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신학

지난 주일에는,
욥기 연구로 박사를 받으신 어떤분과 짧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욥기에 대해 이런 저런 것을 여쭈어 보다가 신학의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은 상당히 liberal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계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대개 한국교회의 setting에서 liberal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그냥 나 같은 평신도를 대할때 무척 조심하신다. (아마 목회자들을 대하실때는 대개 더 많이 조심하시겠지…. 잘못하면 사탄취급을 받는 수가 있으니…ㅋㅋ)
그래서 나는 대개 그런 경우, 미리 그쪽이 안심시킬만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서 대화가 좀 이루어졌는데 나로선 참 흥미로웠다.
욥기, theocracy, open theism, process theology 등에 대해 짧은 시간이지만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름대로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Biblical text와 신학의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도 짧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liberal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계신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참 흥미롭게 느껴진다. 내가 대개는 잘 모르는 이야기를 듣게되니 신기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기회가 되어서 그럴테고, 흔히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가진 분들로부터 잘 듣지 못하는 면들을 듣게 되니 그럴테고… 무엇보다도 보수적인 신학이 가지지 못하는 지적흥분이랄까 그런게 있다.

그러나,
그런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서 내가 늘 갖는 질문은, 과연 저 신학으로 저분은 신앙을 어떻게 정리하고 계신걸까 하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두개를 아주 이분법적으로 나누시는 것도 보았다. 학문적으로는 완전 liberal하게 나가시지만 신앙생활은 그냥 보수적인 신앙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거다.

어떤 분들은 liberal한 신학의 입장을 가지면서 신앙이라는 것을 define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모호하고 어렵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분들은 그 두개를 어떻게든 연결을 짓고 서로 대화를 해가며 통합시키려고 하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나는….
뭐 와장창 liberal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느니 어쩌니 할만큼 신학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어쩌면 내가 접하고 만나는 대부분의 동료 보수 그리스도인들에 비해서는 더 liberal한 입장에 대해 열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서 정말 내가 어떤 신학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하는 건 거의 아무에게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아서 ㅋㅋ)

과연 그런 나는 내 신학과 신앙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통합시키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스위스!

이번주는 스위스에 와 있다.
세상에… 졸지에 내가 스위스엘 다 와 보다니.

1.
스위스의 세개의 도시를 다니고 있는데…
여기는 공장이 무슨 요세미티 밸리 같은데 있다!

그냥 기차를 타고 가면서 대충 찍어도 요세미티다.
아마 진짜 제대로된 관광지엘 가면 정말 경치가 장난이 아닐 듯.

2.
그저께는 로잔 근처의 시골 마을에 갔고,
어제는 리히텐쉬타인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 갔다.
로잔쪽은 불어가 공용어이고, 취리히나 동쪽은 독일어가 공용어이다.
기차를 타면, 최소한 세가지 언어로 안내를 해준다. 사람들도 여러언어를 쓰는게 아주 자연스럽다.

3.
호텔은 취리히에 있는데,
저녁에 취리히 거리를 좀 다녀보면 생각보다 거리가 아주 많이 예쁘거나 그렇진 않다.
내가 가본 다른 유럽 나라는 독일인데 (그것도 드레스덴)… 드레스덴같이 완전 예쁜 도시와 비교를 해서 그런가. ^^
그래도 ‘여긴 유럽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이 생겼다. 대충 머리속에서 그리는, 혹은 사진에서 보는 유럽도시 분위기다.

4.
어제 저녁식사 전에 아직 해가 있을때 잠깐 시간을 내어서 취리히 ‘관광’을 했다. 대충 2시간 걸으면서 사진 몇개 찍고…
그중 그로스뮌스터(Grossmünster) 라고, 쯔빙글리(Zwingli)가 죽기 전까지 설교를 했다는 교회 안에도 들어가 보았다.
그로스뮌스터 바로 옆의 광장이름은 쯔빙글리 광장 (Zwingliplatz) 이었다.
캘빈은 제네바에 있었고, 로잔언약의 그 로잔도 스위스에 있고.
그러고 보니 스위스는 신앙의 유적으로 생각해도 꽤 둘어볼만한 것들이 있는 셈이다.

5.
여긴 진짜 물가가 장난 아니게 비싸다!
그리 대단한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호텔 가까운데에서 뭐 한번 먹으니까, 40불 정도는 훅~ 나온다!
한시간 기차타고 가는데 기차요금이 100불쯤 한다.
내가 묵는 호텔은 완전 방이 쪼그마한, twin bed랑 작은 책상이랑 작은 화장실있는 그런 호텔인데 (거의 일본 business hotel 수준)
그런데 하루밤에 250불이 넘는다.

6.
밤에 가본 Google Zurich office는 참 예뻤다.
세계에 있는 Google office들 가운데 가장 잘 꾸며진 office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가보니 진짜 예뻤다.

