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whemled

살다보면 쏟아지는 일/상황 때문에 압도당할때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많다고 느낄때,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느낄때.

그럴때 그 상황을 침착하면서도 지혜롭게 대하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특징일 것이다.

나는 참 panic을 잘 한다.
너무 쉽게 겁을 먹고, 너무 쉽게 힘들어한다.
내가 overwhelm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배로 열심히해서 얼른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늘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그게 panic해서 허둥거리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사람들이나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화를 내기도 한다.
그건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기 보다는 그 상황에 대해 화가 난 것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그 상황에 허둥거리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일수도 있다.

예전에는 overwhelm되었을때 그냥 숨어버리거나 잠수를 타거나 회피하는 일들을 더 많이 했었다.
지금도 그러지 않는건 아닌데,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내가 가진 신앙은,
이런 상황에서 잘 듣는 소화제처럼 뻥 뚫어주는 것 같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몸의 허한곳을 보해주는 한약같이 작동하는 것 같다.
나는 압도당해서 허둥거리는데 신앙은 신속한 효과를 내게 가져다주지 않는다.

당연히 그렇다고 해서 신앙이 무용한 것은 아니다.

신앙이 무용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매우 자주,
그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I’m overwhel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