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불화하는 기독교 (2)

언제 기독교가 정말 기독교 다웠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면,
어쨌든 어떤 사회 속에서 그 사회가 숭배하는 ‘우상’ 혹은 ‘권력’과 맞설때 였다.

하나님 아닌 인간이 만든 것들을 숭배하는 종교적 사회적 권력에 맞서기도 했고,
기독교의 껍질을 쓴 종교권력에 맞서 개혁과 혁명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실제 정치 권력에 억업받는 사람들과 함께 정치권력의 폭력에 저항하는 일들을 하기도 했었다.

언제나, 모든 기독교가, 이 모든 권력들에 대해 항상 저항하고 불화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종파나 신학적 입장에 따라,
혹은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기독교가 어떤 권력과 그렇게 맞설때 기독교는 기독교 다웠다.

가령,
한국 사회에서도,
보수 기독교는 종교적 우상숭배라는 문화적/사회적 권력과 맞서 싸웠고,
진보 기독교는 정치적 경제적 폭력이라는 철퇴를 휘두르는 권력과 맞서 싸웠다.

그런 싸움들이 모두 다 건강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 싸움들이 모두 정당했던 것도 아니다.
또, 그 싸움들이 모두 하나님이외에 나머지 것들을 상대화하는 기독교 근본으로부터 출발한것도 아니었다.

유대종교권력과 맞선 기독교,
로마 제국과 맞선 기독교,
중세 종교권력과 맞선 기독교,
인본주의 철학사조와 맞선 기독교,
굳어있고 죽어있는 신학 사조와 맞선 기독교,
히틀러와 맞선 기독교,
인종차별에 맞선 기독교,
가난과 싸운 기독교,
병과 싸운 기독교,
개인적 죄의 문제와 맞선 기독교,
3.1운동의 기독교,
공산주의의 폭력에 저항한 기독교,
독재정권에 맞선 기독교,
사회적 불평등에 저항하는 기독교

기독교는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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