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기도가 필요할때 내가 가는 곳이 집에서 45~5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약간 뜬금없이 이 동네에 한국사람이 하는 ‘금식 기도원’이 있다.
완전 오순절 스타일의 예배도 드리고… 그러는 곳인데…
정말 기도가 필요하다고 느낄땐 그곳에 가서 조그만 방 하나를 빌려서 혼자 한 반나절 기도하다가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못한지도 몇년이 되었네…)
Redwood가 많이 서 있는 산 속에 정말 허름하게 있는 곳인데,
방에서 기도하다가 잠깐 나와서 산 속에서 산책을 하고, 다시 방에 들어가 기도하고…
돌이켜보면 그렇게 가서 정말 기도를 찐하게 잘했다고 느꼈던 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어쩌다 한번씩 그렇게 기도를 하다가 기도가 열리는 일이 가끔씩 있다.
예전에 Boston에 있을때는, MIT 66동 건물 지하에 아무도 오지 않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곳이 내 비상 기도실이었다. ^^
옆에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고 깜깜하고 그런데… 기도해야겠다 싶을때 그곳에 가서 한 10분이라도 기도를 하고나면, 정말 한 10번중 한번정도 기도가 열리는 경험을 했었다.
별로 성공확률(?)이 높지도 않은데, 그렇게 가끔씩 기도가 잘 되었던 장소들을 내 나름대로 나만의 기도장소로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적어도 내게 있어 기도가 그렇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 기도의 거의 대부분은 그냥 쓰레기통에 바로 들어갈만한 기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기도를 한다고 느껴질때가 있고,
그런 경험이 이 찌질한 내 기도를 그래도 붙들어주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어떤 분들은 기도를 하기만 하면 완전 깊게 하시고, 신비로움도 경험하시고… 그런다던데,
나는 그저 이렇게 지지부진한 기도 속에서 내 영혼이 살아나는 것을 찾아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