음…
이런 포스팅은 뭔가 사진이랑 함께 올려야 하는데…
지금 저녁 8시인데 졸려서 완전 쓰러지겠다.-.-;

설교자의 마음

나 같이 전문으로 설교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나마 설교나 그런걸 잘 하는 사람도 아닌 사람이 뭘 얼마나 알겠나 싶지만…

가끔 한번씩 설교를 준비할때 내가 갖는 막막함은 참 크다.
설교의 내용을 얼마나 잘 짜느냐 하는 것이 막막한 것이 아니다.
과연 이 설교의 내용을 얼마나 내 가슴에 담고 하느냐 하는 것이 제일 막막하다.

그리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기 보다는 물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물에 대해 어떻게 잘 설명할까 하는 것에 자꾸 집중하게 되는 바보같은 모습이 답답하다.

정말 나는 그 생명의 물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 역시 깊게 마음을 짓누르게하는 요소이다.

내 비행기 여행 팁

나는 먼 거리 비행기여행을 할때는 다음의 몇가지 나름대로의 팁을 가지고 있다.

1. 무조건 가장 편한 옷을 입는다.
내 공항패션은 거의 잠옷수준이다. 대개는 얇은 긴바지 추리닝 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입는다.
비행기 안에서 가능하면 잠도 자고 쉴 수 있도록 한다.

2. 비행기를 타자마자 도착하는 시간대로 바로 들어간다.
도착하는 시간이 밤이면 자고, 도착하는 시간이 낮이면 눈을 부릅뜨고 버틴다.
비행기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도착해서 시차적응을 하는데 아주 아주 중요하다.

3. Hand sanitizer로 내 자리의 table과 스크린, 안전벨트 등을 닦는다.
내가 듣기로 항공사에서 이것들을 따로 닦거나 청소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실제로 hand sanitizer로 이것들을 닦아보면 새까맣게 뭐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

4. 약간의 스낵을 사서 들고 탄다.
비지니스를 타는 경우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이코노미를 타는 경우에는 출출해서 잠이 잘 안온다거나 할 수 있다.

5. 먼 거리 비행기를 타기 전날에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얼마나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나는 비행기 안에서 훨씬 더 잘 지내는것 같다.
피곤한 정도와 에너지 레벨이 적당히 balance를 이루고.

6. Passport, 지갑등은 반드시 hand carry하는 가방에 넣는다.
지갑이나 여권등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이게 장기간 여행하면서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해서 영주권이 들어있는 지갑을 일본에서 잃어버릴뻔 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것들은 매번 여행할때마다 가방의 같은 장소에 보관한다. 그래야 확인하기도 좋고,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7. 비행기 화장실에서 이를 잘 닦지 않는다.
비행기 화장실 세면대의 물은… 입에 넣을만큼 깨끗한 물이 아니다.
만일 양치질 후에 헹구어낼만한 깨끗한 물이 있다면 괜찮지만 화장실 세면대의 물은 이를 닦는데 사용하지 않는다.

비행기표 가격을 찾으며

3월에만 내가 비행기표로 쓴 돈이 1만불쯤 된다.
하늘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마 50~60시간은 될 것 같고.
출장을 위해서 비행기표를 끊을때는 많은 경우 last minute booking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건 대개는 억지로 하는거다.

어제부터 나는 7월 첫째주 시카고 가는 비행기표를 찾기 시작했다.
참 오랜만이다. 흥분되는 일이다. 출장 비행기표 찾는 것과는 확~ 대비가 된다. ㅎㅎ
비행기표를 찾으며 알아보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어서 나는 한번에 비행기표를 끊지 않고 좀 더 이걸 즐길 예정이다. ^^

지금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해야겠다.

High Standard

기준이 높으면 삶이 고달파진다.
왜냐하면 높은 기준 때문에 늘 결핍감을 느끼며 살게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기준을 높지 않게 잡는 것이 좋을때가 있다.
가령 내가 사는 집의 인테리어라든지, 내가 타는 차, 내가 입는 옷 같은 것들.
이것들은 괜히 너무 기준이 높으면 은행잔고는 비고, 죽어라고 벌어도 남는거 없고… 그렇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신앙에 관한 기준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적어도 내가 성경을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황당할만큼 높은 기준을 제시하시고 그것을 지키도록 요구하신다.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그 앞에선 그저 내가 할말이 없지.

이런 식의 반응으로 자신의 낮은 기준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때로, 신앙 자체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영적 리더들이 낮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거의 disaster이다.

