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장을 많이 다니는걸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일년에 100,000마일 넘게 비행기를 타고 많게는 30~40%정도, 어떤 시즌에는 심지어 거의 50% 가까이 집을 떠나서 있을 때도 있었다.
대개 출장을 가면 뭔가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출장갈때 stress를 많이 받는 편이다. 출장을 다녀오고나면 입술이 다 부르트고… 대개는 그렇다.
지난주에 독일에 있는 어떤 사람과 video call을 하는데, 그 사람도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독일에서 일본으로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은 출장을 가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행기안에서 열몇시간 일 안하고 가만히 있는 그 시간이 그립다고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나서 보니… 나도 출장의 그런 면은 살짝 좀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
그리고 어쨌든 그렇게 해서 다른 나라와 다른 도시도 가게되고, 때로는 한 반나절 시간내서 그 도시를 둘러보고 local 음식도 먹게되니… 그건 꽤 큰 특권이었구나 싶다.
내 record를 뒤져보니 지난 10년간 출장으로 다녔던 도시들이 꽤 많았다. (개인 여행은 빼고)
USA
Anaheim, Los Angeles, Seattle, Raleigh, Hartford, Boston, Phoenix, San Diego, Atlanta, Dallas, Las Vegas, Minneapolis
한국
서울, 파주, 구미, 광주, 용인, 수원, 평택, 안산
일본
오사카, 쿄토, 토쿄, 카나자와, 니라사키(야마나시), 히메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독일
Dresden, Dusseldorf, Munich, Frankfurt, Nuremberg
스위스
Zurich, Bern
그리고나서 내 사진첩을 뒤져보니 그 도시들에서 찍은 여러 사진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출장을 가지는 않았지만 긴 layover가 있어서 나와서 구경을 다녔던 Amsterdam같은 도시도 있었고.
이중 쿄토, 토쿄, 드레스덴, 뮌헨, 구미 등은 정말 많이 갔던 곳이다.
내가 예상하기에,
다시 그렇게 뻔질나게 다니게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한 1년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시 출장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는 좀 덜 가게 될 가능성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다니면서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생각하게된 것들도 많았으니…
다시 출장이 재개되면 예전처럼 투덜대지 말고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살짝 착한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