일식 족발(?)요리를 먹었다.
예전에도 독일에 오면 먹어야 한다고 해서 먹었다가 완전 후회했던 음식이었다.
완전 느끼하고….. 또 느끼해서…

그래도 다른 도시에 왔으니까 재 도전을 해보자 해서 또 먹어 봤는데,
이번엔 좀 느끼하긴 했지만 훨씬 괜찮았다.
내가 느끼한걸 더 잘 먹게 되었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이 집이 더 잘하는 집인가보다.

나는 호텔에 오면 그냥 home office랑 연락하면서 이메일 주고 받고, conference call 하느라 바쁜데,
이 친구는 완전 에너지가 넘쳐서 빨빨거리고 자꾸 다니자고 나를 재촉한다.

출장 둘째날은 도저히 시간이 안되어서 저녁 먹으러 나가지 않고 호텔에서 일을 하다가 잠들었지만,
나머지는 매일 이 친구 덕분에 끌려 나가서 매일 저녁 구경도 하고, 뭔가 색다른 것도 먹고 그렇게 되었다.
시차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고, 할일도 많은데…
그래서 나 혼자 왔더라면 그냥 호텔방에서 있다가 잠을 잤을 텐데.

이번주나 다음주에 언제 한번, 이 친구에게 맛있는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