예수님께서 리더들에게 유난히 harsh하셨던 것을 생각해보면, 리더들이 그냥 타협과 눌러앉음과 자기정당화 등등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거의 최악 수준의 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젠가 Tony Campolo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젊은이들이 신앙을 떠나는 것은 우리가 신앙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신앙을 떠나는 것은 우리가 신앙을 너무 쉬운 것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일단 다시 집으로

일단 아시아쪽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몇개 하이라이트

– 토요일 오전, 박근혜 탄핵 뉴스를 듣고 일본에서 미팅중에 혼자서 찔끔 눈물을 흘렸다.
– 구글 Tokyo office에 가 보았다. 롯본기라고, 토쿄에서 무지 비싼 곳에 완전 높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거기 식당은 view가 완전 최고였다. 26층인가에 있는데 거기서 토쿄의 전경이 쫘아~악~ 보였다. Tokyo 관광을 그걸로 퉁쳤다. ㅋㅋ
– 한국에서 오랜만에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보고, 짧지만 시간을 좀 보낼 수 있었다. 연세가 드신 부모님 앞에서 더 이상 청년이아닌 아들이 갔는데… 여전히 내겐 내 어린시절부터의 아버지 어머니이시고… 그분들에겐 여전히 내가 걱정의 대상인 아들이다.
– 무슨 관광을 하느니 어쩌니 하는건 완전히 못했다. -.-; 비싼 밥 먹는건 한국에서 vendor만났을때 한번 먹었다. 한정식집이었는데… 음… 진짜 비쌌다. 일인당 10만원이 넘는 거였다. 이런거 얻어먹는거 완전 부담인데… 그래서 내가 내려고 했다가 그쪽에서 육탄봉쇄를 하는 바람에… 솔직히 나는 이런거보다 설렁탕이나 짜장면 먹으면 더 좋은데…
– 여러 항공사 비행기 타고, 여러 라운지 가보고… 조금 부지런하면 그런거 사진도 찍고 review도 하고 해불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부지런하질 않아서…
– ANA business class는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완전 최고다. 자리 완전 좋고, 서비스 진짜 좋고, 음식도 예술이고.
– 토쿄에서 Intercontinental hotel에서 묵었다. 토쿄 비싼 곳에 비싼 호텔에 묵었으니… 한국에서도 롯데호텔에 하루 묵었다. 다 내돈내고 가기엔 너무 비싼 호텔들이었다. 글쎄… 이렇게 내돈내고 가기에 너무 비싼 호텔을 잡아서 가는게 잘하는 일일까 싶었다.
– Business class 비행기 타고, 최고급 호텔에서 자고, 대접 잘 받고… 이런 출장은 다녀오면 완전 spoil되겠다 싶다. 앞으로 내가 대접을 받게생긴 출장을 가게되면 business class를 타지 말던가 호텔을 더 허름한 곳에서 묵던가 해야 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며칠 있다가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여태까지의 update

출장을 하면서 좀 relax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비교적 이번에는 아주 많이 바쁘고 힘든 일정이 아니긴 하다.
주로 내가 여러 회사에 ‘숙제’를 내어주고 그 숙제검사를 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이 그 회사들에게 부담이 될 거다.

이제 일본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일본에서는 당연히 무지하게 기차 많이 타고 다니면서 여러 회사들을 다녔다.

– 싼 음식 사먹기: 완전 이거 잘했다! ㅋㅋ 기차역 편의점에서 매일 아침을 간단하게 사먹었으니.
– 비싼 음식 사먹기 : 결국 한번도 못했다. 제일 비싼 음식 먹은 것이 일본을 떠나는 공항에서 사먹은 회전 초밥이었다. (15불 정도)
– 관광하기 : 전혀 못했다.
– 라운지 비교하기 : 산호세 라운지와 NRT의 ANA 라운지는 아주 잘 봤다. ㅋㅋ
– 항공사 비교하기 : ANA와 Asiana도 잘 탔다.

결국,
싼 음식 먹으면서, 관광 안하고, 비행기만 탄 셈이다.

이게 이렇게 된게…
낮에는 아주 바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널럴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일이 있었고,
밤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넘어온 일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해서 그랬다.

다행인건,
지난주로 캘리포니아쪽 일 급한 것들이 거의 다 끝냈고,
이번주 수요일까지의 일정은 완전 널럴하기 때문에…
남은 출장은 훨씬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Notice: South Korea – Seoul: Expect significant disruption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다.
지금 내가 일본과 한국 출장 중이어서 이런 이메일이 온 것인데…

Members in the capital Seoul should expect significant disruption during planned rallies on 10 March when the Constitutional Court at around 11.00 (local time) is set to announce its verdict regarding President Park Geun-hye’s alleged involvement in an influence-peddling scandal. Pro-Park supporters will set up a protest camp overnight on 9-10 March near the court building and subsequently stage a rally there. On the evening of 10 March, anti-Park protesters will hold a demonstration at Gwanghwamun Square and then march to Anguk Station near the court building.

이라고 왔다.
나는 물론 거기 갈 일이 없지만, 지금 일본에 와서도 나는 평소보다 훨씬 더 자주 한국의 뉴스를 체크하고 있다.
부디 내일의 뉴스가 good news이길.