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불화하는 기독교 (1)

기독교가 주장하는 바는 상당히 고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을 절대화 하고 전 우주의 나머지 모두를 다 상대화 해버린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추종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으면, 당장 기독교는 그것을 견제, 정복,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버린다.

아니, 조금 더 엄밀하게 말하면,
기독교가 그것들을 견제, 정복,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버려야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기독교는 그렇게 충분히 그렇게 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우상이란 좋은 것을 절대화할때 나타난다.
가령, 가족은 좋은 것이지만 가족을 절대화하면 가족이 우상이 되어버린다.
사회정의는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절대화하면 그것 역시 우상이 되어버린다.

내가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아주 매료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제외한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니,
기독교는 어떤 의미에서 본질상,
권력에 저항하는 성질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정치적 권력이든, 종교적 권력이든, 경제적 권력이든, 문화적 권력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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